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공계 몰락의 시작은 IMF 였습니다.
IMF가 터지자, 회사에서 연구직부터 짤려 나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금도 다들 잘 아는 사건이고, 너무나 유명한 사건이라 설명이 필요없죠.
2. 2004년 발의된 산업기술 유출방지법
이건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입니다.
2004년 이광재의원을 포함한 여당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입니다.
법안 이름만 들어보면 꼭 필요한 법안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어떨까요?
대한민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기술유출의 범위는 글자 그대로 회사에서 개발한 기술을 외부로 유출시키는것입니다.
회사에서 개발한 기술은 특허로 보호되기 때문에, 회사에서 개발한 결과물은 회사에 그대로 두고,
그냥 사람만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거죠.
하지만, 위의 법안의 핵심은 기술유출의 범위가 "브레인"까지 포함시킨다는 겁니다.
이 법안 덕분에, 연구직은 더이상 이직이 불가능해졌습니다.
기업입장에서 생각해봅니다.
이직이 가능한 시기: 우수인력이 언제든지 이직할 수 있으니, 내가 붙잡아두려면 높은 연봉을 제시해야해.
이직이 불가능해진 이후: 우수인력은 이직못하니, 돈을 더줄 필요 없어.
2-1. 재미있는 사실
"2004년 이후로도 여전히 이직을 많이 하던데 무슨 소리야?"라고 하시는 분이 계실겁니다.
기본적으로 문서나 자료를 들고 유출시키는 것이 아니라 브레인유출(이직) 입니다.
이직하는 회사가 기존회사와 동급이거나 낮은 급이라면 당연히 브레인 유출이라는 논리로 막을수 있겠죠.
하지만, 이직하는 회사가 기존회사보다 더 높은 급이라면 기술유출이라고 말하기 민망하겠죠.
예를들어 국내회사에서 구글로 이직하는데 기술유출이라고 주장하면 누가 인정을 해줄까요?
그래서 저 법안이 실행된 이후에도 더 상위회사로 이직, 특히 해외(미국)으로 나가는걸 막지는 못했죠.
개인적으로 이 법안이 IMF보다 더 어마어마한 타격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다른 전문직과 최상위 이공계인의 처우가 점점 벌어지게 된거구요.
3, 현재 이공계 몰락
최근 EBS에서 다큐멘터리도 나왔습니다.
의대에 미친 한국과 공대에 미친 중국이었나요?
한국의 이공계 몰락은 과거부터 천천히 진행되어 온 겁니다.
긴세월을 통해서 이미 사람들의 인식자체가바뀌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 했던 농담이 있습니다.
의사랑 결혼하려면 열쇠가 3개 필요하다.
집, 자동차, 병원 열쇠
공대박사랑 결혼할때도 열쇠가 3개필요한데,
집, 자동차, 플로피디스크통 열쇠
이게 의미하는게 뭘까요?
그래도 제가 어릴때 공대박사는 의사보다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사람들 인식에서 사회적인 처우나 보상이 어느정도 의사와 견줄만했다는거죠.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죠.
우수한 인력이 이공계를 선택하고 한국에 머물기 위해서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이 확신은 수십년간 완전히 박살이 났습니다.
이 확신은 1~2년만에 되돌릴수 없습니다.
수십년을 통해서 이공계 우수인력이 경험한 최악의 경험을 되돌리려면
수십년간의 노력이 있어야 하죠..
한마디로 지금 뭘 한다고 결과가 바로 나오지는않을거라는겁니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이공계몰락은 지금 무슨짓을 하더라도 장기화 될 수 밖에 없죠..
이직이 불가능해진 이후: 우수인력은 이직못하니, 돈을 더줄 필요 없어.
2-1. 재미있는 사실
이직하는 회사가 기존회사와 동급이거나 낮은 급이라면 당연히 브레인 유출이라는 논리로 막을수 있겠죠.
하지만, 이직하는 회사가 기존회사보다 더 높은 급이라면 기술유출이라고 말하기 민망하겠죠.
그래서 저 법안이 실행된 이후에도 더 상위회사로 이직, 특히 해외(미국)으로 나가는걸 막지는 못했죠.
.....
둘은 상충하는 논리 아닌가요?
물론 하급 회사에서 돈 싸들고 와달라고 하는 케이스가 막혔으니, 좁아졌다는 얘기라면 이해합니다만.
가면 고소하거든요.. 상대회사가 아니고 개인한테..
검사가 개롭히는 방법이죠.. 무한고소 10년..
글이 길어질거 같아서 많은 내용을 생략하다보니, 논리적으로 오류도 보이고, 그로 인해서 오해가 생긴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능력/역량이 높아져서 더 높은 급의 회사로 이직하는 경우보다는 경쟁업체로 이직하는 경우가 더 일반적입니다. 또한, 이미 국내에서 최상위 기업군에 있으면 더 높은 곳으로 갈 곳도 없죠.
아무튼 과거에는 경쟁업체로의 이직이 활발했으나, 법안이후로 그게 어려워진거죠.
그래서 기업입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우수인력이 이직이 어렵다고 생각하며 관리가 느슨해졌다는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수인력중에 극히 일부는 해외로 나가긴했죠.
실제로 해외로 나가면서 인사과와 이야기를 해도 인사과에서 딱히 막을 방법도 없었구요..
그 일부의 이야기를 2-1에 적은겁니다.
글쿤요... 인문계 출신이라 해당 분야를 잘 몰라서 한 얘기였습니다. 설명 감사합니다.
https://tradesecret.tistory.com/m/639
저도 한번 회사 들어가면서 작성 해 본적이 있었는데... 존나게 기분 드럽더군요.
뭔가가 찝찝하고 회사 생활이 아무튼 그랬습니다.
다른직종으로 빨리 이직을 해버렸죠.
그게 그렇게 쉬운문제가 아니죠.
이미 대중들의 인식에서 기술유출=인재유출로 공식화 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누가 그걸 바꿀까요?
표를 얻는데 도움도 안되고, 기업이 엄청 반대할텐데요.
인문계는... 몰락하지 않습니다.... 사다리를 오른 적이 없어서, 떨어지지도 않습니다..............ㅜ
최상위만 높고보면 이공계보다 인문계가 항상 압도적으로 위였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사법시험과 행정고시를 1년에 몇명이나 뽑았나요?
그 외에도 전문직으로 인정해주는 회계사, 세무사 등등의 전문직을 합치면 1년에 몇명인가요?
공대에서 최상위권 대학에서 박사학위 받는 숫자보다 더 많이 뽑았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인식은 어떤가요?
솔직히 사법시험이나 행정고시 통과한 사람이아니라 회계사 세무사조차 공대박사보다 위로 보지 않나요?
공대에서 아무리 최상위권 대학을 나와서 박사를 받아도 1년에 1000명씩 뽑는 사법시험 통과한 사람보다 높게 인정받던 시절조차 있었나요?
애초에 최상위권 기준으로 항상 인문계 >>>> 넘사벽 >>>>이공계였습니다.
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최상위권이 아닌 그 아래급 이야기예요.
이공계 문제 이야기할때 사람들이 혼동하는 부분입니다.
EBS 다큐멘터리나 이공계에서 말하는 이공계 문제는 항상 "최상위권 이공계"문제입니다.
아임에프 후에는 더욱 더 돈 위주로 세상이 돌아가죠
잡스가 인문학 어쩌고 하니 삼성에서 인문계 출신들에게 코딩 가르치자고 2년한게 인문학 전성기 같아요
금융 보험 영업 컨설팅 출판 광고 이런데서 카운트해야 하지 않을까여..
이공계 회사에서 문과 비중따지는게 의미있나요
그럼 김앤장에 이공계출신은 몇프로겠어요
옛날에는 금융권 내에서는 선호도가 그리 높지 않았던 은행 조차 요즘 초봉 7,8천에 정년 어느 정도 보장되면서 금융권 전반적으로 위상이 많이 올라갔죠. 게다가 은행은 매년 채용도 대규모로 많이 하고 있고요
문과 탑 티어 중에는 요즘 로스쿨이 다시 인기 올라갔고 오히려 회계사는 수요 대비 공급이 많아지며 인기가 다시 줄어든 느낌입니다. 행정고시 같은 공직은 예전에 비해 많이 내려갔고요
하지만, 최상위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최상위라고 대우가 차이가 없거든요. 그 이유로 최상위권이 공대를 선택하지 않는 이유구요.
최상위 인재 기준으로 '1억 중반'은 절대 많은 금액은 아닌거 같아요
의사들은 한달이면 그돈 벌텐데요
단순히 임금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많은 금액은 절대 아니라 생각합니다
몰락이라는 단어는 문과계열에 더 어울리지 싶습니다(저도 문과)
문과는 극과 극입니다. 중간이 없어요.
이공계는 먹고 살기 위해서 힘든길을 가는 코스입니다.
문과는 금을 캐기 위한 진로이고..
공과는 철을 캐기 위한 진로입니다.
금은 작고 발견하기 힘들죠..
그에 반에 철광석은 우리 생활에 필수품이고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어찌합니까?
미국이 우방국이긴하나 미국에 이직하면 뭐가 달라지나요?
공교육은 아이들의 적성을 찾기위해 노력하지 않아요.
학교는 그냥 교사들의 편한 직장이자
학생의 개성을 죽이는 몰개성의
먹이고 재우고 학원에 보내는 숙소같은 곳이 되었죠.
선후 관계를 잘못 파악하신거 같습니다
그리고 사교육의 성장과 몰락을 비교하실 것이면
이공계보다 문과쪽 아닐까요??
의대 법대를 가는것이라고 봐요
극단적인 표현으로 의사 변호사는 책상만 놓고도 창업이 가능하니까요
글쓴이분이 쓰셨듯이 '구글' 같은 미국 빅테크들의 연구원들에 대한 대우는 국내와 레벨이 다릅니다.
그러니 최상위권 이공계인력은 미국으로 빠져나가고.. (실리콘밸리에 현재 서울대 이공계 출신 엄청나게 많습니다.. ㅎ)
탈출할 레벨이 못되면 차라리 의사나 한의사 되는게 나은 길이 된거죠.
인문계 얘기는 전혀 다른 얘기니까 여기서 논의할 주제는 아닌거 같구요.
그걸 용납 안합니다. 가령 우수직원을 파격적으로 대우해주면 노조에서 들고 일어나서 자기들도
그만큼 달라고 요구하지 그냥 안넘어갑니다. 능력자는 많이 받고 능력없으면 적게 받아야 되는데
노조에서 그걸 용납 안합니다. 저런거보면 고용유연화가 필요한게 우수직원에게 지금 보다 몇배
줄수도 있는데 노조나 내부 반발 눈치 보느라 어렵습니다. 실력대로 능력대로 차별화 지급해야
되는데 지금의 연공서열 노조중심 고용경직화된 분위기에서는 우수직원 일반적인 대우를
넘어서는 파격적인 대우해주려면 내부 반발과 많은 난관이 생깁니다.
맞습니다 노조도 적당히 해야해요
또한,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요
솔찍히, 대기업 노조들은 지들 이득만 챙기는 사람들이고
이들의 권익이 높아지면 높아질 수 록 결국은 중소기업 노동자들만 피해보는 구조입니다
인권타령도 적당히 해야합니다
이길 가능성이 높지않아도 괘씸죄로 일단 소송을 합니다.
주변에 이직하고 소송걸리신 분들 많이 있어요.
다만 죄다 이기긴했습니다.
성과는 임원들이 다 먹고, 직원들은 비용 취급을 하죠
요즘 안그런 대기업이 있습니까?
그러니 노사가 서로 신의가 없고 기회만 있으면 이익을 취하려다보니
기술 유출도 잦고, 횡령사건도 자주 일어나죠
삼전 다니는 분들한테 물어보세요
이건희때 엔지니어들이 받은 대우와 요즘 대우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왜 삼성이 요 몇년간 기술적인 문제로 고전했는지요
여기도 의사가 우선시되는건 사실입니다.. 근데 공돌이도 그만큼 대접을 받으니.. 오히려 공돌이를 더 선호하는거 같습니다. 의사 자체가 쉽지 않고.. 막연한 두려움도 없지 않아 있고.. 근데 공돌이는 다양하기도 하거니와 울나라와는 달리 연봉의 하이실링이 더 높아보여서 그런듯 하네요.
해당 법안 제정후에 외국으로의 기술 유출이 줄었고 적발사례가 늘었으면 효과가 있다고 보아야지요. 해당 법안이 없었으면 많은 우리 기술 (삼성, 현대등등)이 중국으로 넘어갔겠지요. 그리고 SK에서 삼성으로, 삼성에서 SK로 연구원들 이직하는 사례가 많은데, 본인 글대로라면 모두 못 가야지요. 그리고, 해당 법안은 당시에 여당, 야당 모두 찬성 했었던 법안이네요.
우리나라가 제조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그런거죠;;
금융와 문학으로 먹고사는 나라가 아니라여;;;
매년 최고인재들이 의학만 가고있는상황인데.. 성형 피부관리로 우리나라 전체가 먹고살수있을까 걱정하는거죠;;
10년전부터 그런경우 못들어본거 같고 최근에는 카카오임원이 네이버로 이직했던가? 뉴스 본듯하네요.
법은 있는데 실제로 없는거나 다름없죠.
혹시 주변에 이직했다가 소송 당하신분 있을까요?
10년전엔 반도체, 디스플레이 쪽은 이직할때 조심하거나 소송 뉴스가 있긴했죠.
요즘 삼성반도체 인력이 하이닉스 이직이 흔합니다.
플로피 디스크통열쇠? 진짜 있는 말이었나요?
의사 열쇠 세개는 거의 70년대부터 있던 말인 듯하네요.
문제는 동종업계란 것에 대한 확실한 구분도 없는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같은 법이죠.
그렇다고 이직 못하는 3년간 국가의 지원이 있다거나 재직자들에 대한 추가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혜택이나 권리는 없고 책임만 있는 이상한 보안법입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아무리 이런 것으로 일개 연구원들 백날 족쳐봐야 외국인 임원 한번 들어왔다 나가면 정말 아무 소용없단 거죠.
의사공화국
검사공화국
두 족속 이외는 별 의미가 없어요...
세상을 이공계가 만들어 가지만..
감사들이 세상을 기획하고 가지고 놀죠.
가끔 의사들과 싸우고..
이 나라는 의사 검사 판사들이 다른선진국에 비해 너무 많이 벌고있고
이공계 탑티어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너무 대우나 미래가 안좋다는 거죠. 특히 70% 수출로 먹고사는 기술국가에서말이죠.
연구 개발인이 기업 활동에서 의사 결정 권한이 없고 석사든 박사든 인격이 아니라 장비나 기계와 마찬가지입니다. 회사의 소유인 물건으로 취급받는 것입니다.
예술인이 외국에 가서 후학을 가르치면 국위선양인데 이공계 연구원이 외국에 가면 마치 물건을 잃어버린 것처럼 '유출'이라는 말을 쓰는 겁니다.
저도 프로그래밍으로 시작했지만 몇 십 년 동안 소프트웨어 값 안쳐준 정부 기업 등 주체가 너무 많았습니다. 또 그런 것의 기준을 잡아주는 검찰과 법원이 전관비리로 엉망을 만들었죠.
국회와 정부가 유도해서 환경을 만들어주고, 아이디어로 어느 정도 기술완성도가 생기면 바로 돈이 된다는 선례들이 지속적으로 생기면 자동으로 이공계는 회복됩니다.
월급쟁이 숙명이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것 인거는 한국이나 미국, 일본 등등 다른 나라나 다 마찬가지이고,
제약된 예산과 기간 내에서 실적을 뽑아내야만 하는 것이 한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이공계의 금전적 보상이 좋다는 것은 미국 내 빅테크 한정해서이고 그 이외에는 똥망입니다.
(미국의 제조업이 그래서 망했잖아 하면 할말은 없습니다. 미국도 이 모양인걸요.)
좋은 인력을 유치하고나 유지하려고 과도한 보상을 하다가는 팀이나 회사가 박살나는 것이 한순간인거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개인적으로 위에 "위에서와같이" 님께서 작성하신 투자환경과 출구환경이 엉망이라는 점이 공감이 갑니다.
결국은 월급쟁이를 벗어나서 금전적 보상을 꾀하려면 창업 밖에 답이 없는데 한국의 스타트업 환경은 매우 암울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