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가족끼리 에어쇼를 보러 갔습니다.
우연히 포스터를 보고 알게된 성남공항에서 열린 스페이스 챌린지 2019였는데 예선전이 차례로 전국에서 순서대로 열리더군요.
축하공연인 블랙이글스의 에어로바틱도 이를 따라서 전국 순회고 블랙이글스 홈페이지에 가보니 다른 공연 일정이 연중 가득했습니다.
우연히 지나가면서 보거나 TV에서 본적은 있지만 재대로 찾아가서 본적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족들과 찾아가서 보기로 했습니다.
동시에 카메라를 챙겨들 생각을 했는데...
미러레스바디와 망원랜즈를 챙겨갈지 그냥 간편하게 포켓만 챙겨갈지 순간 망설이게 되더군요. 광각랜즈 소형 카메라로 이런걸 제대로 찍을 수 있을리가 없는데...
순간 장난스런 생각이 들어서 어디까지 찍나 보자라는 생각으로 포켓을 주머니에 넣고 나갔습니다.
찾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당연히 군기지이기 때문에 네비에 나올일은 없지만 넓은 주차장 안내가 되어있기 때문에 그 입구를 찍어두고 가면 이후는 친절히 안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활주로를 직접 걸어보거나 한켠에 마련된 수송기들의 전시를 보는 것도 재미였습니다.
개회식 마지막 순서로 블랙이글스의 에어로바틱이 시작됬고 진행자의 안내로 다음에 무엇을 하고 어느 방향을 바라봐야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머리위의 넓은 하늘을 8대의 전투기가 종횡무진 날아가기 때문에 진행자의 안내가 없으면 정말 머리위로 지나가기 전까지 찾지도 못하겠더군요.
굉음을 내면서 지나가는데도 몇초후면 정말 시야에서 사라져 버립니다.
그냥 눈으로 보는 것만 해도 어려운데 촬영하는 것은 더 난관입니다.
포켓으로 이걸 찍겠다는 생각을 할때까지만 해도 뭐 망원 줌이 없어도 4K 영상이니까 편집에서 확대하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난관 그 첫번째는 하늘이 너무나 밝다는 겁니다.
카메라는 60프레임 1/120 설정에 ND64 필터를 달고도 과다노출이 되버려서 Cinelike D는 포기하고 노멀 컬러로 바꿧는데도 여전히 과노출 입니다.
둘째로는 날이 너무 밝아서 화면을 보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포켓의 작은 화면으로 날아오는 전투기를 화면 중앙에 포착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고, 폰을 연결해서 밝은 화면으로 봐도 전투기를 거의 보기가 어렵습니다.
먼저 폰으로 전송되는 라이브 영상은 4K가 아니기 때문에 작은 전투기를 보기도 어렵고,
카메라의 포커스가 완벽할리가 없기 때문에 날아오는 방향으로 카메라를 향하고 있어도 포커스가 애매한 화면에는 빈 하늘만 비춰져 지금 재대로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인지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다음에 또 간다면 아이패드를 가져가야 할까봐요...)
셋째로는 정말 환상적일 정도로 많이 움직입니다.
머리위로 지나가거나 루프를 하는 편대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세 짐벌 가동범위를 넘어서 화면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나름 광각랜즈로도 이런데 200mm급 줌랜즈로 짐벌도 없이 따라가는 것은 더 무리였겠구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30분 정도 진행된 공연 자체는 정말 환상적이고 재미있었습니다.
관객들 모두 말없이 탄성만 흘리고 아이들은 신나서 보는것 그대로 엄마에게 설명하느라 바쁩니다. ^^
가족들도 모두 좋아해서 정말 일부러 찾아올 가치가 있다고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돌아온 후에 편집을 하는 것이 네번째 난관이었습니다.
4K 영상을 두배 크롭하겠다는 초기의 생각은 찍은 영상을 보고나니 장단점이 있었습니다.
먼저 오히려 광각랜즈에 짐벌 촬영을 했기 때문에 영상이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편대를 모두 담을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었습니다.
공연 초반에 찍어보다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어서 그만둔 다른 카메라의 영상을 보니 그나마 찍은 영상들도 모두 손쓰기 힘들만큼 흔들려 있더군요.
단점으로는 4K 영상을 크롭해보니 디테일은 나쁘지 않았지만 (물론 망원랜즈로 찍은 것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밝은 환경에서 과다노출이 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화면 전체에 미세한 ISO 노이즈가 생깁니다.
결국에는 일일히 노이즈제거 필터를 걸어서 디테일을 조금 손해보고 노이즈 제거작없을 해줬습니다.
매주 영상촬영을 취미로 해보겠다고 포켓을 구매했는데 어째 점점 의도된 기능 외에 뭐가 더 가능할지 꼼수를 찾으러다니는 취미로 변질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약간 미세먼지 기운이 있어 흐릿했던게 아쉬웠지만 가족끼리 가기에 절호의 날씨였던것 같습니다.
지축을 흔드는 호쾌한 굉음소리만 하더라도 기억속에서 사라질 것 같지 않습니다. ?
다음에 에어쇼할 때 꼭 가보려구요 ㅎㅎ
블랙이글스 홈페이지에 가니까 2019년도 일정이 다 나오더라고요.
성남에는 10월 ADEX때 다시오는 것 같습니다.
nd 64도 부족 하셨다니 ㅠ
포켓으로 정말 잡기 어려운 비행 중인 비행기를 잘 담으셔서 재밌게 봤습니다!!
하늘을 찍으려니 ND64로도 역부족이라 놀랐습니다. ^^
궁극적으로 아이들에게만 텀블러가 무료 선물에 아이들용 파일럿 비행복 무료대여가 있어서 아이들이 즐길만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5월 6월에도 아직 지역 예선들이 6번 정도 더 진행되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