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ll (2024)
https://www.imdb.com/title/tt28259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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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서의 피튀기는 액션을 담은 영화는 흔하다. 그 액션은 대부분 대 테러전과 첩보전이다. 그 다음은 괴물과의 사투다. 수제총 몇정과 흉기로 무장한 떼강도가 등장하는 기차 액션 영화는 드문데, 인도가 그 일을 해냈다. 그리고 그것은 인도적이다. 가족과 친인척들로 구성된, 새끈한 총기로 무장하지 않은 수십명의 떼강도가 정말 있을 법한, 국법 질서가 공식적으로는 건재하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가 인도일 것 같기 때문이다. 직업 정신과 가족 간의 의리에 불타서 인정사정 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단순무식흉악한 모습이 아주 실감나게 묘사되어 있다. 40명이 넘는 떼강도들을 총기를 제외한 온갖 방식으로 문자 그대로 작살을 내는 특수부대원 주인공이나 뜬금없는 군무와 가창의 부재는 인도적이지 않다. 특히 전자는 나라를 불문하고 액션 영화에서 흔한 설정이다. 다만 이 인도 영화는 떼강도들로 하여금 그렇게나 자기편 사람들을 도살해댄 주인공을 잡은 뒤 즉시 죽이고자 하게 하지 않거나 허술하게 다루게 하는 개연성 무시를 범한다. 그리고 그와 관련된 것인데 여러번 찔리고 심하게 맞은 것 치고는 주인공이 너무 불사신같이 그려져 있다. 액션이라는 장르 자체가 원래 과장이지만 인도 액션 영화 특유의 도를 넘어선 과장이라고 생각한다. 그 점에서 <다이 하드 1> 등과 같은 영화보다 못 하다. 몰입을 방해하는 또 한 가지 요소는 떼강도들에게 맞서다 죽음을 당함으로써 주인공을 폭발하게 하는 역할을 맡은, 대단한 미인은 아닌 여주인공의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 눈이다. 만의 하나 주인공과 그녀 사이의 신파적 로맨스 요소가 강했다면 영화 전체가 그 눈 안으로 빨려들어갔을 것이다. 다행히 별로 강하지는 않았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기차 모양새가 꽤 그럴듯하다. 인도의 기차가 다 그렇지는 않다. 진짜 마지막으로 하나 더. IMDB 평점이 무려 7.5다. 절대 그 정도 영화가 아니다. 나라면 5.8을 주었을 것이다. 영어권에 인도계 파워가 작지 않다는 사실의 반영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