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2:00 KST - PUCK - 미 온라인 매체 PUCK는 소니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잠재 가치는 10억달러어치 초대형 프랜차이즈 IP이며 소니의 비극은 이 미래 수익원을 넷플릭스에게 팔아버렸다는 것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소니의 비극
이런. 소니 픽처스는 올 여름 미국 박스 오피스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소니는 올해 여름 박스오피스에서 5억 달러 수익을 거둔 영화가 없는 유일한 헐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로 기록되었다. 심지어 5억에 훨씬 못미치는 흥행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2025년 현재까지 소니의 제일 높은 수익 영화는 28 Years Later - 28년후 작품으로 월드와이드 1억 5천만 달러 흥행실적이다. 소니에게 더 뼈아픈 것은 다음 흥행기대작인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로서 출시예정은 2026년 여름이다. 아무리 출시를 앞당겨봐야 2026년 1분기겠지만 그 기간 다른 영화사들의 경쟁작품들은 어디 놀고 있겠는가?
소니의 이같은 상황은 아이러니하다. 세상은 참 우스운 것이 소니 픽처스는 (정확히는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 2025년 여름 최대 흥행화제작 영화를 "단순히 제작"했다. 이 작품은 흥행성공질주를 달리고 있으며 수십억 달러 단위규모의 프랜차이즈로 성장해 속편,스핀오프,사운드트랙 저작권료,프랜차이즈 2차 상품등 헐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과거 히트작이 누렸던 것과 같은 모든 수익을 가져다주는 초대박 상품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비극은 이 모든 수익은 소니가 아닌 넷플릭스가 누리게 된다는 점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소니의 단독 개발,제작,배급이 아닌 넷플릭스와의 협업이며 2021년 소니 영화사업 부문 책임자이자 극장 개봉의 왕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톰 로스먼의 결정으로 넷플릭스로 IP는 매각되었다.
그는 분명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소니는 입장을 묻는 취재요청을 거부했다.)
헐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를 비롯한 업계는 경외와 공포의 시선으로 케데헌의 끝간데 모르는 흥행질주를 바라보고 있다. 6월 20일에 넷플릭스 최초 공개(엄밀히는 극장공개가 최초이다. 넷플릭스는 아카데미 오스카 출품 자격획득을 위해 극장 3곳에서 몇시간 전 선공개 했다.)된 케데헌은 가상의 K-POP 여성그룹 3명이 지하 세계의 악마들을 물리치는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물이다. 8월 16일 기사작성 기준 영어권 영화 부문 넷플릭스 역대 Top 10에서 2위를 차지,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1위 '레드 노티스'의 2억 3,090만 뷰를 넘겨 넷플릭스 역대 가장 많이 시청된 오리지널 영화로 등극할 것이다. 케데헌 사운드트랙은 스포티파이 글로벌 Top 50 차트 상위 20위 안에 7곡을 진입시키는 초대박 흥행을 구가하고 있으며 주제곡 "골든"은 빌보드 핫100 차트 1위로 정상에 등극했다.
가족중 아이를 키우는 - 기자도 마찬가지로 - 부모들은 하루종일 아이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케데헌 노래들, 대사들을 보며 놀랄 것이다. 영화 산업에 진출한 지 10여년만에 넷플릭스는 케데헌으로 최초로 애니메이션 대히트를 기록했다. 본인은 과거 헐리우드 극장용 애니메이션 블록버스터 작품들만큼 케데헌이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스트리밍 시장에서는 애니메이션을 넘어 OTT 제작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한다.
업계의 구조상 애니메이션 히트작은 계속해서 IP 권리권자에게 수익을 안겨준다. 재방, 재시청, 2차판권권리 등으로 인해 디즈니의 모아나, 엔칸토는 여전히 주간 닐슨 차트에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기자는 영화 IP 및 콘텐츠 중개업체인 콘텐츠 파트너스의 존 매스 대표에게 넷플릭스가 케데헌으로 벌어들인 최종 수입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그는 넷플릭스 관람 횟수, 속편 및 스핀오프 계획, 사운드트랙의 흥행등을 고려하면 현재시점에서 추정조차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덧붙인다.
"넷플릭스의 케데헌은 현재 흥행수위를 감안해볼때, 디즈니 애니메이션 초대박 히트작과 비교할만한 가치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 존 매스(John Mass) 콘텐츠 파트너스 CEO -
넷플릭스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지만 소니는 그렇지 못하다. 해당 계약사항에 정통한 소식통들과 업계는 케데헌으로 소니가 벌어들일 수익이 약 2천만 달러라고 추산한다. 물론 적은 금액은 아니다. 하지만 이 금액은 통상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에 출현하는 헐리우드 A급 배우들이 받는 계약금액보다도 적은 금액이다. 심지어 소니는 케데헌의 기획, 개발, 제작과정을 모두 담당했다.
다른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보면, 소니는 계약상 후속작이나 스핀오프에 대해 제작에 참여할 권리를 가지고는 있다. 그리고 실제로 케데헌의 공동 감독 메기 강과 크리스 아펠한스와 후속작 제작과 관련하여 감독계약 제의를 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넷플릭스는 소니보다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 배급 권리를 가지고 있음으로 배급과 관련한 추가수익, 그리고 중국시장에서 케데헌이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판호를 허락받을 경우) 배급이 가능해진다면 중국시장의 모든 수익은 넷플릭스가 가져간다. 이는 후속작도 마찬가지다.
소니에게 더 뼈아픈 것은 후속작의 배급 권리도 넷플릭스가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제작 권리는 소니도 일부 가지고 있지만 이는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 산하 소니 밴쿠버(이미지웍스)가 보유하고 있는 케데헌 제작 에셋(Asset)때문에 소니가 일부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것이지, 넷플릭스가 최악의 경우 소니와 손절하고 자체 제작을 선언할 경우 소니가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기존 제작 에셋을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넷플릭스는 처음부터 맨땅에서 시작해야 한다. 후속작 제작기간이 늘어나는 것은 넷플릭스에게는 제작비 증가로 돌아온다.) 계약상 넷플릭스는 케데헌 후속작에 대해 소니와 재협상 의무는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물론 넷플릭스가 소니와 협업할 가능성이 무척 높다. 이 경우 소니는 배급에서 추가 수익 배분율 조정을 요구할 것이고, 넷플릭스는 약간의 양보를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소니의 비극의 시작
왜 소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넷플릭스에게 매각했을까? 넷플릭스가 처음 시작하고 이제 스트리밍 OTT 업계의 관행으로 자리잡은 수익료 기반 모델 계약(Fee for Service Contract)은 여전히 콘텐츠 제작자들에게는 좌절의 대상으로 표현된다. 케데헌의 넷플릭스 행은 과거 슈츠(The Suits) IP 사례와 유사하다. 넷플릭스가 저가로 콘텐츠의 모든 권리를 인수하고 이를 자사의 플랫폼을 활용해 흥행수익을 독점하는 형태이다.
그러나 소니는 일개 프로덕션/중소 영화사가 아니다. 소니는 단순한 제작사가 아니라 경험이 풍부한 극장 배급망을 갖춘 메이저 헐리우드 영화사이다. 일개 프로덕션이 넷플릭스와 저자세로 협상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그러기에 업계에서는 왜 소니가 넷플릭스에게 케데헌과 같은 콘텐츠의 권리를 그렇게 쉽게 넘겼는지 의문을 가지는 이들이 많다.
이 의문을 풀려면 소니와 넷플릭스가 2021년 체결한 초대형 컨텐츠 수급계약을 들여다 봐야 한다. 당시 체결된 콘텐츠 수급계약은 "Pay One Output Deal" 형식으로 주요 사항은 다음과 같다.
- 소니와 넷플릭스가 공동 기획/개발/제작한 콘텐츠에 대해서는 넷플릭스 독점 배급권을 인정
- 소니와 넷플릭스가 공동 기획/개발/제작한 콘텐츠에 대해 넷플릭스에게 최소 독점 수량(미공개) 구매 보장
- 소니는 진행중인 애니메이션/실사 영화 프로젝트 제작에 대해 넷플릭스에게 우선 협상권/독점 권리 보장
- 소니는 이를 통해 넷플릭스에게 애니메이션/실사 영화 프로젝트를 넘길시 전체 예산 + 예산의 25% 프리미엄 얹어서 판매
- 위 사항에서 예산 25% 프리미엄은 작품당 2천만달러 캡(상한선) 설정
- 위의 매각 딜에서 넷플릭스는 해당 애니메이션/실사 영화 프로젝트 모든 권리 소유
- 위의 매각 딜에서 넷플릭스는 이후 배급에서 이익분배 없이 추가 수익발생시 모두 넷플릭스 귀속
소니에게 다소 불리해 보이는 이같은 계약은 그러나 2021년 당시에는 소니, 넷플릭스 모두에게 윈윈 조건이었다. 당시는 코로나 팬더믹으로 대부분의 극장들은 문을 닫았다. 영화제작현장들은 강력한 병역정책 시행으로 굴러가는 것이 힘겨웠다. 다른 메이저 헐리우드 스튜디오와는 달리 소니는 자체 OTT 플랫폼이 없었지만 그 당시에는 이례적으로 극장 개봉 대기작들이 많이 완성된 상태였다. 당시 영화 업계에서는 소니가 "무기 거래상"같은 스타일로 자사의 극장 개봉 대기작들을 고가에 입찰을 붙이는 스타일로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기 시작했기에 부러워하는 시선들이 역력했다. 톰 행크스 주연의 "그레이하운드"는 최고 입찰금액을 부른 애플TV 플러스로, "미첼 가족과 기계전쟁"은 역시 최고가를 부른 넷플릭스로 매각했다. 소니는 이를 통해 자사의 현금보유량을 다른 스튜디오에 비해 넉넉하게 확보하고 고용을 유지해 코로나 팬더믹 시대에 만연했던 대량해고를 피하고 인력들을 고용유지 할수 있었고, 넷플릭스는 코로나 시기에 콘텐츠 확보를 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아이러니한게 당시 2021년 딜은 오히려 그 당시 소니에게는 더 큰 이익일 수 있었다. 소니는 자사의 단독 개봉으로 영화들이 성공할 수도 있었겠지만 아닐 수도 있었다. 넷플릭스와의 딜은 이런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동시에 골치덩이 재고품(?)을 수익을 보전받고 털어내버리는 효과도 가져왔다. 2021년 계약은 소니의 영화작품들을 넷플릭스가 의무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최소 구매 수량 항목도 있었다. 때문에 "채털리 부인의 연인" 리메이크 영화는 소니가 분명 극장개봉을 하지 않고 2차 판권으로 넘겨버려 털어버려서 손해를 볼 영화였지만 넷플릭스에게 매각해 수익을 보았다. 또한 "우리의 열번째 여름(People We Meet on Vacation)" 로코물 영화 역시도 코로나 시기에서 극장개봉으로 가는 것도 불확실한 상황에 로코물이 우울한 사회전반에서 흥행을 할지도 미지수였지만 이 역시 넷플릭스에게 제작비와 수익을 보전받고 넘길 수 있었다. 당시에는 소니로서는 더 안전하면서도 최선의 방식을 선택한 것이었다.
소니 영화부문 부문장 톰 로스먼은 당시에는 이같은 조치로 소니 내부에서는 칭송을 받고 있었다. 톰 로스만이 당시 케데헌을 넷플릭스에게 판 것이 소니로서는 훌륭한 경영상의 조치로 인정받은 것이다.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은 여기에 쓰는 말이다.)
소니의 부질없는 가정법, 희망회로
그 당시 케데헌이 오늘날의 케데헌이 될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었을까? 따지고 보면 케데헌의 제작 역사를 제일 처음으로 거슬러 올라가자면 이 프로젝트를 피칭하고 소니에게 소개한 것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개발 사업부문장 부사장 멜리사 콥(Melissa Cobb)이다. 멜리사 콥이 케데헌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던 메기 강과 의기투합해 소니에게 프로젝트를 시작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당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사업부문은 장편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자체 개발하기에는 규모가 없었다. 때문에 제작을 소니에게 제안했고, 소니 픽처스 이미지웍스(소니 밴쿠버. 당시 프로젝트 헤드는 미셀 그레이디)에게 제작 전반을 위임하고 넷플릭스는 투자 및 제작영화사로서 참여하게 된다.
또한 케데헌에서 K-POP 수퍼스타 TWICE를 프로젝트에 합류시키는데 역할을 담당한 한나 민헬라 역시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사업부문에서 근무하고 있다.(소니 픽처스에서 15년 재직했음) 이 과정에서 사운드트랙의 제작 및 배급은 소니 뮤직이 아닌 유니버셜 뮤직 계열의 리퍼블릭 레코드가 참여했다. 소니는 여기에서도 수익 창출의 기회를 놓쳤다.
소니가 만약 케데헌을 극장 단독 배급했다면 과연 흥행에 성공했을까? 지난 2주간 기자가 만나본 대부분의 영화 관계자들은 고개를 저었다. 특히 미국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9자리 예산을 가진 대규모의 장편 애니메이션이 말이다. 코로나 팬더민 이후 오리지날 애니메이션은 극장에서 흥행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스파이더버스 시리즈를 제외하고 케데헌이 가지는 날카로운 스타일의 애니메이션 시작적 요소와 분위기는 일반적으로 광범위한 극장 관객측에게 호소력을 가지지 못한다고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특히나 미국에서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넷플릭스가 배출한 슈퍼스타 밀리 바비 브라운(기묘한 이야기, 에놀라 홈즈, 에놀라 홈즈2, 댐즐)에게 무례를 범할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역대 넷플릭스 TOP10 작품들을 보면 대부분이 현대적인 의미에서 "극장용" 작품이라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즉 사람들이 넷플릭스에서 무료로 볼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극장에서 돈을 내고 보는 것을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의미이다. 이 맥락에서 케데헌 역시도 초반 느린 페이스로 흥행레이스에 올라섰지만 바이럴, 음악에 대한 열정적 반응, 플랫폼의 알고리즘을 통해 점차 관객의 충성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 모든 요소는 반복적으로 거대한 흥행성공을 거둘 수 있음을 입증해 왔다. 젊은 넷플릭스 가입자들은 케데헌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 넷플릭스 가입기간동안 자신이 구매하고 자신이 소유하고 자신이 성공에 기여한 일종의 창립멤버라는 소속감 - 이는 팬들이 반복적인 재관람을 통해 이러한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케데헌은 초대박 흥행 성공작입니다. 그러나 이 성공의 비결에는 분명히 소니가 아닌 넷플릭스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케빈 고츠 / 넷플릭스-소니 픽처스 콘텐츠 전문 시사회 테스트 전문가 -
기자는 케빈 고츠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는 아니다. 넷플릭스에서 영화는 공개하면서 극장 개봉처럼 초기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시작하지는 않는다. 만약 소니가 케데헌을 단독 극장 개봉으로 공개했다면 소니 특유의 전통적인 극장 홍보 마케팅을 통해 케데헌의 K-POP 음악의 매력을 전달하고 타켓 관객에게 보다 효율적인 판매를 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소니는 자사의 영화 시드니 스위니와 글렌 파월의 "페이크 러브(Anyone But You)"을 극장 마케팅을 통해 흥행작으로 키워낸 바 있다. 초기 평범한 단편 영화정도로 치부했던 관객의 반응이 소니의 마케팅으로 성공적인 흥행작으로 변모한 것이다. 케데헌이 이러지 말란 법은 없었다. 결과론적으로 디즈니/픽사의 엘리오는 흥행실패했고 유니버셜의 배드 가이즈2는 흥행목표가 낮게 설정되어 있으며 드림웍스의 드래곤 길들이기(2025)와 디즈니의 릴로 & 스티치(2025) 역시도 실사 가족영화이지 애니메이션은 아니었기에 경쟁자들은 없었다. 애초 넷플릭스가 6월 20일을 공개로 잡은 것 자체가 극장 개봉 애니메이션이 없었기에 선택한 이유중의 하나이다.
기자의 판단은 만약 소니가 케데헌을 단독 극장 개봉했다면 케데헌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는 성공을 거두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미 극장에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겠지만 대박은 아니더라도 아시아 시장에서 일부 흥행성공을 획득했을 것이다. 그리고 극장 상영 이후 넷플릭스로 직행해 지금의 케데헌 신드롬까지는 아니더라도 폭발적인 조회수는 보여주었을 것이다.
이후의 시나리오는 소니에게 더 큰 희망과 수익을 약속하는 시나리오로 흘러간다. 소니의 케데헌 단독 극장 개봉은 케데헌 후속작 역시도 소니의 단독 극장 개봉권리로 이어진다. 극장에서 개봉된 케데헌은 넷플릭스의 케데헌과 마찬가지로 이제 팬덤을 갖게 된다. 그렇기에 케데헌 후속작의 수익은 소니의 호주머니로 모두 흘러간다. 넷플릭스는 그저 극장에서 내려진 케데헌 후속작의 스트리밍 수익만을 챙기면서 열심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분투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부질없는 소니의 희망회로이다.
현실은 넷플릭스의 케데헌이며 2021년 소니-넷플릭스의 계약으로 케데헌의 후속작들은 모두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에서 선공개 될 것이다. 넷플릭스 공동 CEO 테드 서랜도스가 극적으로 마음을 바꿔 케데헌 후속작의 극장 선공개를 지지한다면야 소니에게는 희망이 보이겠지만 넷플릭스에서 디즈니를 제치고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 패왕의 자리에 오르려는 야심을 숨기지 않는 테드 서랜도스가 머리에 총맞지 않는 다음에야 그런 결정을 내리겠는가?
넷플릭스 내부의 임원들은 케데헌의 흥행 대성공에 저마다 꿈에 부풀어 있다고 한다. 넷플릭스 영화 사업부문장 댄 린(Dan Lin)은 이같은 현실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더 큰 그림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임원 중 하나이다. 이제 넷플릭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대히트를 기록한 IP를 소유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IP - 프랜차이즈는 다양한 사업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생각해 보라. 케데헌은 영화사/OTT 사업자에게는 꿈과도 같은 복덩어리이다. 수백만명의 열혈 K-POP 충성팬덤을 보유한 가상의 K-POP 그룹들이 넷플릭스를 소속사로 두고 있다 생각해 보자. 이들은 소속사를 상대로 내란을 획책하지도, 군복무 의무도 없고, 무명의 성우들을 저렴한 가격에 수급하여 재협상시에 큰 돈을 들일 필요도 없다. 다시 말해 넷플릭스에게는 너무너무 행복한 상황이다. 헌트릭스 , 사자보이즈 같은 K-POP 그룹들을 양성하는데 한국 기획사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는 반면, 넷플릭스는 케데헌 한방으로 헌트릭스, 사자보이즈를 계약금도 없이 전속계약했다. 잭팟도 이런 잭팟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소니에게는 아무것도 남겨진게 없다.
소니는 스스로를 이렇게 위로할지도 모른다. 코로나 팬더믹 시대에서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유능한 인력들을 대량해고해야 했던 살벌한 시기를 살아남았으며 현금 보유량 실탄을 확보해 살길을 도모할 수 있었다고 말이다. 그러나 소니가 창고에 쌓아놓았던 "개봉 대기작" 작품들을 무기중개상처럼 호기를 부리며 최고입찰로 하나 둘 팔아버리고 있을때 소니는 지금 넷플릭스가 누리고 있는 흥행성공의 기회 비용 역시도 발로 차버리고 있었다.
다른 메이저 스튜디오(디즈니, 파라마운트, 워너-HBO)등은 자체 OTT를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수직 통합적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경영진이 성공을 착각하고 대규모 제작비를 쏟아부은 작품들이 코로나와 같은 돌발위험에 처하면 극장개봉기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수익확보를 하거나 자체 OTT에서 수익을 도모하는 등의 위험분산 - 헷징을 할수 있었다. 그리고 코로나를 거치면서 스튜디오들은 자체 플랫폼의 필요성을 뼛속 깊이 체감했다. 만약 스트리밍으로 보낸 극장 개봉예정작들이 예상치 못한 성공을 거둔다면 후속작들은 다시 극장 개봉으로 돌릴 수도 있다. 패가 많아지는 것이다. 디즈니의 모아나 2는 디즈니플러스 시리즈로 개발되었으나 극장 개봉으로 재구성했다. 그리고 극장 개봉으로 10억달러 흥행수입을 기록했다.
넷플릭스의 케데헌은 이제 다음 주말 전세계 1100여개 극장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 싱어롱 이벤트"를 2일간 전격 상영한다. 이 기사 작성시점에서 300개 극장이 매진을 기록하고 있으며 다른 중소 극장 상영관들도 자신들을 그 자리에 끼워달라고 넷플릭스에게 애걸복걸 하고 있다. 케데헌 싱어롱 상영 극장들 역시도 23, 24일에서 극장 추가 상영일을 넷플릭스에게 강경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한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극장 상영 수익에서 소니는 얼마를 받게 되는가? 비극적이게도 소니에게는 단 한푼도 돌아가지 않는다. 기억해야 한다. 2021년 소니-넷플릭스의 계약은 공개 이후 배급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은 넷플릭스가 모두 가져간다.
소니에게는 아무것도 남겨진게 없다.
대부분의 제작사는 그런 선택을 할 여지도 없기 배급사에게 휘둘리겠죠
외국 사람인데도 k-pop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네요.
'이들은 소속사를 상대로 내란을 획책하지도, 군복무 의무도 없고, 무명의 성우들을 저렴한 가격에 수급하여 재협상시에 큰 돈을 들일 필요도 없다.'
이 부분이 따끔하네요.
이렇게 명료한걸 당사자들만 왜 모를까요 ㅜ
그들이 트와이스 대신할수도 있었는데요..
넷플릭스도 케데헌이 대박칠 것을 몰랐기 때문에, 작품 공개 직전 라면 이벤트 정도로만 홍보를 했었던 것이구요.
게다가 소니픽처스에서 케데헌을 만드는 내내 임원 하나가 한국계 애니메이터들을 차별하고 괴롭혔다던데
회의에도 부르지 않고 스킵하는 등 행태가 사내괴롭힘 수준. 그때문에 애니메이터들이 빡쳐서 대거 퇴사했다고 함
아이러니컬 하게도 그렇게 홀대했던 케데헌이 메가히트를 쳐버렸네. 해당 임원은 퇴사했다고 (아마 짤린 듯?)
차별하고 괴롭혔다는 내용의 글이
자세히 써있네요
우리가 기반도 못갖춘 애니메이션 분야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세계적인 초대박을 칠 수도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만 해도 우리는 전혀 나쁠게 없는 상황 같아요.
더 못벌었다 뿐이지
코로나때 계약 잘 해서 나름 장사 잘했네요
/Vollago
아이고! 소니야!! 소니야!!!!!!!!!!!!!!
UMG가 유니버셜뮤직 맞나요? ㅎ
https://www.universalmusic.com/company/
지나간 일에 대해 훈수두는 건 쉽지만
저 글쓴이가 당시 소니에서 자기 캐리어를 걸고 일하는 사람이었으면 저렇게 똑똑한(?) 선택을 했을지...
이런 식으로 생각하자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주식부자가 됐었어야 할 거고.
데카가 비틀즈와 계약하지 않은 게, 삼성이 안드로이드를 인수하지 않은 게 패착이라는 식의 말을 많이 하지만
과연 데카와 계약한 비틀즈, 삼성에게 넘어간 안드로이드가 우리가 아는 성공을 할 수 있었을지는 알 수 없죠.
부가 상품권 전부 팔아서 아무리 스파이더맨이 잘되어도
영화수익 분배이외에는 소니는 부가수익 없습니다.
소니픽쳐스가 기존에는 B 급 회사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코로나 즈음부터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도 초대박 터지고해서, 장기적으로보면 소니픽쳐스 본인들도 배는 아프지만 어쩔수없다. 이정도로 생각하고 말 거 같아요. 회사 포트폴리오도 늘린 셈이긴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