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과 어느 영화-침묵의 친구;Stille Freundin;Silent Friend- 이야기를 하다가 벗이 말 가운데 “새 시대의 새 사람...”이라는 표현을 쓰길래, 순간 정말로 3~4초 정도 '이게 무슨 말이야? 갑자기 “새 시대의 새 사람”이라니... 앞의 얘기와 전혀 연결이 안 되는데...? 이게 무슨 말이지...?' 싶어서 멍하니 있다가 순간 무슨 뜻인지 깨닫고 혼자 피식 웃었습니다.
그건 “새[新] 시대의 새[新] 사람”이라 아니라 “세[三] 시대의 세[三] 사람”이라는 말이었습니다.
가끔 다른 고장 사람들, 그 중에 특히 서울 쪽에서 자란 사람들과 얘기하다 보면 가끔 못 알아듣는 말이 있습니다.(정확히는 '못 알아듣는다'기 보다는 앞말과 전혀 연결이 안 되는 엉뚱한 표현에 벙 찌게 되는 상황이라고 해야겠지요...)
그런 말이 꽤 많습니다.
가장 흔하게 보기로 드는 것이 '말'[言]과 '말'[馬] 그리고 '눈'[雪]과 '눈'[眼]이 있을 것 같습니다만, 이 밖에도 꽤 많습니다.
아래 말 뜻을 한번 살펴 보시겠습니까?
“배를 타고 배를 먹으며 배를 두드리니 배로 즐겁다”
물론 뒤에 붙는 풀이씨로 그 '배'가 무슨 뜻인지를 짐작할 수 있기는 합니다만, 말 가운데서 똑같은 소리로 소리내면 상당히 헷갈립니다.
이걸 경상도 말소리의 소리 파일로 만들어서 덧붙일 수 있으면 꽤 재밌을 것 같습니다.
경상도에서는 저 네 개의 '배'의 소리가 다 다릅니다.
혹시 앞뒤 말을 자르고 “새 시대의 새 사람”과 “세 시대의 세 사람”을 구분할 수 있는 지역이 어디가 있나요?(경상도 안에서도 억양이 조금 다를 것 같고 경상도 밖에서도 다른 소리로 구분하는 곳이 있을 것 같습니다.)
혹은 이와 비슷하게 말소리는 같지만 서로 다르게 소리내는 말로 재밌는 예가 뭐가 또 있을까요? ^^
“배[船]를 타고 배[梨]를 먹으며 배[腹]를 두드리니 배[倍]로 즐겁다”
이의이승
이의이승
이의이승
도 있지요 ㅋㅋㅋ
그러게요 그렇게 말하거나 이해하는 사람을 아직 본적이 없습니다.
아, 그건 앞뒤 맥락이 없어서 그렇게 느끼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가 말할 때와 글로 쓸 때는 담기는 정보가 다르기 때문에 똑같이 표현하지 않습니다.
맥락까지 담아서 표현하자면 '서로 다른 세 시대 혹은 세 시대에 걸쳐 서로 다른 세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