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길었습니다.
35년....어린시절의 제게 빚을 하나 청산한 느낌입니다
처음 접한 초등학교도 아닌 국딩 시절. 슈퍼마리오3 해킹롬팩. 모든 아이템이 언제든 선택 가능해서,
피리, 구름, P날개가 있음에도 쿠파 성 까지는 가지도 못했는데.
주변 친구들은 어찌나 게임을 잘 하던지
엔딩보면 공주가 울고 있고 공주를 구하면 게임 끝이라고 했던 말을 듣고 부러워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도 언젠간 끝판을 깰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미래의 내게 부탁했던 기억이납니다.
웃기네요.
시간이 지나면서 게임기와 게임팩은 부모님이 지인 자녀들 줘버리고...

<2007년 당시 촬영한 사진>
군대 다녀와 보니 게임보이 어드벤스로 슈퍼마리오3가 리메이크 되어 있길래 바로 구매해서 도전했습니다.
세이브 로드가 되니 당연히 클리어 할 줄 알았는데.

분명 부모님도 게임기 끄라고 잔소리 안하고 나만의 게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음에도
클리어는 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해도 어렵기도 했는데. 아이템도 마음대로 선택 못하고..
그때 알았죠 국딩때 하던 슈퍼마리오3 롬팩은 해킹버전이였다는 것을...
그렇게 또 클리어 기회는 없어졌고.

<얼마전 창고에서 찾은 작동되는 SP 아직도 슈퍼마리오3가 꼽혀있네요.>
SP 나왔을 때도 재도전 했지만 번번히 오래 잡지 못하고 실패...
게임을 진득하게 하지 못하는 어른이 되었구나 하고 어린시절의 제게 미안했습니다.

그러다가 접한 레트로 게임기들.

언제나 먼저 테스트 해보는 것은 슈퍼마리오3 였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실패로 손이 안가다가
며칠 전 마음먹고 미유 A30으로 진득하게 도전을 했습니다.

라이프만 99로 만들고 시작합니다.
여전히 어렵더군요.
강제 세이브, 로드 를 반복해가며..
스테이지 스킵없이 모든 스테이지를 클리어 해 갔습니다.

그렇게 고생고생해서 마주한 쿠파. 너무 반갑네요.
35년 만에 만나는 보스전이 감동입니다.
망치로 쉽게 클리어 가능하다는 말은 어디서 주워들어서 열심히 패줬습니다.

아직도 기억에 깊게 새겨져 있는 35년전 동네 친구들과의 대화.
"끝판왕 깨면 공주가 울고 있고 구해줄 수 있어!"
정말 공주가 울고 있었습니다. 35년 동안이나...
나도 언젠가 끝판을 깨고 말겠다는 다짐으로
지금까지 유튜브 등에서 슈퍼마리오3 엔딩을 쉽게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슈퍼마리오3 관련 유튜브는 보지도 않고 지냈죠.
내가 스스로 본다고 다짐했던 엔딩을 보게 될까봐...

그렇게 오늘 레트로 게임기 기능의 도움으로 엔딩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나이드니 감정적이 되네요.
35년전 이름도 가물가물한 동네 친구들을 다시 만나서
"야! 나도 공주 구했어!"
하고 돌아가서 말해주고 싶습니다.
친구집에 새로운 게임 나오면 우르르 몰려가서 즐겁게 구경하고 게임했던 어린시절이 그립습니다.
/Vollago
어릴렸을 때 돈이 없어서, 부모님 눈치 보느라 하지 못했던 게임들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편하게 에뮬레이터로 즐길 수 있게 되었는데 어릴적 그렇게 하고 싶었던 게임들이 막상 해보면 그때 그 감성이 안느껴지더라구요.
이제 내가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구나 하는 생각에 서글펐졌던 생각이 납니다.
35년만의 클리어 축하드리고, 전 다시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젤다 전 시리즈 클리어를 향해 달려보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공작왕"만 봐도 왠지 동년배의 느낌이 오네요...
구해서 다행입니다.
1-3 스테이지에서 처럼 가끔 무대뒤에서 얻을수 있는 히든템도 재밌는 요소구요.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도저히 정리가 안되네요..^^;
공작왕님은 연극 한편을 35년만에 끝까지 다 보신겁니다. 축하드립니다.
잊지 말고 모두 구해야지요..
멋지십니다! ㅎㅎ
이런 경험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어렸을때와 마찬가지로 아직 용기가 없어서 도전을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순발력이 떨어졌는지 어릴때의 혀ㆍ란했던 손놀림이 안나오더라구요 ㅠ 그래도 30여년 전의 손맛이 기억나면.. 기분 좋아요 : )
그시절이 그리운 광고입니다
저도 국딩시절 오락실에서 참 많이 게임이네요.
개인적으,로 마리오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했던 것 같습니다. ㅎㅎㅎ
초등학교때 거의 똥성까지 가는게 고작이었고
겨우겨우 날개랑 뭐랑 다 동원해서 8스테이지 구경만 해봤다가 어린시절을 졸업했는데
드디어 저 쿠파를 낙사시키는데 성공하니 감개무량하더라구요.
게임 깔고 "아 잘 돌아간다" 하고 맛배기로 좀 하다가 게임오버 되면 다른 게임 찾고...
진득하게 게임하던 시절이 그립네요.
계속 만져봐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혹시 한글롬 구입하면 넣는 방법도 있나요?
오락실에 항상 고오급 기종이어서, 그 끝을 보지 못했었는데 드디어 ㅎㅎㅎ
.. 저도 이런 느낌으로 레트로 게임기 두어개 사봤는데 "오 잘 돌아가네 ?" 하고 몇번 켜보고 서랍행이더군요 ;
저도 국딩때 인데 3를 3년 정도 파니 노피리 올클리어가 가능해지더군요.
게임 자체 세이브가 없어서 한번 깨려면 몇 시간이 소모되니 한가한 평일 낮이나 주말에 아주 큰 맘먹고 시작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엔딩 보여 달라는 요청에 다른 집에 원정도 가고 했었던 ^^ 추억이 떠오르네요.
이제는 정말 옛날처럼 노세이브로드 노치트 클리어 가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