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말마다 짬내서 사이드 프로젝트 만드는 제이크입니다.
이번엔 조금 엉뚱한 걸 만들어서 조심스럽게 들고 왔습니다.
토스 앱 안에서 도는 미니앱인데, 매일 밤 10시에만 문을 여는 괴담 라디오 방송국이에요. 이름은 밤열시 괴담입니다.

[왜 만들었나]
앱인토스에서 7월 한 달 동안 바이브코딩 챌린지라는 걸 하더라고요.

테마에 맞는 미니앱을 만들어서 실제 출시까지 하는 온라인 해커톤인데, 마침 한여름이고… 무더위엔 괴담이지 싶었습니다.
"AI랑 둘이서 어디까지 만들 수 있나" 궁금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그냥 괴담 텍스트를 보여주는 앱은 하나도 안 무섭잖아요.
어릴 때 이불 속에서 듣던 심야 라디오의 그 느낌 , 불 꺼진 방, 지지직거리는 주파수, 낮은 목소리를 재현해 보는 게 목표였습니다.

[뭐가 되나]
- 매일 밤 10시 정각, FM 102.2에 ON AIR 불이 들어오고 그날의 괴담 한 편이 방송됩니다
- 다이얼을 돌려 직접 주파수를 맞춥니다. 멀면 지지직거리다가, 잡히는 순간 뚝... 조용해져요
- 괴담은 나레이션과 함께 한 줄씩 어둠 속에서 떠올랐다가, 지나간 줄은 다시 어둠에 잠깁니다
- 문장마다 소리가 깔립니다. 발소리, 빗소리, 형광등 떨림… 만들면서 알게 된 건데,
- 제일 무서운 소리는 몰아치던 소리가 전부 뚝 끊기는 정적이더라고요
10시를 놓치면 다음 방송까지 카운트다운이 돌고, 지난 회차는 서랍에서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코드보다 재미있었던 것]
코드는 거의 AI(클로드 코드)가 짰고 저는 방향을 잡았는데, 만들다 보니 진짜 공은 코드가 아니라 문서에 들어갔습니다.
"괴담 한 편은 어떻게 구성되는가"를 규칙으로 적었어요.
- 결말의 감각을 먼저 던지는 콜드오픈 → 일상 → 위화감 → 짧은 문장 연타로 몰아치는 정점 → 현재형으로 끝나는 5단 구조
- 잔혹·유혈 금지, 귀신의 정체는 끝까지 설명하지 않기
- 줄과 줄 사이 침묵의 길이까지 ms 단위 연출값으로 지정
- 어느 줄에 어떤 소리를 깔지 정하는 큐시트
이 '제작 바이블'을 주면 AI가 회차 초안을 쓰고, 제가 검수해서 편성합니다.
앱 하나를 짠 게 아니라 1인 방송국을 차린 기분이었어요.
[솔직한 고지]
괴담은 실화 고백체지만, AI가 쓰고 사람이 검수한 창작입니다
비명 지르는 공포가 아니라 "잠들기 전 이불 속의 서늘함"을 노렸습니다 (15세 수위).
공포 역치가 높으신 분껜 심심할 수 있어요
밤 10시에만 본방이 열리는 건 일부러 그렇게 뒀는데(기다림도 연출이라 생각해서), 불편하실 수도 있습니다.
광고 한 편 보면 오늘 회차를 미리 들을 수 있는 뒷문은 열어뒀어요
[써보시려면]
토스 앱 검색창에 "밤열시 괴담"을 검색하시면 나옵니다. 오늘 밤 10시에도 한 편 나가요.
챌린지는 순위보다 완주가 목표였는데, 막상 출시하고 나니 욕심이 조금 생기네요.
들어보시고 "이건 별로다 / 이게 더 무섭겠다"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직접 겪으신 이상한 일 제보도 언제나 환영입니다
다음 방송이 될지도 몰라요. ㅋㅋㅋㅋ
그리고 특히 더 신경 쓴 일본 특별판 5편 묶음은 11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