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단말을 좋아해서 평소에도 애플워치와 갤럭시워치를 둘 다 차고 다니는 사람입니다.
다만 고급(?) 스마트워치들의 큰 단점으로 배터리 사용가능시간이 짧다는 점이 있는데요,
저는 외출할 때 시계를 차고, 집에서는 시계를 충전대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집 안에 있을 때 푸시알림이나 수면시 수면측정 기능등을 못 쓰기때문에 외출시 사용하는 애플워치, 갤럭시워치와 별도로
따로 갖고있는, 남는 갤럭시워치 (정확하게는 제가 말하는 갤럭시워치는 기어S3인데, 기어S3 LTE모델은 통신사별로 개통가능한 모델이 따로 있어서 SKT모델,KT모델 이런식으로 특정 제품을 사야하는데 제가 SKT에서 KT로 통신사를 옮겨서 새로 샀습니다)를 차고 있었는데요
문제는 갤럭시 워치는 집안에서만 쓰기에는 과하고 무겁고 부피가 크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시계가 남는데 새로 무언가를 사기에는 아까워서 그냥저냥 밴드만 알리에서 가벼운거로 사서 바꿔주고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아버지께서 기존에 따로 손목시계를 차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스마트워치에 눈독을 들이시길래
제 남는 갤럭시워치를 센터방문해서 화면과 배터리 교체 후 아버지께 드리면서 남는 게(?) 없어졌는데요
그 핑계로 이번에 갤럭시 핏을 새로 들였습니다.
갤럭시 핏e, 샤오미 미밴드4 등의 선택지도 있었지만
갤럭시 핏e는 너무 조잡하고 충전할때 본체에 충전단자를 끼워서 맞춰줘야 했으며
미밴드4는 심지어 밴드에서 본체를 빼서 전용크래들에 끼워줘야 충전이 되는 방식이고 측정데이터 또한 샤오미의 앱으로 나눠지며
정발된 버젼의 폰트가 너무 이상하고 글로벌버젼의 한국어패치 과정도 귀찮았습니다.
그래서 갤럭시 핏으로 결정하게 되었는데요, 한국에는 노트10 시리즈의 사은품으로 많이 풀려 미개봉중고 실버모델을 약 7.5만원에 구입 할 수 있더군요.
하지만 실버모델이 너무 안 이뻐서 블랙을 사고 싶었습니다.
찾아보니 블랙은 국내오픈마켓에도 거의 재고가 없더군요..
그래서 아마존US에서 블랙모델을 직구했습니다.
그렇게 아마존에서 구매한 모델을 받아보니, 초기세팅이 중국어로 되어있더군요.
좀 의아스러웠지만 페어링 과정을 거치니 자동으로 한국어로 바뀌었습니다. (갤럭시 웨어러블은 핸드폰 언어설정과 동기됨)
그렇게 잘 쓰다가 단점들을 발견해서 적어봅니다.
1. 블루투스 연결거리가 생각보다 짧다.
갤럭시 핏은 블루투스 5.0을 탑재하고 있어 그렇게 문제 없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자주 끊기더군요.
예를들어 방 안에 연결된 휴대폰을 두고 샤워하러 갈 때, 부엌에 요리하러 갈 때..
중간중간에 차폐물이 많기때문에 그럴 순 있겠지만 애플워치 같은 경우에는 안 끊어졌기에 좀 불만이 있습니다.
갤럭시 핏은 스마트워치 제품군들과 비해 기능이 많이 제한되어있기에 와이파이 연결등도 지원하지 않아서 아쉽네요.
참고로 전작인 기어 핏 2는 램도 512MB이고 Wi-Fi연결도 지원하지만 갤럭시 핏은 램이 2MB(...)에 Wi-Fi 미지원입니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소형화가 가능한것이겠지요
2. 낮잠측정이 잘 안 된다.
갤럭시 워치로 수면측정을 켜 놓았을때는 낮잠도 잘 인식해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갤럭시 핏은 낮에 자면 측정을 잘 안 해 주더군요. 구매하고 지금까지 30분~1시간 정도의 낮잠을 두 번 자 봤는데 둘 다 체크가 안 되어있습니다. 밤에는 잘 해줍니다
3. 갤럭시 웨어러블은 동시 연결이 불가능하다.
갤럭시 워치때도 그랬습니다. 한 휴대폰에 시계 두 개를 연동시켜두면 한 쪽은 연결이 중지됩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시계 두 개를 차는 사람을 상정하지 않았겠지.. 해서 납득하고 사용했었는데
갤럭시 핏 역시 마찬가지로 한 휴대폰에 갤럭시 워치와 갤럭시 핏을 연동했을 경우 한 쪽 밖에 연결이 지속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앱이나 기계의 오류가 아니라 삼성전자의 앱 설계 자체가 그렇게 되어있습니다.
갤럭시 웨어러블 앱을 보면, 자동 전환 기능이 있긴 합니다만
이 기능에 대한 신뢰성이 의심됩니다.
잘 작동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일단 이 기능은 어느정도 딜레이가 있으며
그 딜레이 중에 갤럭시 핏을 벗고 갤럭시워치를 차고, 폰을 집 안에 둔 채로 시계만 차고 나가면 시계가 단독모드(LTE)이고 원격연결(LTE)이 안 되더군요.......
그래서 저는 아마 이 사용기를 올리고 나면 갤럭시 워치 두 대 연결이 불가능해서 다른 폰에 페어링 해 뒀던 것 처럼,
갤럭시 핏 역시 다른 폰에 연동 할 것 같습니다...
메인 단말기의 푸시를 못 받는것은 아쉽지만, 저는 Pushbullet 등을 사용중이기 때문에 엄청 큰 문제는 없을것으로 생각됩니다.
어차피 측정 데이터야 삼성헬스 삼성계정을 통해 동기화 되고요.
4. 자동밝기 미지원
저는 집안에서만 살 용도로 구입했기 때문에 상관이 없지만 이 제품을 평소에 밖에서도 쓰실 분들은 좀 아쉬울 것 같습니다.
밖에서는 밝기가 높아야 화면이 보이고, 집에서 잘 때 차고 있으면 너무 눈부셔서 밝기를 낮춰야 하고..
5. 수면측정용으로는 비싸다
정가 118,800 원
지금까지 떠오르는 단점들은 이것 뿐이고 나머지는 좋네요.
작고 가벼운데도 불구하고 마감이나 재질도 만족스럽고 배터리타임도 스마트워치에 비해 길고,
충전도 NFC방식이기는 하지만 무선충전입니다.
충전독이 가벼워서 덜렁거린다는 후기를 봤는데 저는 벨크로테이프로 붙여서 씁니다.
일반적인 사용을 전제로 웨어러블 입문하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추천 드립니다
타사 스마트밴드 정도 밖에 안돼고...
배터리도 3일을 못가더라구요...
그냥 어메이즈핏 빕이 훨낫더라구요...
제 친구가 어메이즈핏빕 쓰는데 만족하면서 잘 쓰더군요
거의 집에서 수면트래킹과, 마실갈때용이되더라구요 가벼워서 차고 자는것도 괜찮습니다만
다만, 낮잠의 경우에는 두시간 정도는 체크를 잘 못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펌웨어 한번 업데이트 되더니 낮잠 30분도 잘 측정을 하긴 해요.
여기서 살짝 조건이 있는게 팔에서 약간 헐겁다? 라는 느낌이 있으면 낮잠 말고 그냥 밤에 자는 수면도 램, 깊은잠 얕은잠 파악을 못하고 그냥 "해당 시간동안 주무셨소" 정도로 퉁 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