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美와 대립각' 브라질 룰라에 협력 강조…"외부 간섭 반대" | 뉴시스
시 주석, 룰라 대통령과 전화 통화…브릭스 국가 협력 촉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에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게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국가들이 협력하고 외부 간섭에 반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2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룰라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통화는 '잉웨(應約·약속에 응하다)'로 이뤄졌다고 밝혀 브라질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시 주석은 통화에서 "새로운 정세와 도전에 직면해 중국과 브라질은 글로벌 사우스의 중요한 구성원으로서 역사적 올바름과 문명 진보의 편에 확고히 서야 한다"며 브릭스(BRICS)와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협력과 단결을 촉구했다.
이어 "중국은 브라질의 국제적 지위와 중요한 영향력을 매우 중시한다"며 "브라질이 자국의 주권·독립을 수호하고 외부의 간섭에 반대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룰라 대통령은 "브릭스의 단결과 협력을 강화하고 다자주의를 확고히 수호하길 원한다"며 "강권 정치에 단호히 반대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주요 문제를 해결해나갈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또 중국과 브라질의 협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중국과 인공지능(AI), 에너지·광산 등의 협력 강화와 중국 기업들의 브라질 투자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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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둔 브라질 룰라, 시진핑과 '협력 강화' 한목소리 (연합뉴스)
이날 중국과 브라질의 정상 간 통화는 브라질 정부가 '선거 개입'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당국자의 입국을 불허한 것이 알려진 뒤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외무부는 최근 라일리 반스 미 국무부 차관보와 새뮤얼 샘슨 부차관보의 비자 신청을 불허했다.
브라질 정부는 미국 대표단이 10월 4일 대선을 앞두고 선거 회의론자들을 만나 전자투표 시스템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정당성을 떨어뜨릴 목적의 보고서를 작성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의 미국 당국자 입국 불허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남미 정치에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주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콜롬비아 대선에서 우파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당선인을 공개 지지했고,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과 칠레 대선 후보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등에 대해서도 지지를 표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 등 문제로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룰라 대통령은 이번 브라질 대선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과 맞붙을 예정이다.
https://twitter.com/LulaOficial/status/2081580214367244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