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작은 약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마스크 중복구매 확인 시스템이 가동되어서, 약국에서 마스크 구매시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는건 다들 알고계실겁니다. 오늘 첫 사용해 본 소감 남겨봐요.
- DUR 말이 무성하다가, 뜬금포로 심평원 요양기관업무 포털에 시스템 얹는다고 발표하고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현재 금연지원 처방을 청구프로그램이 아닌 웹 포털에 로그인 하여 입력하고 있는데, 겁나 느리고 무겁거든요.
- 그래서 이거 일상 조제투약 업무 하면서 가능하겠냐 말이 많았죠. 게다가 말 나오고 오픈한게 딱 사흘만에! 속으로 이거 망했네 했더랬습니다.
- 그런데 막상 어제 밤 시스템 오픈되어서 오늘부터 직접 사용해 보니 나름 잘 만들었더군요. 웹 포털과 별개로 딱 필요한 인터페이스만 들어있습니다. 주민등록번호 입력, 조회, 구매 가능 여부 팝업, 구매가능시 판매이력 저장 버튼. 키패드로 주민번호 입력하고 엔터-엔터 연타하여 마지막 저장버튼만 마우스로 클릭해 주면 되네요. 한손 키패드 입력이 숙달되면 빠르게 처리 가능합니다. 마스크 입고수량 입력 및 수정도 가능. 판매이력 삭제도 역시 가능.
- 번잡스런 로고, 그래픽 그딴거 없습니다. 최대한의 단순 효율 추구라고나 할까요. 서버도 증설했는지 심평원 요양기관포털과는 속도가 다릅니다.
- 아. 준비 나름 잘 했네.
- 중복구매자의 경우 어느 약국에서 며칠에 구입했는지도 나옵니다(그래봤자 다 오늘이지만). 오늘 구매이력 없으시죠 하고 물어보고선 입력했는데 중복구매 뙇! 나오면 어버버 하며 다들 당황스러워 하시더란. 뒤에 서계신 분들의 비난의 눈빛은 덤입니다.
- 인당 두 매 제한인데 정작 약국으로 배송 오는 마스크는 3매입 5매입 중구난방입니다. 한시적으로 조제실 내에서 소분포장을 허용했습니다만, 소분용 봉투는 알아서 부담하라는건 함정. 폴리백이나 종이봉투에 넣어서 주는 약국을 비난하지 말아주시길.
- 오늘 배송된 5매입 250장 소분포장하는데 직원 한분과 1시간 걸렸네요. 요즘 처방이 줄어서 이거 할 시간이 생겼다는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알쏭달쏭 합니다. -_-;;;;
- 다음주부터는 일 350장까지 늘어난다는데 이걸 어떻게 처리하나 고민중이에요. 일상 처방조제와 상담/매약은 생계와 관련된 건데 마스크가 주객을 전도하는 느낌. 비상시국에 마스크도 중요하긴 하죠. 우선순위를 어떻게 두어야 저나 환자 모두 만족스러울까 생각합니다.
- 듣자하니 근처 큰 약국은 공적마스크 취급 안한다고 하네요. 돈 안되는 일 안하겠다는 심정 이해합니다.
- 클리앙 눈팅 약사님들, 화이팅입니다. 이 시기 잘 이겨내 보아요.
ps.내일 대비해 일찍(?) 자야하는 관계로 댓글은 내일 피드백 할게요.
보건의료의 한 축으로써 약사들이 본 임무인 처방환자의 조제와 복약안내보다 마스크 소분과 주민증확인과 Hira입력이 더 큰 비중이라면, 이는 탁상행정의 전형이라고 보여집니다.
제 아내는 주초에 없는 마스크 내놓으라는 소동에 머리까지 잡혔다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하시는 약사분들의 노고에 깊은 존경심을 표합니다.
민증확인 및 hira시스템 확인은 중복구매자를 거르기 위함인데 수가를 적용받는게 어떤 의민지요? 잘 모르지만 이것도 역시 돈문제 같습니다만...
결국 병원에서 처방전받아 약국에서 약탈때처럼 건보에서 수가를 지급받는걸 말씀하시는지요?
많은 분들께서 약사분들께 노고에 감사하고 응원의 말씀을 주시는건 그것이 약사님들 개인의 이익에 따라 하시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건보적용을 받지 못할바에는 주민센터에 맡기지 왜 약국에 그런 업무를 맡겼느냐는 말씀은
별로 공감이 가질 않습니다.
소분문제는 당장에 마스크 공급이 너무 어렵고, 생산라인에서는 찍어내기 바쁘니 곧 해결되리라 봅니다 그동안에 노고가 많으시겠지만요
그리고 처방환자의 조제와 복약안내보다 마스크 소분이 더 큰비중은.. 쓰다보니 이해가 않되는게 계속 앞으로도 그런게 아니라 지금 당장에 마스크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었기때문 아닌가요? 코로나 사태가 지나가면 각자 원래의 업무영역으로 돌아 가겠지요.
우체국에 근무하시는 분들도 마스크 소분하고 민증확인하는게 주업무는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일부 미진한 부분을 느끼셨을 수는 있는데 차차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지 탁상행정이라고 보긴 좀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코로나 검사비용의 수가까지 모두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마스크 한장 받는데 수가를 줄수 있을까 생각하면 현실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합의되지 않은 업무를 약국에 떠넘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문제시 할 수 있는것이죠.
약사 아내의 의견입니다.
대기행렬중 행여 확진자가 있다면, 또 다른 전염 루트가 된다는 것입니다. 또 장애인이나 독거노인 등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약국 판매가 도움이 안된다는 점입니다. 물론 현재동사무소에서 일정부분 전달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사각지대는 많습니다. 아울러 병의원 방문자들이 많은 약국에서의 감염등도 무시 못하기에 약사도 또 대기줄을 서시는 분들도 불편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마스크 판매를 위해 알바생을 따로 시급 만원에 쓰려 했으나, 그 누구하나 약국에 연락을 안주더군요. 이것이 지역사회가 코로나를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지금까지 나라에서 잘먹고살게해줬으니 해야하는거 아니냐는, 주민센터가 적으니 당연히 약국아니냐는 댓글이 있더군요. http://archive.is/BKSeY http://archive.is/aL9Kz
"마스크 판매를 위해 알바생을 따로 시급 만원에 쓰려 했으나, 그 누구하나 약국에 연락을 안주더군요. 이것이 지역사회가 코로나를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약국이 당연히 거의 무상으로 이일을 해야한다고 주장하는이중 무상으로 알바하려는사람이 몇이나 있었을런지 궁금하네요
저는 이걸 왜 무상으로 줘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사회취약계층에는 지금도 지급하고 있고..
등록된 주소지랑 실제 거주지랑 안맞는 사람들도 많고...머 아무튼.
그리고 젤 큰 이유는 총선 앞두고 무상으로 지급했다간 저쪽에서 총선용 퍼주기 예산 쓴다고 난리날게 불보듯 뻔합니다.
이걸 위해 각 공장들이 별도의 포장절차를 거치는건 어려울거같고 그냥 벌크포장으로 전달하는게 제일 효율적일거같습니다.
봉투도 약국에서 비용을 쓰게되니 봉투는 지원해줘야겠죠.
저도 오늘 약국에 가서 마스크 구입했습니다.
그냥 낱장으로 포장되어 있는 것(뉴크린웰) 두 장 받았는데요,
소분포장을 하신다는 것을 보니 3장이나 5장이 한 봉지에 함께 들어있는 경우가 있는 모양이군요.
그걸 풀어 두 장씩 포장하신다면 정말 고생이실 것 같습니다.
수고하신 덕분에 마스크 잘 사용하게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클리앙 서식하는 기생충(기레기)이 마스크 소분포장 위생문제로 조작기사 쓸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마스크 때문에 적자 걱정하는 약국들도 있습니다...
마스크 관련 적자가 실제있다면, 정부 보완이 필요하네요 ! 적정 이윤이 필요하네요
참여하는 약국들을 양삼약국 리스트로 만들어야죠.
이걸 파는거 보다 세금으로 골고루 나누어주면 어떠한 문제가 예상되는지요 ?
팔고 소분하고 이러지 말고 나라에서 무상으로 제공.
약국판매거부한다고 비양심은 아니죠.. 동네 이용객한테 안좋게보이긴할거같고..
시민분들도 같이 고마운 마음, "감사합니다". 한마디 한마디 같이 동참하시지요.
감사합니다.
소분이 문제네요...
아마 정부에서 마진을 주더라도 크게 주지는 못할겁니다. 물론 관리시스템때문에 추가 시간이 더 소요되지만...약사분들 만족할 만큼 못 줄거라는 거죠.
그러나 문제가 마스크 부족 및 코로나 바이러스가 8,9개월간 사스,메르스보다 더 오래걸릴 거라고 예상되는 거죠. 잠시 비상시국이나 한 다해도 일년넘게 계속 일요일 근무까지 할려면 힘들다고 보여집니다.
차라리 별도 조직,판매 시스템을 만들어서 택배로 받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약국은 그 시스템 만들어질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고요.
기준이 어떻게 될까요? 혹시나 쪽팔린 상황이 될까봐서요..
대통령 말씀처럼
국민들도
그 수고로움을 잘 알고 있어요.
우리 함께 힘모아
이 난국을 잘 헤쳐나갑시다.
최소한 신원조회라도 빨라지니
지금 상황에서는
통신사 결재 같은 게 붙으면 좋을 것 같아요..
qr코드 촬영으로 개인인증과
결재가 한방에....
이렇게 수고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약사가 공무원도 아니고
우리나라가 공산주의 국가도 아니니까요
빠진거 몇가지 지적하면
- 약국 자체 방역수단 지원 : 약사와 직원용 마스크가 모자랄 망정 고려는 되었어야죠
- 중복구매 방지 시스템의 경우 완전 무리허설이었어요. 지금이라도 교육/연습용 더미 같은게 지원되야...
- 무상배급하고 나라에서 비용을 주는게 아니라 판매 형식을 취하고 있어 이렇게 마스크 판매(?!)한 후 매출로 잡혀 세무과표구간 변경, 카드 결제의 경우 수수료 증가 등으로 손해를 걱정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뭐 문제는 피드백을 달라고 한 대통령 말씀이 있어 한가닥 기대들만 하고 있죠.
- 제품이 여러가지 형태가 되는대로 공급되는데 예를 들어 낱개, 2매, 3매, 5매 등 포장을 소분하여 1매 또는 2매가 나가게 됩니다. 현재 이 과정에 공지된 내용은 맨손이 아니게 가능한 위생적으로 소분하면 문제없다 정도인데 현장에서는 주는 쪽은 작업량이 늘어서 불만, 받는 쪽은 (선작업 후 건네주기라도 하면)못미더워 불만이고 소분하면 포장재도 공급이 되어야 하는데 그냥 약국에 전가되고 있죠.
- 들어오는게 대형 중형 소형 어린이용이 쿼터 없이 매수만 맞춰 막 들어옵니다. 또 나갈때도 어린이 몫으로 대형이 나가도 되고 거꾸로 어른 몫으로 있는게 그거 밖에 없으면 소형이라도 줄 수 밖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생각으론 위탁하지 않는 경우엔 아이들은 집에만 있고 밖과 노출되는 어른들용만 지급해도 될 것 같은데...
뭐 정책쪽과 현장간 소통이 증가하면 해결될 것으로 믿지만 일단 소비자 입장에서도 넓게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초기에 혼란스러워서 힘드실텐데 고생이 보답받는 때가 올거라 믿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