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아이 둘 육아를 하다보니 사전투표 시간이 종료되어서 어쩌다보니 강제 본투표를 하게되었읍니다. (양가 어르신들은 좋아하십니다..?)
선거 유세가 종료된 김에 이번 지방선거의 서울권역 후보자들과 홍보전략을 다시 살펴보면 민주당이 너무 안일했던게 아쉬웠습니다. 아무리 지선이 대통령 1년차 프리미엄, 여당 프리미엄 잔뜩 끼고 들어가는 판이라지만, 2025년의 탄핵/조기대선 정국과 이듬해 지선이라는 시간선이 2017년 탄핵/조기대선-2018년 지선과 흐름이 유사하다고 착각한듯한 전략이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제일 먼저 지역 유권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 현안 아젠다를 선점하지 못한게 아쉬웠습니다. 국힘은 오세훈과 각 구청장, 시/구의원 후보들이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오래전부터 꾸준히 확보해놓고 지역별 현수막 등에 사용한 것이 비해 비교적 최근까지 민주당 후보들의 현수막은 서울 어디를 가도 같은 문구(대통령, 집권여당)로 가득했죠. 이미 국힘은 오래전부터 지역 현안들을 현수막 걸어뒀는데 저흰 아주 최근에야 지역별 맞춤 공약 현수막으로 교체되었습니다... 당 색을 빼고 드라이하게 이번 선거 기간 동안의 현수막, 공보물 등을 보면 어떤 후보가 우리지역을 잘 알고 있는지,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줄지가 보일 정도로 차이가 컸어요. 여기에 수성하는 측이었다면 4년간의 시간으로 어느정도 증명이 가능했겠죠. 물론 이 부분은 2022년 지선에서 주요 인적 네트워크가 쓸려나갔던 점도 컸을겁니다.
그리고 국힘 주요 후보들이 기호 모양과 "변화, 완성"이라는 키워드를 통일한 뒤 sns 등에서 나름 트렌디하게 이번 선거판을 뛰었던 점에서 왜 우리는 저렇게 플레이하지 못했나 싶었습니다. 분명히 저희도 한때 트렌디한 컨셉으로 선거 유세를 했었는데 말이죠.
이러다보니 2018년 지선처럼 강남권역까지 파란 깃발 꽂는 초 대승을 기대했었는데 그건 대단히 어려울거 같아 슬프네요..심지어 서초구청장도 현직에 계신 분은 영 못 미더운지라 이번에 민주당 캠프의 전략과 기세가 좋았으면 최초로 서초구에 파란깃발 꽂는게 가능했을법 한데 말이죠. 물론 여기엔 2018년 지선에서 대통령, 여당 프리미엄 마케팅으로 강남구청장까지 쓸어가놓고 지역 주민들의 아주 오랜 요구사항을 묵살하다 2022년에 낙선해버린 일부 무능한 전임 구청장들의 원죄도 있을겁니다.
워낙 이번 지선의 민주당 서울권역 홍보 전략이 구렸다보니 개인적으로 오세훈을 찍어누를 최상의 카드라 생각했던 정원오 후보도 당선권이 불확실해지는거 아닌가, 오세훈이 신승해버리는거 아닌가해서 아래 글의 댓글에서 오세훈 우세를 점쳤는데 대댓글에서 팩트로 반박받고 저쪽 사람들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슬쩍 보니 정원오 시장이 정배인듯하여 이건 좀 안심입니다. 벌써 정비사업 쪽은 정원오 시대를 준비중이더군요.
다만 2022년에 국힘 구청장으로 교체된 지역들 중 몇 곳은 아마 연임할 가능성도 높아보입니다. 워낙 기존 구청장이 일을 잘 해왔고 소통도 잘 해왔는데 상대측에서 2018년이 생각나는 "아무튼 일 잘함" "힘 있는 집권여당이 있음" 이 컨셉으로 현수막 걸어두면 표심이 어디로 갈까 싶죠. 특히 모 지역은..무능하고 그렇다고 절실하지도 않으셔서 2022년에 지셨던 분이 경선 결선까지 아득바득 올라오셔서 충격받았습니다만 끝내 본선에 못 올라오시는데엔 다 이유가 있는법이죠 ^^
재보궐이고 뭐고 결국 모두가 주목하는 메인 게임은 지선이고, 여기서 각 정당들의 향후 기세를 결정하는건 결국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의 승리여부다보니 제발 이 두 곳은 확실히 눌렀으면 합니다.(개인적으로 2022년 지선 경기도지사 새벽의 역전승이 민주당 부활의 시작점으로 봤습니다.) 그리고 다른 지역들도 최대한 쓸어서 저희 민주당의 기세가 다음 총선, 다음 대선까지 쭉 이어지길 바랍니다.
서울시장만 가까스로 이기고 나머진 뿌린대로 거두길 바랍니다
국회의원 선거와, 지자체장 선거를 구분 못하는거 아닌가 싶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