4. 노동자의 생계비가 자본에서 나오는 건 아니다.
전 장에서 설명이 미흡했다고 생각했는지, 헨리 조지는 최종 산출물이 나올 때까지 아주 오랜 기간이 걸리는 산업에 있어서는 노동자들의 생활 유지를 위한 비용 충당은 어쨌든 전에 축적해 놓았던 물자(이를 자본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나 자본가의 지원에 의존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반론에 마저 응답합니다. 이러한 반론으로부터 인구는 그 인구를 고용해 줄 수 있는 자본의 크기에 의하여 제한된다는 (맬서스의 인구론과 같은) 주장까지 나오는 것이므로 저자는 이를 좌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지 선생의 반론은 이렇습니다.
1. 일단 노동자가 먹고 쓰는 것은 일상적인 소비에 해당되지 자본(즉, 앞으로 더 많은 수익을 내는 것을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당장 쓰지 않고 모아 놓는 자산)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2. 당장 최소한의 먹거리를 찾을 방법은 있다. 낚시를 하든가 산에서 열매를 따든가 (무슨 모여봐요 동물의 숲인가요)
3. 경제의 수요와 공급은 다 연결되어 있고 노동자가 종사하는 일(장기 프로젝트)에서 나오는 생산물을 노동자가 필요로 하는 식량과 생필품을 생산하는 산업(또는 이 산업에 설비를 제공하는 산업)에서 필요로 하기때문에, 노동자가 아직 완성품이 안나온 상태에서도 일을 하고 월급을 받는 것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일을 하는 것이나 본질적으로 같은 행위이다.
4. 사전에 축적된 자본이 없더라도, 노동력을 고용하여 당장 장기성 사업(농업, 기계생산)을 시작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자본이 없어도 노동자와 산출물의 일부를 공유하기로 하고 생산에 들어가고 노동자는 이를 근거로 외상으로 생필품을 살 수 있으며, 이러한 계약을 근거로 자본가 역시 운전자금 차입이 가능하다(아 이거 무슨 프로젝트 파이낸싱(?)인가요?)
즉, 어떤 경우에도 사전에 자본을 다 축적해 놓고 여기서 월급이 나가는 식으로는 안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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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정해진 자본(stock)에서 임금이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경제 전체의 분업과 교환이라는 flow가 임금의 원천이라는 조지의 시각은 탁견이기는 한데, 근본적으로는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 내용과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소비가 뒷받침되어야 고용과 투자가 가능하다는 이 내용은 케인스의 이론에도 연결될만한 대목이네요. 정해진 자본에 의하여 고용과 임금이 규정되는 닫힌 세상이 아니라, 경제가 전체적으로 활성화되면 고용도 임금도 늘어날 수 있는 열린 세상이라는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