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SN 세일할때 사놓고 손도 안대던 그란을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여름부터 시작했습니다.
메뉴북 중심으로 풀어 나가고, 뮤직랠리를 조금씩 곁들였는데 제 고자 손으로는
뮤직랠리조차 끝까지 못밀겠더라구요.
휠로 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해서 트마 T300rs을 당근에서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휠 경험이 마소 360휠밖에 없었고, 너무 시끄럽고 허접스럽던 기억밖에 없었어서...
기왕 살거면 이쪽 세계의 끝판왕들처럼 모션체어니 프로파일이니 트리플 모니터니 그런건 못하더라도
기본 요소는 허접하지 않게 갖추고 시작하자 해서 DD 계열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직구와 알리등으로 드래곤볼 모으기를 한달정도 하고, 10월 초에 아래 구성으로 마무리했습니다.
- 파나텍 GT DD PRO 번들킷 + 부스터킷 + 로드셀 브레이크 페달
- 파나텍 RS 휠 + 포디움 패들
- 파나텍 포뮬러 휠 + 포디움 패들
- GT Lite Pro 거치대
- 알리발 파나텍 호환 시퀀셜 변속기, 핸드브레이크
- HF8 햅틱진동패드
- PXN 버튼박스
- 방진을 위한 바패드, 방진패드 및 각종 악세사리들
그란을 버릴 수 없어서 저렴한 MOZA 대신 파나텍 생태계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고
서킷용 포뮬러 휠과 범용 원형 휠을 별도로 구입했습니다.
거치대는 짭트라 불리는 로지텍 트로피 시트 카피 버전의 존재를 알았다면 그걸 샀을텐데 (알리가 30만원)
아쉽게 그걸 몰랐어서... 넥스트레벨의 GT Lite Pro 를 들이게 됐구요.
그란, 포르자, 유로트럭은 라이브러리에 있었고, EA WRC, Dirt 2.0을 추가로 구입합니다.
심레이싱 장비를 사면 꼭 해보고 싶던게 랠리였거든요.
PSN 라이브러리를 뒤지다보니 F1 23이 있어 이것도 다운받고 FFB 셋팅을 시작했습니다.
하드코어하게 하시는 분들은 아세토 코르사를 많이 하시던데 저같은 양민이 어슬렁거릴 게임은 아닌거 같아서..
평일은 퇴근하면 방전모드라 얌전히 패스하고... 주말에는 집에 콕 박혀서 게임하고 FFB 조정하고 했던거 같습니다.
아주 즐거웠던 한달이었구요. 비용이 만만치 않았는데 8일 (4주말) 여행 다녀왔다고 치면 아깝지 않은 거 같습니다. 물건도 남아있구요.
1. GT DD PRO
벨트나 기어 방식을 최근에 써본 적이 없기 때문에 DD 장점을 자세히 논하진 못할거 같습니다.
진짜라고 착각할 정도로 다양한 진동을 무음으로 전달하고, 8nm의 힘은 늙병 유저에게는 충분히 강했습니다.
진동 자체는 너무 세서 거치대 전체가 울릴 정도라, 런닝머신용 5cm 매트를 두겹으로 깔았는데
다행히 아래집의 항의는 아직 없습니다. 혹시 몰라 9시 이후에는 사용을 자제하고 있구요.
엔트리 제품이지만 DD라는 방식이 왜 현세대 심레이싱의 표준이 되었는지는 충분히 느끼게 해줍니다.
2. 파나텍 RS휠, 포뮬러휠
낚시대, 카메라, 오디오가 그렇듯 얘도 마찬가지로 관심 없는 사람이 보면 어이 없는 가격입니다. 자동차 핸들모양 장난감 가격이 뭐?
라는 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는데 안 살 수 없는 아이템입니다. 감성을 완성시켜야 하거든요.
랠리나 일반 상용차 레이스시 어느 수준 이상 크기의 원형휠이 있으면 편하고 몰입도 더 잘되고
머신이나 고성능 상용차를 운전할때 포뮬러휠이 주는 쾌감은 기왕 이 판에 뛰어들었다면 추가 지불하고 잡아야 할 요소일 듯 합니다.
휠에는 포디움 패들 알리 카피를 추가로 붙였습니다. 6개 패들 중 2개는 아날로그 지원으로 원래 듀얼클러치 용도입니다. 아세토 하시는 분들이 유용하게 쓰는 기능이죠.
그란에선 딱히 쓸일이 없는데 왜 산거야? 하면 그냥 감성이..... 유로트럭에선 깜빡이로 쓸 수 있습니다... 오오... ㅜㅜ
3. GT Lite Pro거치대
접이형이지만 접는게 번거로워서 그냥 고정형 고치대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무난하나 장점도 딱히 없습니다. 듣기론 12nm까지 버틴다고 합니다.
단점은 GT DD PRO 베이스 기준 휠베이스 고정 플레이트에 휠베이스를 거치할 수 있는 위치가 1개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이 배치도 플레이트 위치를 180도 돌려 운전석쪽으로 당기거나 밀거나 해야 합니다. 플레이트가 거치대에 고정되는 부분과 간섭나기 때문입니다.
의자는 그냥 앉으면 엉덩이가 깊숙히 들어가는 구조라 커블같은거 하나 놓으면 좀 편합니다.
4. 알리발 쉬프터, 핸드브레이크
이 계열의 아이템은 중국산 저가 시장이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파나텍 H타입 쉬프터는 정품이 40만원에 가깝고, 저는 시퀸셜만 있으면
충분하기 때문에 알리에서 샀습니다. 다만 파나텍은 휠베이스에 연결해야 하는데 전용 RJ12 잭을 쓰고, 파나텍 호환 제품은 일반 USB보다는 비쌉니다.
5. 런닝머신 매트 2장 + 바패드 3개
가장 후기 많은 제품으로 두장 사서 안쓰는 이불로 감아 배치했습니다.
거치대를 매트 위에 올려놓고 휴대폰을 거실 바닥에 두고 지진 감지 앱으로 측정하면 파형은 검출 안됩니다. 클레임도 아직 안받았습니다.
기어 넣는 소리나 진동음은 전달될거기 때문에..... 조심하는게 좋겠죠...
6. 기타
다이소와 알리가 다 한거 같습니다. 착좌시에 PC 제어에 사용할 트랙패드가 있는 미니키보드, SIM Dashboard 타블렛 거치할 거치대, 게임패드/휴대폰 거치대, 카라비너, 장갑, 실내화 등......
거치대가 앉고 일어나기 편한 구조는 아니기 때문에, 필요한 도구가 손닿는 거리에 있게 도와주는 악세사리는 필수인 것 같습니다.
처음 몇일 맨손으로 핸들 돌리다 손에 굳은살 박히는거 보고 장갑은 바로 샀고.. 실차는 절대 안그럽니다만 레이싱은 양발운전이 필수라 실내화도 샀습니다. (발이 춥습니다..)
HF8햅틱진동 패드는 뒤늦게 영입했는데 현장감을 더욱 더 살려줍니다. 버트키커처럼 진동이 세지도 않구요. 단점은 SIMHUB란 프로그램을 통해 게임의 텔레메트리를 해석해서 알맞은 햅틱을 제공하는데 PC를 항상 켜놔야 합니다.
PXN 버튼박스는 유로트럭용으로 구입했고 가격대비 만족감이 가장 큰 악세사리입니다.
7. 게임들
그란... 게임 플레이 가능하게 셋팅된 날 뮤직랠리는 모두 클리어 했습니다. 한달정도 갖고 논 결과 카페 숙제 pp400대에서 진도가 없었는데 700대를 마무리짓고 있습니다.
FR 차량은 손도 못댔는데 이제 아주 재밌게 탈 수 있습니다. 포뮬러휠과 원형휠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게임이고, 멀티 들어가면 흥미진진 하구요.
역시 그란이....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 갖고 놀기 딱 좋은 수준인거 같습니다.
포르자.. 휠로 이틀정도 돌려본 결과 4/5 모두 조작체계가 패드에 최적화되어 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휠로 불가능한건 아닌데 난이도를 평균/숙련까지 낮추고 해야 휠조작 시간이 커버됩니다.
그 이상의 난이도에 맞게 속도를 내면 운전보조기능을 켜도 자세 제어가 안됩니다. 패드로는 잘 되는데... 포르자는 속도감을 즐기는 게임이라 패드로 원복했습니다.
유로트럭.. 타블렛 SIM Dashboard에 각종 정보 띄워놓고 키보드로 커맨드 조작하고, 라디오 틀어놓고 하면 재밌습니다. FFB도 나쁘지 않고 수동 기어, 핸브 등
부가장비 쓰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오토 쓰지만 쉬프터로는 엔진시동/주차브레이크로 활용.. 클러치 페달은 크루즈로...)
F1 23.... 시물도 아케이드도 아닌 이상한 게임... 그란이 차라리 더 시물레이션 같습니다. 그렇다고 또 NFS같진 않구요. 이쪽 선수들이나 F1역사 혹은 레이싱팀에 관심이 있거나
원래 F1을 챙겨보시던 분들이라면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캐리어 모드의 성취감은 그냥 그렇습니다.
랠리... EA WRC는 재밌게 하고 있고 더트2.0은 나중에 더 재밌게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두 게임의 성향이 크게 다르진 않은데 EA WRC가 더 유저 친화적입니다. 난이도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구요.
정말 해보고 싶었던 게임들이었고 산길 눈길 험로를 최단시간에 돌파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 날씨에 거실 창문 다 열고 해도 등에 땀이 뱁니다. 파손 최소화로 코스 마무리하면 도파민 샤워입니다.
더트2.0은 코드라이버가 실제 용어를 사용해서 아직도 적응이 안됩니다. (그게 무슨 소리지? 하다 코스이탈....)
8. 번외로...
퀘3가 있습니다. 그래서 VR로 몇 게임을 돌려봤구요.
아세토 코르사 (플레이하진 않지만 라이브러리에는 있기에 ㅡㅡ;), WRC24, 유로트럭 3개 돌려보고... 한시간도 못하고 하루종일 정신이 오락가락 했습니다.
현실감이 꽤 있고, 실차 운전시와 동일하게 시야를 움직일 수 있어 운전이 편하긴 한데요.
랠리같은 경우는 내가 잡고 있는 휠 각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다반사고 멀미는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겪어봤던 멀미중 가장 최악의 멀미였습니다. 배멀미보다 심해요. 적응 되시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한줄요약 : 레이싱게임이 좋다면 투자할 가치 있다. 층간소음은 조심하자. 통장은.... 유럽 한번 갔다 치자ㅠ
DD2 + 프로파일로 업그레이드하고 15Nm이상으로 하시면 조금 더 실감이 납니다. 시도해 보세요...
몇cm짜리 말하는 건가요? 4cm 이런거 말고 15cm 이런건가요?
그나저나 알리산 트로피 카피라니.. 굉장히 땡기네요 ㅎㅎ
요즘에 나온 dirt나 dirt 2.0 해보니 너무 어렵더라구요..
wrc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제가 GT lite거치대 + T300 -> GT lite 거치대 + CSL dd -> 프로파일 거치대 + CSL DD로 업그레이드했는데
t300에서 csl DD로 변경할때 차이만큼이나
gt lite에서 프로파일 거치대로 변경할 때 차이가 컷습니다.
gt lite가 큰 움직임은 잘 잡아주는데, 잔 진동은 거치대가 상쇄시키는부분이 큽니다.
딱딱한 프로파일로 변경하고나니. 잔진동이 모두 손으로 전해져서 전혀다른 베이스를 사용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멀미는 하다보면 끝내 적응하긴합니다 ㅎ 저도 처음에 20분타고 토할것같고 바닥에 몇시간 누워만 있었네요;
VR이 더 재밌긴한데, 기록이 중요한 게임에선 모니터가 기록이 더 빠르더라구요.
체력소모도 vr이 커서 시즌참여할땐 모니터로만 했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저도 해볼까 하다가 하나하나 알아보고 갖출 때 드는 정력과 비용, 시간을 어떻게 감당하지 못 할 것 같아 주저앉아 버렸는데
이렇게 잘 알아보시고 즐기긴다니 마냥 부럽습니다
아세토 코르사랑 몇 가지 겜이 더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ㅎㅎ
여튼 즐거운 레이싱 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더트 랠리가 랠리쪽 게임에선 갑이라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
wrc 하하 어려운데 재밌네
dirt 아니 ㅅx 이걸 어케 하라는거야 (대여섯번 하면 됨)
역발님 ㅎㅇ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