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필자 출신이 한명 해설해 주면 중계가 재밌을 뻔 했는데...아쉽네요.
03군번으로 보수중대에서 24인용 텐트를 질리도록 쳐봤는데
벌레님 참 대단하네요.
하나하나 노련미가 느껴지는....
일단 보통 8명 정도가 정말 느긋하게 치면 30분 정도 걸립니다.
좀 더 부지런히 치면 15분에도 치지만 한번 칠 때 8명이 24인용 텐트를 8동 이상 치니까
체력안배를 하죠.
1. 일단 바닥에 징박는 것두 상당한 체력소모가 됩니다. 보통 함마가 많이 않으므로 2~3명이 징을 박는데
몇개만 박아도 허리가 상당히 아픕니다. 혼자서 하면 보통 운동 안한 일반인이라면 허리쪽이 쥐가 날 가능성이
큽니다.
2. 기둥 세우기 : 총 12개를 기둥을 세워야 하는데 세우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 12개가 다 서 있게 만드는 게
어렵습니다. 그래서 보통 4 귀둥이에 한명씩 잡고 지지하죠. 그걸 스스로 서있게 만들었으니...노련미가
느껴지더라구요.
(1) 줄을 느슨하게 하면서도 서 있게 만든 점 : 줄을 팽팽하게 당겨버리면 용마루를 못세울 뿐만 아니라
용마루를 억지로 세우면 징이 뽑히고 기둥이 모조리 쓰러져 버립니다. 줄을 팽팽히 당기지 않은 점에서
노련미가...
(2) 12개를 다 세우고 징을 땅에 끝까지 박은 점도 노련미가 느껴지구요. 보통 경험이 없으면 서 있으니까
징을 끝까지 안박을 겁니다. 24인용 텐트 자체 무게 때문에 뽑히는 경우가 많죠.
초보라면 12개를 다 세우지도 못하고 징은 계속 뽑히고 포기했을 겁니다.
2. 용마루 세우기
용마루를 혼자 번쩍 드는 장면에서 이 사람 확실히 쳐봤구나 확신했습니다.
용마루가 상당히 무겁고 따라서 무게 중심 잡기가 힘든데 혼자서 용상선수처럼 들더라구요.
그리고 용마루와 주기둥을 텐트에 연결하는 작업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용마루와 주기둥이 무거워 자꾸 땅에 처박으려고 해서 텐트 구멍에서 잘 빠지죠.
보통 상병 이상이 연결작업을 합니다. 그리고 용마루를 들 때까지 꽉 잡고 있죠.
용마루는 주기둥 하나당 두 세명이 달라붙어 올립니다. 안간힘을 다 써서요.
그걸 혼자서 한쪽씩 땅에 박으면서 균형을 맞춰서 세우다니.... 대단하네요.
8명이 세울 때도 툭하면 텐트 구멍에서 기둥이 빠져서 텐트가 무너져 다들 도망치기도 하고
힘든 작업인데....
암튼 대단합니다.
다칠수 있으니까요.
혼자서는 불가능 하다 생각했습니다.
벌레님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