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네요.
저 고향은 전남인데...
이래저래 어른의 사정으로 강원도까지 왔습니다.
함께 결혼한 건 부산이었는데 아내측의 사정과 뭐 이래저래... 암튼 왔는데
결혼하고서 3년이 지나니 알겠네요. 우리 장모님 장인어른이 얼마나 빡빡한 사람인지.
아내도 비슷한 사정이긴 한데, 아내가 제 편을 안들어주네요.
놀러오셔선, 종교부터, 식습관, 생활습관까지 하나하나 건드시니 타향에서 정말 너무 힘드네요...
주말에도 꼰대 부장님과 함께하는 기분입니다.
꼰대부장님을 언제까지 모셔야할지도 가늠이 안가는 상황... 인데 아내는 어른이 말하는데 어쩌겠어. 태도일거라서
별로 말도 꺼내기 싫네요.
결국 그러고 울고 제가 내가 잘못했다 엔딩으로 가니까...
근데 또 지금의 저의 태도에 대해서 맘에 안드나봐요.
저도 귀한 누구의 아들인데 부모님 보고 싶네요....
이렇게 살아가는게 맞는걸까요. 에후.
지금이라도 한번 선을 그으세요. 와이프분과 싸우든, 한바탕 하든, 울고불고 난리를 치든, 부부 심리상담 센터에 가서 부부 모두 제대로 상담을 받든, 처갓집에게 불효네 뭐네 욕을 먹든... 한번쯤은 정리를 하시는게 답입니다.
(물론, 금전적으로 큰 도움을 받으셨다면... 무조건 엎드리는게 답이겠지만..ㅠ)
본질적으로 처가댁과 사위는 서로 남입니다.
남이면 서로 어려워하고, 부담스러워하고, 예의를 지키는게 정상입니다.
아무리 딸이라 한들, 이미 결혼해서 사위와 함께 살고 있는 남의 집 일에 하나부터 열까지 감놔라 배놔라 하는건 예의가 아닌거고요.
이런저럼 참견이 많다는건 사위를 남이 아니라 아랫사람마냥 너무 편하게(쉽게) 보는거고,
저런 상황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더욱 힘들어집니다...ㅠ
시간이 더 흘러간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제 어머니는 결혼을 자기 아들이 편하게 되기 위한 사회적 절차 정도로 보셨던 것 같습니다. 당신 - 아들 - (당신의)손주 로 이어지는 계보에, 며느리는 아들과 손주의 행복을 위한 고용인(??)정도로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자기 아들에 대한 사랑이 과했던 것이죠. 자기 아들의 장기적 행복은 부인과 행복하게 백년 만년 살면서 둘이 만들어 가는 것인데, 어머니는 자기 아들의 행복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며느리를 운용하시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혼이 부부 중심으로 돌아가도록, 그리고 사모님은 처가집에다가 딸의 행복을 위해 글쓰신 분의 가정을 운용하지 않아도 어련히 가정교육을 받은 부부가 만들어 간다고 정중히 말씀드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멀리 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부가 행복하게 살면서 양가 부모님들에게 때때로 소식을 전해드리면 양가 부모님들은 그것을 주변에 은근히 자랑하시느라 기분이 좋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