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관련 통계, 설문조사 등은 얼마나 믿을만 할까요?
가장 대표적인 통계인 반려 가구수 통계만 해도 상당히 당황스러운데요.
앞 글
에서 동물 정책 관련 통계, 설문조사 문제를 지적했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류 청장은 “농식품부가 실시하는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는 신뢰성 문제 때문에 미승인 통계다. 승인요청을 갖출 것을 지난 2월 권고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 수치 차이에 대해서는 “통계청 수치가 신뢰성이 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잘라 말했다.
https://www.dailyvet.co.kr/news/practice/companion-animal/154809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조사 말고는 다른 모든 조사가 반려가구 수를 그 두배로 뻥튀기하고 있습니다.
전체가구의 20% 를 조사한 인구주택총조사가 틀렸을 수는 없고, 그 외 모든 조사가 틀렸다는 황당한 상황인데,
이 조사들의 공통점은 온라인 패널조사라는 겁니다.
농림부 조사의 경우 표본 수가 5000 정도라고 되어있습니다만 이 정도면 표본이 적어서라기보다는 표본 자체가 편향되어 있고 대표성이 없다고 봐야겠죠.
반려가구 통계 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 관련 조사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장 이전 글의 개 식용 인식에 대한 농림부 설문조사도 개식용 반대 의견이 과표집됐을 수 있죠.
앞으로 개선될 여지는 충분히 있지만 현재 통계청의 조사에서는 반려동물의 마릿수를 파악할 수 없어, 평균 가구당 양육하는 반려견 마릿수 1.16마리(농식품부 조사 결과)를 활용하면 우리나라 동물등록제는 반려견의 추정치는 280여만마리로 약 82.6%의 개가 동물등록을 마친 것으로 추정되나, 농식품부의 동물등록률은 40%로 추정하고 있어, 이 또한 통계청의 반려가구 조사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http://www.pet-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531
이런 과장된 통계는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데도 영향을 끼칩니다.
개의 동물등록 의무화 후 등록률은 40-50% 선에서 정체되어 있어, 등록률을 올리기 위한 고민이 계속되었죠.
하지만 등록률의 분모가 뻥튀기되었다면 이미 오래 전에 등록률은 80-90%대였다는 뜻이 됩니다.
별 의미 없는 등록률 올리기 위한 정책때문에 내장형 등록률 등 다른 중요 정책이 밀리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반려동물 양육가구 수와 반려동물 마릿수의 정확한 통계수치는 우리나라 반려동물 산업의 어느 정도 예측가능한 성장세와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필수 통계자료이므로 그 정확성은 더욱 중요할 것이다.
한나라의 반려동물 산업의 전체 규모는 반려동물 수(Q)×반려동물 당 지출액(P)의 총 합산으로 볼 수 있는데, 바로 여기서 반려동물 관련 통계의 정확도가 중요하다는 것이 드러난다. 반려동물의 가구수가 늘어날 수록, 그리고 반려동물 양육마릿수가 늘어날 수록 전체 국민 지출액이 커져 산업규모가 자연스럽게 성장하기 때문이다.
농식품부의 국민의식조사에서는 반려동물 마리당 월평균 양육비용(병원비 포함)은 반려견 14.97만원, 반려묘, 12.57만원으로 조사되었고, 그중에서 병원비는 반려견 평균 4.25만원, 반려묘 4.15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비용을 포함한 양육비용은 산업이 발전하고 용품과 서비스가 다양화에 따라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ion) 트렌드에서 더욱 지출이 커지는 것은 자명하다.
이는 관련 산업 규모 파악 및 성장 지원 정책에도 영향을 줍니다.
반려 가구 저변을 확대해야하는지, 단위 가구의 지출에 성장 여력이 있는지의 판단이 확 갈리죠.

대폭 증가한 ‘전문사료 급여율’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는 그동안 건강한 펫푸드 시장 성장을 위해 ‘전문사료 급여율’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해왔다.
전문사료 급여율이 90%가 넘는 일본과 달리 국내 반려견 전문사료 급여율이 50%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여전히 사료 대신 먹다 남은 사람 음식을 주는 주인들이 많고, 유기견·길고양이들이 쓰레기통을 뒤져서 먹이를 구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반토막난 새로운 반려동물 양육가구 통계를 적용하자 결과가 달라졌다(양육가구 312.9만 가구, 양육가구 비율 20%(개 12%, 고양이 4%)).
2021년 기준 국내 반려견의 전문사료 급여율은 71%로 일본(92%)보다는 낮지만, 영국(60%), 호주(46%), 뉴질랜드(35%)보다 높고, 미국(76%)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https://www.dailyvet.co.kr/news/industry/166481
선진국에 비해 미흡하게 보였던 통계 역시, 진짜 문제는 반려 문화가 아니라 통계 그 자체였던 셈입니다.
이건 유기율 등 다른 통계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겠네요.
고양이의 경우는 전문사료 급여율이 160%로 추정됐는데, 이는 길고양이에게 급여되는 사료까지 계산됐기 때문이다. 전문사료 급여율은 국내에 유통된 개 사료·고양이 사료의 전체 양을 반려견 수·반려묘 수와 평균 섭취량으로 나눠 추정한다.
고양이 사료 급여율 통계로 가면 이렇습니다. 길고양이에게 급여되는 사료가 상당히 많다는 걸 알 수 있죠.
위의 반려견 사료 급여율과 비교하면 전체 유통 사료의 절반 이상이 길고양이에게 급여된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반려묘 수가 백만마리 정도이니 길고양이 급여량은 그 이상인가요.
이러니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이 될리가요. OTL

한심한 건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쇼크 후에도 관련 기사, 정치인들은 저 두 배 뻥튀기 통계를 주로 인용하고 있습니다.
무지해서인지 다른 목적이 있어서인지 알 수 없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