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다니면서 사댄 위스키를 좀 처분하다 보니 하이볼에 맛 들리게 됐습니다.
덕분에 탄산수 제조기까지 사서 마시는 중인데, 마시다 보니 얼음이 굉장히 불만족스럽더라고요.
작은 얼음으로 하면 금방 녹아서 하이볼이 밍밍해져서요.
이전까지는 뭘 유별나게 얼음틀까지 사냐 싶어서 그냥 감내하다가 도저히 못 참겠어서 실리콘 트레이를 샀는데...
아뿔싸, 얼음 빼내기가 너무 힘들어서 실리콘도 정답이 아니더라고요.
차갑고, 얼음은 잘 안 빠지고, 빼낼 때마다 한숨 푹 쉬고 빼게 되지 뭡니까.
빼내다가 실수로 바닥에 툭 떨어지면 기분도 상하고 새로 잔을 따를 때마다 그래야 하니 귀찮아서 술맛도 떨어지고요.

그래서 여기저기 잘 살피다가 아예 위 이미지 같은 스타일의 대형 얼음을 만드는 틀을 사봤는데, 이게 뒤집어서 고무 부분만 통통 두드리면 빼내기 쉽더라고요. 손도 차갑지 않고 밑에 얼음 보관하는 틀이 따로 붙어있어서 얼음이 바닥에 떨어질 일도 없고요.
만족해하다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 땐 이런 약간의 불편함은 그냥 무시하고 대충 쓰고 살았던 거 같은데, 요즘은 왜 이렇게 이런 게 거슬릴까?
아마 어릴 때였으면 "얼음틀 그걸 뭐라고 돈 주고 사냐, 집에 산더미다" 이랬을 거 같습니다.
대충 싼 거 사서 대충 쓰고, 그래도 아무 불만 없었던 것 같아요. 원래 제 성격이 좀 대충대충이었어서요.
그런데 요즘은 최대한 덜 귀찮게, 또 덜 불편하게 하나를 사도 제대로 된 걸 사자 하는 식으로 생각하게 되네요.
(진심) 모든 음용법을 존중합니다.
아 진심과 농담이 가끔 왔다갔다 합니다.
늘 녹는 얼음이 아까워서.. 그렇다고 그때그때 꺼내먹기는 귀찮고…
수정) 생각해보니 큰 보냉 텀블러를 쓰면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반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