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번에 의료 대란을 직접 경험한 셈인데, 하도 기가 차서 경험담 공유하고자 합니다. (궁금한 부분도 있구요)
제가 이번에 동네 병원(A 정형외과, 1차)에서 다리 쪽 '봉와직염' 판정을 받고 경구 항생제로 치료하기엔 무리가 있으니 입원 후 주사 항생제 치료를 하라는 진단과 함께 가까운 대학 병원(B 정형외과, 3차)으로 갔었습니다.
일단 의사에게 1차 검진 소견을 그대로 전달했으나 1. 그럴 필요까진 없다, 2. 깁스를 하자 3. 차주에 다시 방문해라 라고 하며 경구 항생제(앞선 진료에선 하루 세번 소염진통제 포함이었는데 이번엔 하루 두번 항생제만 7일치 처방을 받았습니다)
깁스를 하면 출퇴근도 힘들고 주기적으로 진료 받기엔 여기보다 회사 근처가 편할듯하여 고사하고 약만 처방 받고 왔는데,
며칠 사이 상태가 너무 나빠지더군요. (사실 제가 이 병이 첨이라 이게 나빠지는 건지 낫고 있는 건지도 판단이 안됬어요)
그래서 3일도 지나지 않아서 다시 근처 다른 병원(C 이번엔 내과)를 갔었는데 의사가 깜짝 놀라면서 큰 병원 빨리 가라고 하네요.
여전히 지난번 A에서 받은 소견처럼 경구 항생제는 안되고 입원을 통한 주사 항생제 소견이었습니다.
다시 병원B, 이번엔 감염 내과를 방문했습니다. (지난번 정형외과 의사가 못미더운 점도 있었고 조금 전 C병원 의사 말로는 감염내과도 이 병을 본다고 해서 이번엔 이쪽으로 신청했죠)
결론적으로 여기 의사는 자기는 수술이나 기타 조치를 못하니 다시 정형외과로 가라네요.
(입원+항생제 처방만 원했을 뿐인데 TT)
어쩔 수 없이 지난번 그 의사를 재방문했구요,
상태가 이렇게 나빠진 걸 인지하고는 가타부타 말은 없고 내가 A와 C에서 받아온 소견대로 입원+주사항생제 얘기를 다시 꺼냈더니 그게 정답이긴 한데 입원해서 봐줄 의사가 없다고 합니다. 의료대란 얘기와 함께요.
그럼 전 어떻하냐고 하니 자기도 모르겠답니다. 그러면서 저보고 본인 주관이 강하시니 저보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되물었어요. 아마 지난번 자신의 진단을 거역한 부분에 앙심이 있는 것 같은 뉘앙스...ㅋㅋㅋ
그리곤 주변 대학 병원들 상황이 다 비슷할거다, 입원 가능한 병원을 알아보라고 하곤 자기도 어딘가 전화해서 지원 센터 같은 데서 그런 병원이 있는지 수배를 하더군요. 결국 못 찼았구요.
자기가 아는 한 군데 2차 기관(D, 정형외과)을 알려줘서 그리로 향했어요
여긴 입원이 안된다는 말은 안하는데 취급할 수 있는 항생제가 등급이 낮아서 치료가 안될거라며 다시 B병원으로 가라고만 합니다. 거기서 왔다, 입원을 안받아주더라고 말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거기 가랍니다.
병원을 나와서 이래저래 저 스스로 수소문하면서 하나하나 병원을 찾아갔었어요.
이때 문득 의료대란 관련 기사가 떠오르더군요. 아, 이게 병원 뺑뺑이구나, 골든 타임 놓쳐서 패혈증 같은 걸로 사망하는 케이스...
결론적으로, 2,3차는 아닌데 좀 규모가 있는 (의사 3명 운영) E병원에서 오늘 수술하고 입원하기로 했습니다.
*(궁금한 점)
좀 거리가 있는 대학 병원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제 상황을 설명하면서 입원 가능 여부를 확인하던 차에,
첨에는 마치 가능한 것처럼 말하다가도 제가 B에서 안되서 그렇다는 말을 꺼내면 갑자기 태도를 바꿉니다.
말해줄수 없다, 알수 없다, 진료를 봐봐야 알수 있다...한결 같이 그렇게 말하는데 아니, 이미 다른 모든 병원에서 조속한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진단을 받았는데 다리가 불편해서 이동도 힘들어 죽겠는데 거기까지 가서 또 입원이 안된다면 어떻하냐고...뭐 이런 대화들 위주였어요.
의료 대란 상태에선 병원 입원이 택시 잡기와 같은 건가요? 장거리 위주로 가는...? 도대체 입원 환자 가려 받는 기준이 뭔지...
다들, 이 험한 시기에 잘 살아남으시길 바랍니다.
타미플루랑 해열진통제 미리미리 준비 하시길.... ㅠㅠ
탄핵 정국때문에 이슈가 안되서 그렇지 의료 대란 빨리 해결되어야 할텐데 참 걱정입니다.
병원 옮기시면 진료를 다시 볼 수 밖에 없어요
자기 병원에서 해줄수 있는게 없으면 다른 병원 가라고 밖에 할수 있는 말이 없고요
어느 병원 가면 해결해준다 이런말도 못하죠 다른 병원이니까...
의료대란이라 병원가기 힘든상황인것도 맞구요
아무튼 치료 받으셨으니 다행입니다 쾌차하시길
치료나 수술할 의사 없는데 환자 받았다가 문제 생기면 소송걸려서 병원 문닫으니까요.
저도 얼마전 와이프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정형외과 긴급수술이 필요한데 상급종합병원 3곳에서 다 받아주지 않더군요ㅠ 결국 입원 및 수술 가능한 종합병원 찾아서 다녀왔는데 정말 힘들더군요 ㅠ 의도치 않게 의료대란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네요 ㅠ
여차하면 소송인데 가려받는건 당연한겁니다. 특히 주관이 강한 분들은요. 그래서 옵션을 주고 선택하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입장을 바꿔보시면 됩니다.
치료가능 여부를 확답해주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환자를 직접 보지않은 상태에서는요. 중한 질병을 말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고, 직접 보고 판단내리기 애매할때도 많은데 불러서 검사 다해놓고 치료가 여기서는 어렵다고 하면 돈 못내겠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황이 심각한데 그래도 수술받으실 곳 찾아서 다행이네요. 빨리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네, 가려받습니다. 정부 정책입니다. 이 정책은 윤정부때 시행된 게 아니며, 민주당의 김윤 의원이 이전부터 오랜동안 주도한 의료개혁의 방향입니다. 상병명 등 코드로 분류하는 기준이 있으며, 외래에서는 1/2차 병원으로 돌려보내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의정갈등 이후로 3차 병원에는 ① 전공의 전임의 공백으로 인한 의료진 공백이 발생했기에 기존 입원환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벅찬 상황입니다. ② 정부 지침으로 병상이 일정량 축소되었습니다. 입원환자 볼 의료진도 없고 병상 자체도 모자랍니다. (게다가 1월은 전통적으로 급한 암환자도 입원이 어려운 시기입니다.)
정책에 따르다보니, 경증으로 분류가 되는 정형외과 병상이 10년이래 가장 많이 축소되었습니다.
이전에도 3차병원에서 혀비님 질환의 경우는, 외과나 정형외과 일반의(교수가 아닌 전문의)가 봐주던 질환들인데,
의정사태 이후로는 병원내에 이 역할을 할 일반의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응급실을 방문하셔도 처치, 봉합 등을 할 의사가 없습니다. 병원에 따라 다양하지만 외과의사 전공의 부족도 맞물려 있구요. 응급실내 성형외과 전공의 철수 등 의정사태 이전부터 이미 변화는 많았습니다.
3차 병원의 시스템, 검사장비, 판독의 실력 등이 좋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질병분류상 경증으로 분류되는 맹장이나 탈장 같은 경우 3차 병원에서도 경험이 적은 일반의가 처치와 수술을 담당했기 때문에, 오히려 2차 전문병원보다도 진료의 품질이 많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반면에 2차 병원 중에도 경험해보니 병동에서의 간호의 질이 더 높은 곳도 있었고,
개원하신 의사분들이 수술 자체는 더 잘하는 병원도 많이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3차병원 전문의들은 중증 수술만 해왔기에, 오히려 이런 질환 처치도 잘 못 할 수 있습니다.
개원해서 다시 시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3차 병원에 진료과는 많아도 각 진료과에 그 질환을 볼 수 있는 의사는 그 병원에 없을 수 있어요)
1차병원에서는 (진단장비가 없는 경우에) 오진 위험성이 있는 환자, 감염 등 장기 치료가 필요한 경우
환자를 3차병원에 무조건 보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3차 병원 때문에 2차 병원이 다 죽었을 수도 있지만,
1-2차, 3-2차 전달이 원활하지 않은 문제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2차 병원을 만드는 노력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만, 그게 또 쉽지는 않더라구요
이런 사정을 알기에 저나 가족들도 빠르고 전문적인 병원을 수소문해서 그냥 2차병원을 찾아갑니다.
잘 찾아보시면 의정사태에 영향을 덜 받는(전공의가 없는) 중앙대 광명, 동백세브란스 등
(2차지만 대형규모의) 대학병원도 있고, 특정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2차 병원이 많으니 평판을 잘 조회하고 찾아가시면 좋겠습니다.
요즘 병원 찾기가 쉽지 않아서 난리네요.
궁금해하시는 점에 대해 극 의사입장에서만 적어드리면
1. 봉와직염은 기본적으로 정형외과 질환입니다. 필요하면 시술이나 수술이 동반되어야 하는데, 감염내과의 경우 전신적으로 악화되거나 제대로 되었는데도 항생제가 효과가 없다면 협진을 보는 정도.
2. 1차 병원과 3차 병원의 눈높이 차이도 있습니다. 의원급의 경우, 악화 가능성이나 부담스러울 경우 상급 기관으로의 의뢰를 하게 되지만 3차 입장에서는 대부분이 그 정도부터 시작입니다.
3. 항생제는 대부분 (예외도 있지만) 하루 복용 횟수가 적을 수록 오래가고 비싸고 강한 편입니다.
4. 봉와직염의 기본치료는 항생제와 고정, 압박입니다. 소염진통제는 증상을 가려버릴 수도 있어서, 경증에서 이외엔 가능하면 권고되진 않습니다.
5. 병원 등급이 낮으면 항생제 삭감이 잦습니다.
6. 어느 병원이나 환자의 문의 전화만 받고 입원이나 처치여부를 확답드리는 곳은 없을 겁니다··· 그래서 항상 의료진에게 전원 문의를 하라는 거구요. 본문도 최대한 자세히 적으셨겠지만 정작 의료인이 보기엔 원하는 정보값이 거의 없습니다.
남은 치료 잘 받고 완쾌하세요!
한국의 모든걸 개폭망 시켜서 일본경제부흥에 일조하려는 친성친일파매국노와 2찍들이 최대의 공로자 입니다. 한일합방되면 모두 일본으로 모셔서 후쿠시마 원자로에 고이 모셔드려야 합니다.
아마 2000명 증원 찬성한 분들도
뭔가 잘못됐다는걸 알때쯤
이미 돌아올수없는 강을 건넌 상황일겁니다.
그래도 좋은 의사분들이 더 많습니다
"(입원+항생제 처방만 원했을 뿐인데 TT)"
무슨 치료가 적절한지에 대해, 의료진에 제시하는 여러가지 옵션이 있고,
그 중에서 선택 가능할 경우에,
환자가 본인의 사정을 고려하고, 여기저기 물어본 다음에, 선택을 할 수 있죠.
근데, 의료진이 제시한 옵션 중에 선택을 하는게 아니라,
본인이 진료 전 원하는 옵션을 정해놓고,
의료진이 환자분이 정한 옵션이 의학적으로 옳지 않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여주지 못하는 것이,
어디가 '의료 대란'이며,
어디가 '의료기관이 환자를 골라서 받는'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내가 A와 C에서 받아온 소견대로"
"그러면서 저보고 본인 주관이 강하시니 저보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되물었어요. 아마 지난번 자신의 진단을 거역한 부분에 앙심이 있는 것 같은 뉘앙스"
여건이 되는대로 진료받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