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에 대학교때 처음만나서 지금까지도 계속 친하게 지내오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같은학교 같은과를 나오다보니, 생각하는 것도 비슷하고 먹고사는 것도 비슷해서 30년간 좋을때나 힘들때가 같이 만나온 소중한 녀석들이지요..
결혼하기 전에는 같이 놀러도 자주 다니고, 지리산으로 3박4일 등산도 가고 그랬었는데..(그때만 해도 지리산에 텐트치고 자면서 야영하는게 가능했었습니다..)
하나둘 결혼을 하고 아기가 생기고 하면서 같이 여행을 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졌고,
아주 가끔 같이 놀러를 간대도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거라 진정한 의미에서 친구들만의 여행은 아예 없었지요..
그러다가 몇년전부터 우리가 30주년이 되는 해에는 그래도 우리끼리 한번 어디 여행이라고 가야하는게 아니냐..하는 의견이 나왔고..
무려 3년전에 여행계획을 잡았습니다...
3년의 시간을 줄테니, 각자 집에가서 와이프를 구워삶든 어떻게 하든 허락을 받아내라..하는거였죠..
말은 그렇게해도 실제로 우리끼리 놀러갈 수 있을까..반신반의하던차에..
결국 우여곡절끝에 드디어 내일 30년지기 친구들끼리 와이프랑 아이들없이 우리끼리 놀러가게 되었네요..^^
이제는 나이들이 많이 들어서 젊을때처럼 밤새서 놀거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마음은 어릴때 소풍가기 전날처럼 막 설레고 그러네요..^^
젊을때는 같이 당구장 같이가고 게임방 같이가던 친구들인데...이젠 골프를 다들 좋아해서 골프도 몇번 치고..
맛있는 것도 먹고, 관광도 하고...밤에는 옛날처럼 술도마시고 바베큐파티도 할 생각입니다..^^
물론 이젠 체력이 예전같지 않아서 밤늦게까진 못놀아도 즐거운 추억을 많이 쌓아올 생각입니다.
그러면 앞으로 30년은 또 이번 여행 이야기하면서 재밌어하겠지요...
원래는 해외를 가려는 원대한 꿈을 꿨지만..현실적인 이유로 국내 여행으로 바꿨구요..
뭐니뭐니해도 음식이 맛있는 전라도쪽으로 목적지를 잡았습니다. 그쪽에 좋은 골프장이 많기도 하구요..
광주에서 2박, 보성에서 2박을 할 예정인데...
회사에 광주출신 동료에게 물어보니 광주에 가면 일단 떡갈비를 꼭 먹어보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전라도에 가면 꼭 제대로 삭힌 홍어를 한번 먹어보고 싶어서, 하루는 떡갈비, 다른 하루는 홍어를 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기분이 좋네요..ㅎㅎ
아직 퇴근하려면 3시간이 남았는데 (내일부터 휴가^^) 정말 시간 안가네요^^
골프안치는 날에 아저씨들끼리 어디를 가봐야 좋을지...찾아보고 있습니다만..어딜가도 좀 그려지는 그림이 별로네요..
대한민국에서 50살 아저씨들이 갈만한 곳이 별로 없어서 슬프네요..ㅜㅜ 결국 무등산에 가게 될 듯..ㅎㅎ
저도 작년에 비슷한 생각으로 갔다왔습니다.
2박3일로 갔는데 첫날 이후 저질 체력으로 나머지 일정이 아쉽더라구요. 역시 3박을 했어야 했습니다.
건강히 즐거운 시간이 추억으로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