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외부 행사 준비를 위해 갔던 곳에서 낯선 여성 한 분이 저를 알아본 척했습니다.
한창 준비하던 저를 빤히 보더니 낯선 이름 하나 대며 오랜만이라고 했습니다.
생전 처음 듣는 이름이었습니다.
아니라고 설명해도 표정엔 여전히 의심이 남아 있었습니다.
결국 그분의 미안하다는 말로 끝났습니다.
큰시설 총괄매니저였고 저희는 대관해서 행사 진행 중이었으니 이상한 의도는 아니었을 겁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아닌 저를 목격했다는 얘기, 여러 번 들었습니다.
어디서 봤는데 모른 척하고 가더라는 얘기였습니다.
캐물으면 실루엣이거나 뒷모습, 옆모습, 스쳐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처럼 정면으로 마주 보며 확신에 찬 경우는 처음입니다.
세계 인구 83억, 한국만 5100만. 닮은 사람이야 있을 법하지만 몇 년에 한 번씩 이런 일을 겪습니다.
어딘가 저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 진짜 돌아다니는 걸까요.
아니면 지금 저는 멀티버스를 오가는데 저만 모르고 있는 걸까요.
오늘 유튜브를 통해 국내 작가 단편만화 한 편 봤습니다.
제목은 도플갱어. 벌레가 인간을 잡아먹고 그 모습과 기억까지 그대로 의태하는 세계. 연간 5~6건, 아주 드문 사고입니다.
그 사고를 겪은 모녀 이야기가 나옵니다.
딸이 의태벌레에게 잡아먹히고 그 벌레가 딸이 됩니다. 외모도, 기억도, 태도도 똑같은 그녀는 딸일까요, 벌레일까요.
도플갱어는 창작자들이 오래 사랑해온 소재라고 알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엔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이라는 영화를 야한 영화인 줄 알고 봤습니다.
폴란드와 프랑스, 국경 너머 사는 두 여자. 얼굴도 이름도 나이도 같고, 아버지와의 관계도,
약한 심장도, 음악적 재능마저 닮았습니다.
서로의 존재는 모른 채였습니다. 폴란드의 그녀는 무대 위에서 심장마비로 숨지고
프랑스의 그녀는 그 순간 이유 모를 슬픔에 잠깁니다.
이상하게 그날 이후로 이 소재를 볼 때마다 그 장면이 떠오릅니다.
세상 어딘가, 저와 닮은 누군가 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있어보니 전혀다른 성격이라서 안심했다고 했던 경험도 있어요.
제가 그렇게 닮았냐니까 그렇다고 하시더군요.
아버지...젊은 날에...딴 짓? ㅎ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5852178CLIEN
사람은 귀모양과 배치로 1차로 구분할 수 있고다더군요.
부부가 나이들면 닮는것이 음식을 비슷하게 먹으면서 눈코입에 배열 비율이 비슷해지면서
닯는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 있습니다.
직원이 저보고 "너, 왜 여기서 이러고 있냐?" 라고 해서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저의 항변에 본인께서 아닌가라고 하셨기에 더 자세한 사정은 묻지 않았지만 누굴 헷갈려 하는지 궁금하긴 하더군요.
진짜 닳았네요.
https://kgs1018.tistory.com/m/18355334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트윈스터즈 라는 다큐?영화도 생각나네요.
저는 반대로 부모들이 사주팔자가 나쁘다고 어릴적 입양보내려고 했던 적은 있어서요.
지금도 생각해보면 친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끔합니다.
그럼 제 쌍둥이가 존재할 가능성도 열어두어야겠네요.
이름은 왠지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기는 합니다. 의도적 흥행목적이 아닌 원재를 그대로 번역한건데 말이죠.
게임처럼 캐릭터 커마가 되다되다 수학적으로 발생하는 비슷한 외형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