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그럼 Marvis pro의 코어는 뭘까요?
라이브러리는 아닙니다. 라이브러리도 이 앱에선 그저 일부일 뿐이에요.
이 앱의 진정한 핵심은 바로 HOME입니다.
이건 아이패드 버전에서 그야말로 포텐이 터집니다.
이 요소들과 스마트 규칙이 결합해서 어떤 형태를 만들어낼지는 각자의 몫이다
그럼 홈은 뭘까요?
이건 하나의 커다란 캔버스와 같습니다.
어떻게 응용할지는 각자의 개성에 따라 달려있죠.
거두절미하고 제가 만든 홈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보는 것과 같이 저의 음악 청취 데이터가 배치되어 있고,
애플뮤직의 라디오, 테마별 음악, 큐레이터 등이 집약적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상단부를 보면 감이 오시겠지만 라이브러리와 몇몇개의 메뉴가 있습니다.
저는 일전의 사용기에서 이 앱의 슬라이드창 인터페이스를 격찬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선 전 그 인터페이스를 전혀 쓰지 않습니다.
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죠.
상단부 메뉴 중 제가 가장 즐겨쓰는 PLAYLISTS 라고 명칭한 것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각각의 특징별로 플레이리스트를 나눈 PLAYLISTS
이곳은 제 개인의 플레이리스트와 애플뮤직 에디터 플레이리스트를 구독해 정리한 공간입니다.
각각의 카테고리는 이 앱의 “스마트 규칙” 기능을 활용해서 자동으로 구성이 됩니다.
가령 ESSENTIALS 카테고리는 “대표곡”이란 키워드를 통해 플레이리스트가 묶이는 것이죠.
몇몇 플레이리스트는 그 안에 또다른 필터링을 시키기도 했고요.
지금 세보니 제 개인 플레이리스트 20 여개정도를 비롯해
현재 정확히 100개의 플레이리스트를 갖고 있더군요.
100개.... 감이 오시나요?
기본 음악앱은 이미 완전 난장판 되있단 소리입니다. 절대 정리가 될 수 없는 양이에요.
아이팟 시절부터 써오면서 전 플레이리스트를 20개 이상을 만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그 이상 만들면 접근성도 떨어지고, 뭐가 어디있는지 찾기 바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제 이 두 페이지 길이 분량의 공간은
저에게 현 음악시장의 추세와 제가 좋아할만한 장르와 기분에 맞는 음악을 제공해주고,
그렇게 접하게 된 음악의 아티스트가 정말 내 취향인지 입문시켜주며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뿌리와 줄기를 이어주는 곳입니다.
이렇게 플레이리스트를 정리하기 전까지
제 애플뮤직과 스포티파이의 사용비율은 5:5 ~ 6:4 정도였습니다.
사실상 애플뮤직은 라이브러리 전용으로만 쓰고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9:1, 9.5:0.5 정도의 비율이 됐습니다.
(다행히 애플뮤직 에디터들이 제공하는 플레이리스트는 꽤 양질의 컨텐츠입니다.)
좋아요 체크한 앨범과 곡 그리고 라이브 앨범으로 구성한 For Me
정렬방식을 셔플로 설정해서 새로고침하거나 페이지를 열때마다 앨범과 곡의 배치가 다르게 나온다.
이게 질리는게 가능해?
이건 제가 기능이 있으니 그냥 덕지덕지 붙인 그런게 아닙니다.
철저히 제 의식의 흐름에 맞게 구성된 결과물이죠.
전 제 스스로 제가 만든 이 홈이 세계 최고의 스트리밍 업체이자 라이브러리의 교차점에 있다고 여기며 쓰고 있습니다.
(솔직히 개발자조차 이정도로 활용하고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ㅎㅎ)
야 그건 오바다라고 느낄진 모르겠지만
제가 이 홈에서 유일하게 불만으로 느끼는게 있다면
홈이 단지 “홈”이라는 거에요.
아니나 다를까 어떤 유저가 홈 명칭을 변경하는 아이디어를 냈고, 개발자도 추후 검토를 한다고 하더군요.
그때를 대비해 전 이미 사명(?)을 정해놨습니다.
개발자
야~ 애플의 철학도 완성시켜주고, 스트리밍 업체도 세우더니 이젠 개발자까지 빠냐 싶겠지만
알바취급을 받는 한이 있더라도 이건 안 쓸 수가 없네요.
전 잘 만들어진 개인개발자의 앱들이 있으면
팬을 자청하며 미천한 영어실력으로 피드백을 자주 보내곤 합니다.
이 개발자는 제가 본 이들 중 가장 피드백이 좋은 친구입니다.
당장 이 앱의 레딧 페이지를 들어가보세요. (https://www.reddit.com/r/MarvisApp)
많은 유저들이 질문과 요청을 하지만 그중 하루를 넘겨 답변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대부분 유저의 질문보다 긴 분량으로 답변을 해줍니다.
이것은 서드파티 음악앱 계열이 거의 전멸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기적과도 같다 봅니다.
전 제가 쓴 글로 많은 분들에게 좋은 정보제공이 되길 바라고,
동시에 이 개발자가 힘을 받아 열정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한계점
이 앱이라고 모든게 완전할 순 없습니다.
생각나는 것을 열거해보면....
*재생대기목록(queue)에 음악을 추가할 순 있지만 추가한 후 순서를 변경, 지우는건 불가합니다.
*잠금화면에서 음악 플레이어를 누르고 들어가면 이 앱이 아닌 기본 음악앱으로 열립니다.
애플뮤직의 음원을 추가할 순 있지만 다운로드나 삭제는 할 수 없습니다.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할 수는 있지만 플레이리스트 곡의 순서를 변경하거나 삭제는 할 수 없습니다.
애플뮤직 유저는 좋아요 하트를 체크 할 순 있지만, 별점 체크는 할 수 없습니다.
거꾸로 로컬유저는 별점 체크는 할 수 있지만, 좋아요 하트는 체크할 수 없습니다.
구독한 애플뮤직 플레이리스트의 갱신은 기본 음악앱에서 해야 합니다.
(* 표시한 것은 플레이어 모드를 바꾸면 사용가능. but 사용기종에 따라 안정성이 미묘하게 떨어질 수 있음)
아마도 몇몇개 더 산재하고 있는 것이 더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앱에서 이렇게 안되는 것들의 99%는 애플의 API 제약(이라고 쓰고 횡포라 읽는다)에 의한 것입니다.
개발자들은 애플이 문을 열어주기만을 언제든 기다리고 있습니다.
(애플아, 제발 방해하지마!)
그렇다고 마냥 넋 놓고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이 앱에선 “음악앱 열기”라는 원터치 버튼과 단축어 설정이 되어 있어서
기본 음악앱이 필요할 시엔 굳이 앱아이콘이 필요없이 들어가면 됩니다. 최선은 아니되 차선책은 마련해놨단 거죠.
저역시 플레이리스트 갱신을 위해서 하루에 한번 1~2분 음악앱에 들르곤 합니다.
필자는 더블탭으로 언제든 음악앱에 볼일이 있을땐 들어간다.
사실 여기서 보이고픈 진짜 백미(?)는 오른쪽 하단의 에어팟 프로 아이콘.
기존 에어팟, 파워비츠 프로 아이콘도 지원된다.
지금까지 전 다양한 서드파티 음악앱을 써왔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기본 음악앱은 필요하기에 메인페이지에 배치해둬야 했는데
지금은 폴더 어딘가에 짱박아 놓고도 필요할때 잘만 엽니다.
글을 마치며....
16년전,
애플과 맥킨토시의 명칭 차이도 모르던 때
우연히 시연대에서 아이팟을 처음 접했을 때의 기억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와~ 이건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만든거 같다.’
예나 지금이나 어떤 디바이스를 통해 이런 생각이 들기란 흔한 경우가 아닙니다.
그건 분명히 “경험”의 영역이었고, 10년 소니빠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전 “스티브 잡스가 지금까지 살아있었다면...” 이란 미신을 믿지 않지만
잡스 시절 애플부심의 맨꼭대기엔 언제나 음악이 있었다는건 분명합니다.
잡스 사후에도 iOS9까진 그래도 어찌어찌 이어왔죠.
하지만 그 부심은 iOS10이후 완벽하게 박살이 났습니다. 정말 완!벽!하게요.
이제 여기엔 철학도 디자인도 테크놀로지도 인문학 교차점 머시기도 뭣도 없습니다.
(솔직히 iOS13도 고작 다크모드와 가사 땜시 호평 받는 상황이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iOS13 음악앱만 따로 까는 날이 올지도...)
iOS10 이후 전 수많은 서드파티 음악앱을 찾아다녔고,
걔중엔 분명 iOS9의 그것에 도달할듯한 앱도 있었지만
대부분 애플의 횡포와 제약 앞에서 무너졌습니다.
Marvis pro는 잡스 시절부터 iOS9까지 저의 애플 음악앱에 대한 향수병을 완벽하게 낫게 해준 앱입니다.
전 이제 그 시절의 애플을 그리워 하지 않습니다.
이 앱은 그것을 가볍게 초월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 앱은 제가 막연하게 바라왔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라이브러리에 대한 상상을 제 스스로 구현시켜준 앱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끝이 아니라 아직도 계획된 업데이트 요소가 남아있다는 점에 더 기대가 큽니다. .
(왠지 플레이어 부분이 향후 원하는 수준만큼 업데이트가 된다면 파트4까지 쓸지도...)
애플 음악앱을 로컬로 써도 연동이 됩니다.
/Vollago
flac파일은 지원 안됩니다.
기본 음악앱과 연동되는 앱이기 때문에
기본 음악앱의 음원을 그대로 가져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Vollago
중간에서 땡길 수 있는 옵션이 있었으면 합니다.
말씀하신 부분이 제가 생각하는 것과 맞는진 모르겠고 어떤 환경으로 쓰냐에 달려 있지만
전 현재 그렇게 쓰고 있습니다.
본문에서처럼 전 홈에서 다 해결하다보니
이제 사이드창을 안 쓰거든요.
그래서 사이드바 제스쳐를 “어디서든” 에서 → “왼쪽 화면끝에서부터” 로 설정을 하니
일반적인 뒤로 가기 제스처가 아무데서 스와이핑해도 다 걸리더군요.
(대신 사이드바는 왼쪽 끝에서 당겨야 겠죠)
그리고 그게 아니라도
네비게이션바 제스처의 설정 중에 “첫 페이지로 이동”이 있습니다.
저는 탭으로 설정을 했는데 이럴경우 상단부를 탭만하면 뒤로가기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좋은 정보가 되셨길 바랍니다😄
애플뮤직이 어정쩡하다고 하셨는데 3편까지 모두 읽고 다시금 기본 음악앱을 쓰는 게 낫다고 생각한 저에게는
그저 깔끔하고 간편하게 쓸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네요.
쓸데없는 거 없이 음악 듣고 플레이리스트 추가하고 뭐... 그 정도면 되는 거죠.
플레이리스트 수정이 잦다거나 하는 경우라면 어쩔 수 없겠죠.
근데 제가 여러 기능을 설명하다보니 그렇지 이 앱이 또 엄청 복잡하진 않아요ㅎㅎ
단순하게 쓰려면 얼마든지 단순한 형태도 가능하죠.
사실 저도 애플의 기본 음악앱이 iOS9때 정도만 됐어도
어떤 부가기능이 넘쳐나든말든 순정앱을 사용했을 겁니다😭😭😭
혹시 더블탭으로 전환하는것은 어떻게 설정이 가능한건가요?
손쉬운 사용 - 뒷면 탭 - 이중 탭으로 까진 갔는데.. 단축키 활용하는 걸까요?
열심히 정독해여 잘 활용하고 싶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그런쪽 아니고 앱내에 제스쳐 세팅이 있습니다.
Marvis앱에서 설정 > 제스처 > 메인플레이어 타이틀 > 더블탭 > 음악앱 열기
에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설정 선택권이 많아서
꼭 음악앱 열기가 아니라도 본인에게 맞게 사용할 수 있을 거에요.
저같은 경우 미니 플레이어 더블탭하면 검색창 활성화하니 좋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