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사고 당시
2부 - 병원응급실
3부 - 외래진료
1부
최근 며칠간 기침이 매우 심했습니다.
오늘 새벽에 컴터 의자에 앉아 있는데 기침이 따발총처럼 나오기 시작하더니 시야가 갑자기 좁아지는게 느껴졌고 그 후로 기억이 없습니다 -_-;;
눈을 떴을땐 책상 아래에 엎드려 있었고 일어 날려고 했더니 얼굴에서 피가 후두두두두두두두둑
넘어지면서 책상에 얼굴을 찍은 거 같습니다.
옆에 있던 수건으로 얼굴 전체를 누르고 피가 어디서 나는지 보니 쌍코피에다가 입안에서 피가 많이 나오더군요.
119를 부를까 하다가 지혈만 성공하면 큰 문제 없겠다 해서 화장실로가 물로 씻으면서 출혈부위를 지혈하고 있는데...
아..... 뭔가 입술안쪽에 허전함과 까칠까칠한 가루가 느껴집니다.
입술 까보니 앞니 한개가 대각선으로 깨져서 없고 입술이 엄청 찢어져 있더군요.
일단 휴지로 쌍코피는 틀어막고 수건으로 입을 막고 나갈려고 전신거울을 보는데
와 피를 많이 흘리긴 흘렸나 봅니다. 옷이 피바다네요.
병원가면 이쁜 간호사쌤들도 계실텐데 이런꼴로 가긴 뭐해서 일단 옷 다 갈아입고 지갑 챙기고 제가 심장약 받아먹고 있는 지역 2차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2부
병원응급실로 들어가서 접수하고 상황설명하니 치아나 얼굴 상처보다는 실신원인과 머리에 집중을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참고로 이 병원은 약 7년전 저승사자랑 악수하고 있는 저를 이승으로 끌어 내려 준 그런 병원입니다 ㅎ
(심장기능이 20% 밖에 안된다네오.. : 클리앙 (clien.net) )
실신이라는 딱지가 붙으니 금식에다가 검사받으러 갈때도 침대에 누워서 가더군요. 편하긴 한데 좀 미안해서...
오만가지 검사를 하고 최종 결과를 들으니 벌써 해는 떳고, 다행히 괜찮다고 오전에 치과외래 가보라더군요.
검사결과가 정상으로 나와서 실신의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지만 기침을 심하게 하면서 머리로 올라가는 혈류량이 감소된게 아닌가 하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응급실 퇴원할때 출혈이 멈춘 제대로된 얼굴을 거울로 봤는데 일단 코와 입술이 탱탱 부어 있고, 코는 정확히 대각선 방향으로 약 3cm정도 스크레치, 입술은 위아래 좌우 안과밖 전부 찢어져 있습니다.
코는 꼬맬필요없다고 하고 입술은 치과가서 판단 하라고 하더군요.
얼굴 상처에 온갖 반창고를 붙이고 나오니 안그래도 못생긴 얼굴이 더욱더 못생겨 보이는 ㅠ
3부
아침부터 기다리다가 접수를 하니 다행히 바로 진료를 볼 수 있었습니다. CT 찍어 보니 손상된 치아가 뿌리까지 깨져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발치하고 임플란트 시술 하자고 하더군요. 그리고 너무 자연스럽게 바로 마취하고 발치를 시작했습니다.
보통은 생각할 시간을 주거 하지 않나요? ㅋ
근데 신기한건 마취시간 제외하고 발치와 임플란트 시술까지 해서 약10분정도 밖에 안걸렸습니다. 보통 충치치료 해도 이것보단 더 걸리던데...
입술 찢어진건 꿰매자는 얘긴 없었고 재생주사를 맞자고 해서 그건 그냥 안하겠다고 했습니다. 흉터 생길 수 있다네요.
뭐 아무튼 파란만장한 토요일 오전이었습니다. 슬슬 마취가 풀려가니까 죽을꺼 같네요. 아 ㅜ
길게 쓰면 지루하실 꺼 같아서 최대한 요약해서 쓸려고 노력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남자 완성.
/Vollago
불행중 다행이라고 위로해야죠.
빠른 쾌유를 빌며 앞으론 다신 아프지 않으시길 바랄게요!
/Vollago
큰 사고를 무난하게 받아 들이시는
능력이 있으신 것 같아 소심남으로써 부럽기도 합니다.
건투를 빕니다!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