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용어의 의미
본격적인 논의에 없어 조지 선생께선 용어 정의를 명확히 하고 가자고 하십니다. 경제학자들은 같은 용어를 다 다르게 정의하고, 심지어는 같은 사람이 똑같은 용어를 그때그때 다른 뜻으로 사용하기까지 하기 때문에 정의를 분명히 할 필요가있다고 합니다.
임금(wages): 부의 생산을 위한 인간의 모든 노력. 육체노동 뿐만이 아니라 정신노동까지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자본(capital): 자본에 대한 정의는 경제학자들이 다 제각각입니다. 일단 가장 대표적인 아담 스미스의 정의를 보면, 자본의 정의는 '앞으로 수입을 나에게 가져다 줄 수 있는 재산'이며 그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생산을 돕고 노동력을 절감시켜주는 기계와 설비
(2) 건물(단, 직접적으로 생산이나 영업활동에 활용되는 것에 한함. 농장, 상점 등)
(3) 토지의 생산력을 증가시켜 주는 시설물
(4) 사람들의 능력(인적자본)
(5) 화폐
(6) 생산자의 수중에 있으며, 팔아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물자(provision)
(7) 원료 및 미완성 제품
(8) 완성 제품 재고
기타 리카아도나 밀 등의 학자들은 자본을 다르게 정의하였으며,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소비재를 포함시키는지 여부라든가, 생산에 투입될 가능성에 따라 다르게 구분합니다. 일부 학자들은 별개로 구분되어야 할 토지를 자본에 포함시키는 오류도 흔히 저질렀다고합니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이 이렇게 저렇게 자본을 이론적으로 정의하더라도, 실생활에서 일반인들은 무의식적으로라도 자본에 대해 일관된 의미를 부여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자본을 임금이나 노동과 명확하게 구분하며, 생산에 사용되는 것으로만 자본의 의미를 한정합니다.
생산의 3요소는 토지, 노동, 자본입니다. 토지는 단순히 땅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공짜로 부여받아 생산에 사용될 수 있는 모든 자연자원을 다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이는 분명 인간이 만든 자본과는 구분되어야 합니다. 또한 인간의 능력인 인적 자본은 노동력을 높여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노동으로 분류해 주어야 한다며 저자는 아담 스미스의 생각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이렇게 토지와 노동을 제해 주어야, 토지와 노동으로 만들어진 자본을 정의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추가적으로 제외해야 할 부분들이 또 몇가지 있습니다.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분명 부로 분류될 수 있지만 경제 전체적으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들입니다. 채권, 저당권, 약속어음, 은행권 같은 것들은 분명 개인적으로는 부를 축적하고 다른 형태의 부로 교환할수 있는 수단들이지만, 경제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런 유가증권이 늘어난다고 경제 전체의 부가 늘어난다고 볼 수 없습니다. (CDO 생각이 나네요) 또한 노예는 그 소유자에게는 부이지만 경제 전체로 보면 노예노동으로 인하여 노예라는 인간의 복지가 저하되기때문에 이 또한 부라고 할 수 없다고 저자는 생각합니다.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는 것 역시 경제 전체의 부가 더 늘어난다는 걸 의미하지 않습니다. 건물주는 좋지만 임차인은 그만큼 피해를 입기 때문입니다.
경제의 부를 구성하는 실질적인 재화나 자산의 양을 늘려주는 데 사용되는 것만을 부(Wealth)이라 불러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즉, 토지, 즉 자연의 재료에 인간의 노력이 투입되어 만들어진 쓸모있는 재화(나 서비스?)만이 부이며, 이 부 중에서 실제로 생산에 투입되는 부만이 자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같은 돈이나 물건이라도 즉각적인 소비를 위해서 가지고 있는 것은 자본에서 제외하여야 하며, 생산이나 판매를 통하여 이익을 창출하는 행위에 투입되는 것만이 자본입니다.
결론적으로는 아담 스미스의 자본정의(수익을 내게 해주리라고 소유자가 기대하는 그의 자산)가 가장 정확한 것입니다. 다만 인적자본도 자본이라는 스미스의 생각은 수정을 요하며, 화폐를 자본에 어떻게 포함시킬지에 대해서도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 할 것이라는 게 조지 선생의 결론입니다. 좀 더 쉽게 구분하려면 소비자가 보유하는 자산은 빼고 생산자가 보유하는 자산만 가지고도 웬만하면 다 자본이라고 퉁쳐도 될 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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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조지의 부에 대한 정의가 특히 인상적이네요.
고평가 된 주식, 천정부지로 오르는 부동산, 심지어는 가상화폐까지... 가짜 부가 난무하는 요즘 세상에서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