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자꾸 응급진료 빵꾸나는 얘기가 이슈가 되고 있죠.
소청과가 제일 크게 와 닿으니 문제가 되고 있는데, 사실 소청과만 빵구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 빵꾸나고 있습니다. 이미 빵구난 상태로 덕트테잎 붙여가면서 근근히 버티는 곳도 있고요. 티가 안 나서 그렇죠.
지금 대학병원들이 대규모 인력난이 발생하고 있어요.
다들 병원 규모를 엄청나게 늘리고 있는데, 현재 전공의 정원은 동결입니다. 게다가 최근에 전공의특별법으로 전공의 근무시간이 대폭 감축 되었죠. 그렇다면 누군가 일은 해야 하는데 그 일이 어디로 가느냐? PA도 뽑고, 입원전담의도 뽑고 했지만, 결국 상당 부분을 기존 교수진들이 떠 맡았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PA 뽑고 입원전담의 뽑아봤자, 당직/응급 진료/수술/시술을 할 사람이 없죠. 젊은 전문의들이 로딩이 확 늘었는데, 이 사람들은 자기 진료도 해야 하고, 승진하려면 연구하고 논문도 써야 하고, 의국 잡무도 해야 하고, 학생 교육도 맡아야 하고 원래 바쁩니다. 그런데 로딩이 확 더 늘어난거죠.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 처음에는 묵묵히 일했는데, 결국 과로로 병이 납니다.
저도 초임 전문의 시절에 일하다가 전공의 때도 안 생기던 각종 질환에 시달렸습니다. 동반질환 2개 데리고 삽니다.
과로사 하는 사람들도 나옵니다. 뉴스에는 크게 안 나왔지만요..
그러면 어떻게 되죠? 퇴사하는 사람들이 나오겠죠?
신규 인력 유입도 줄어듭니다.
일부 인기과 제외하고는 펠로우 구하느라 난리법석이죠.
현재 어마뜨거라... 상태가 되어서 대학병원에서 입원전담의 같은 진료전문의를 대거 채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분들이 페이가 쎄요. 계약직이고 신분도 불안정한데 일의 강도도 어느정도 있으니까 돈을 적게 주면 안 옵니다.
어지간한 중견 교수급보다 많이 받습니다.
문제는 이걸 보고 다시 한 번 몰려오는 기존 교수진의 현타.
저 분들은 의국 잡무도 안하고, 학회가서 일도 안하고, 논문도 안 쓰고, 학생 지도도 안하고, 당직도 별로 안 서는데, 나보다 많이 받아?
대학병원에 남는 사람들은 개원하거나 대학병원 아닌 곳에서 월급의사하면 일은 훨씬 덜하고 스트레스도 적고 페이는 더 많이 받는 거 알아요. 그래도 나름 생각이 있어서 남는 겁니다. 바이탈뽕에 절여 있거나, 그나마 수익 덜 따지고 진료가 가능한 환경을 찾거나, 연구를 좋아하거나(드물지만....) 등등 나름의 이유가 있는거죠. 여기서 일부 분들이 까대는 것처럼 얼마나 더 받아야 만족하겠냐 그런게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대학병원에 남는 사람들은 월급 생각은 그냥 지금 주는 것 정도 생각하고 남는 거에요. 그런데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데 나보다 일은 훨씬 덜하고 돈은 더 받는 사람이 많이 생긴거죠. 그래서 진료전문의 대거 채용을 반대하는 의견도 상당했는데, 사람이 너무 없어서 안 뽑으면 답이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뽑고 나니 모두가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더 큰 문제는 신규 인력들이 교수하려고 뺑이치지 말고 그냥 바로 진료전문의 하는 게 낫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게 되어 버린 상황.
냉정하게 말하면 이미 악성 싸이클 타서 노답이고요.
대학병원에서 일할 사람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고, 앞으로는 더욱 더 그럴거에요.
현실이 점점 나빠짐 + MZ의 매운맛 등장 -> 대탈주 & 신규 인원 급감 -> 남아있는 사람의 일 부하 대폭 증가의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뉴스에 안 나와서 그렇지 지금 상급종합병원들 인력 부족으로 이런저런 진료나 기타 검사 등등을 축소 운영하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요새 말 많은 소청과의 경우를 보면, 정말 근근히 버티고 있었는데, 모 대학병원 교수 구속시키면서 포토라인 세웠다가 그 다음 해에 펠로우 지원 떡락하고 그 다음에 전공의 지원 떡락해서 인력 부족 -> 교수들이 어떻게든 진료는 커버하려고 낮에도 일하고 밤에도 당직서고 하다가 체력 고갈 및 현타 발생으로 줄 퇴사 해서 지금 이렇게 되었거든요. 문제는 다른 과들도 사건 하나 터지면 다 같은 꼴 될 처지입니다. 기본적으로 대학병원도 수가의 압박때문에 의료진을 최소 인원으로 돌리고 있는데, 거기서 퇴사하고 신규 인원 안 들어오기 시작하면 감당이 안되거든요. 여기도 블랙 기업 얘기 나오면 빨리 이직하라고 하잖아요. 같은 겁니다. 만약 나라에서 기업은 그대로인데 구직자를 늘려서 블랙 기업도 꾸역꾸역 인원 채용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하면 여러분들은 뭐라고 하시겠어요? 그래서 의사들이 의사 숫자 늘리는 것에 회의적인 거에요. 그걸로는 사태 해결이 안됩니다.
전공의 근무 시간 줄이는 건 저도 반대하지는 않는데, 처음에 전공의 근무시간 줄일 때부터 다들 걱정했었거든요. 전공의가 하던 건 앞으로 누가 해야 되냐고. 달리 돈 나올 구멍이 없으니, 급한대로 기존 인력 갈아넣어서 해결하다가 못 버티고 줄퇴사 & 신규 인력 감소로 인력난이 결론이죠. 그 와중에 병원들은 PA로 어떻게 저렴하게 땜빵 해보려고 했는데, 법에 정해진 한계가 있어서 안되죠. 일단 대학병원 밖에 있는 의사들이 고발합니다. ㅎㅎ
이제 둘 중 하나죠. 소청과처럼 어떻게든 해보려고 버티다가 다 나자빠지던가, 아니면 할 수 있는 범위로 진료 영역을 축소하던가. 소청과 사태도 매운 맛인데,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는 건 불닭볶음면입니다. 앞으로 전공의 근무시간은 현재 최대 주 88시간에서 주 70시간 미만으로 더 줄어듭니다. 앞으로는 대학병원 인력난으로 별 희안한 사건 다 터질거에요. 중견급이 어느 이상 빠지면, 말도 안되는 사고가 빈번해질 수 밖에 없죠. 퇴사 제외하고도, 결국은 초년차들이 중견이 되는 건데, 초년차들이 줄어들면 중견급이 없어지는 거죠.
이렇게 될 가능성에 대해 사실 거의 20년 전부터 이곳저곳에서 경고가 있었는데, 본격적으로 현실화 되고 있죠. 그나마 복지부에서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있기는 한데, 없는 살림에 돈 쪼개서 써봤자 해결이 될까요. 티끌은 모아도 티끌이죠.
어디 수가를 올려줘야 하나요? 수가 올려주면 모자른 인력난이 근본적으로 해결이 되나요?
그래서 의사는 자식도 의사 시킬려고 하는군요
맨날 힘들고 대우 못받는다고 하소연+ 시위 하면서. 자식들 애를쓰고 같은 직업 시키는거 보면요 ㅎ.
좋은거 아는거죠.
일본,영국과 참고해서 공공의대 만들어야 합니다
최근 10년간 10배이상 늘어난 변호사 처럼
10년간 의사를 10배 정도 늘려야 합니다.
의사들도 적자 생존 하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나라 대학에 입학만 하면 99% 평생 보장되는
곳이 의대 말고 또 있나요??
80년대 까지는 이과생들이.
의대 보다 이공계나 공대를 선호 했습니다.
연고대 카대 의대 보다 서울대 이과대 공대가
커트라인이 높았습니다.
의대 쏠림 현상을 타파하지 못하면,
나라의 발전이 멈춤니다.
LegendaryCat (likewatson) 님
https://archive.md/SYL7k
[[퍼옴] 이 나라의 젊은 의사들은 어쩌다 소아과를 포기하게 되었나?]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05991?c=true#142452917CLIEN
일본도 공공의대 제도가 있는데
그런일은 없죠
어떤 제도라도 잘 운영하면 됩니다
봉착되어있습니다. 정원동결을 외쳤던 그들이 스스로 잘
해결해 나갈꺼라 믿습니다.
협박은 네가 말 안 들으면 내가 이렇개 너한테 해꼬지 할거야 그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 가 협박이고
예측은 지금처럼 거면 내가 어떻기하든 결국 그렇게 될거야 입니다
지금 상태면 치료 못받으니 죽든 말든 알아서 하게 될 것은 매우 확실합니다
또 하나 어이없는 것은 뭔가 내가 의료서비스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필요한만큼 제공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세상에 그런 나라 단 한 군데도 없습니다
전혀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받는 사람이 지불하지 않는 제도는 반드시 무너지개 되어있습니다
의사들 문제터지면 의사들이 피해보는게 아니라 환자들이 피해보는거죠.
해결은 무슨 해결이 되겠어요.
비급여 시장도 붕괴중입니다. 피부 미용이요? 사치재 같은거라 지금처럼 경기 안좋으면 알아서 망합니다.
의사 늘리려면 그 이상으로 국가 재정 지출 늘려야 해요.
OECD 평균대비 의사수 부족하다면서, 그보다 훨씬 떨어지는 재정 지출 이야기는 왜 안하는지 모르겠어요.
의사 늘어나면 의료비 증가한다고 협박을 하지만,
국민들의 총량 의료비가
기하 급수적으로 늘기는 어렵습니다.
일반 가정에서 수입의 30% 이상
의료비 지급은 어렵지요.
의사들도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
최근 10년간 10배 가까이 늘어난 변호사 처럼
임금을 일반직장인의 두세배 정도에 만족하는
시절이 올 것 입니다.
이미 직장인들보다 7~8배정도 받지 않나요
공감하긴 좀 어렵긴하네요
미국 의사요? 거기도 뭐 개개인 의사마다 다르지만 보통 3만불정도 얘기하는데
국내의사도 뒤쳐지지 않을텐데 말이죠. 세후 1500이 미니멈일텐데 대충 연봉으로 하면 3억좀 안되죠?
교수가 얼마받는진 정확히 모르겠지만, 1500미만은 아닐듯한데 만약 그렇다면 다른 무언가가 있겠죠 ^^
일반 직장인들도 야간당직하고, 민원도 있고,
소송도 당합니다.
의사들만 야간 당직하고, 민원 들어오고,
소송 들어오는것 아닙니다.
의사 역시 의대 정원 확대하면 되는데, 그걸 못하니까 해결을 못하는 겁니다. 정원 확대 논의 없이 수가 올리면 몇 년 후 또 똑같은 일이 일어날 겁니다.
이 얘기 변호사 늘릴때 똑같이 나왔음
법무시장은 스스로 수요를 늘릴 수 있다고
숫자 늘리면 안된다고 했는데 전혀 아니었음
임플란트 가격도 결국 엄청 낮아졌죠.
법무시장도 전체 소송은 늘었을 지언정 낮은 수임료에 소송 진행해주는 변호사도 생겼고
회사에서 변호사 고용비용이 절감되었구요.
결국 사람들도 어느정도 수용할 수 있는 선에서 조정된 상태입니다.
의사도 숫자를 늘리면 어느정도 서로 수용 가능한 선으로 조정되지 싶습니다
한쪽 수가 올리면 곧 다른쪽 수가 올려달라고
난리납니다
여지껏 그래왔습니다
아니면 반례를 들어주시면 됩니다
아님 말고 이런거 말고요
이미 파업하고 난리난 후에 그리 말씀하시니 설득력이 없어보이네요..
피부미용사도 따로 뽑는게 맞지 않을까 싶네요
왜 의사는 의학지식 기반으로 전부다 할 수 있다고 하는건지 모르켔네요
괴별로 진료가 정해지면 그에 따른 단점도 미리 각오할 수 있고 정당한 경쟁이 가능할것 같은데요
돈벌 욕심인지 소명의식으로 의사가 되고픈지 구분할 수 있고 말이죠
어지간한 과도 유지는 되겠으나 진료영역이 많이 줄어들겁니다. 막말로 한명만 있어도 의료진은 있는거죠. 다만 한두명이 외래 입원 응급 협진까지 다 커버가 되느냐? 일을 많이 줄여야 할겁니다. 대학병원에서 매출을 뽑아줄수있는 과나 요새 인기좋아서 전공의 수급이 잘되는 몇과를 제외하곤 대부분 대학병원들은 다 비슷한 수순을 밟을겁니다. 저희과는 심지어 바이탈이 아니어서 진료리스크가 크지 않은데도 빅5를 제외하면 전국에서 대부분 이런식으로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미용하면 월 300받고, 기피과 당직하면 월 3000받으면
뭐하실래요?
님말대로 아무리 정원 늘려도 미용으로만 가고 기피과 안간다매요.
한번 두배 세배 늘려보면 미용에서 피터지게 경쟁할텐데요
또, 제 친구 중 한명은 미국 간호사인데 특정 주는 간호사도 레이저 클리닉같은걸 열 수 있어서 그쪽을 하더군요. 그런식으로 선진국의 선례가 있으니 추진하려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피부미용쪽이 비교적 편한일 + 고연봉으로 모든 의사의 연봉을 끌어올리는 데에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긴하니, 그 쪽을 고치지 않으면서 다른쪽으로 고치기는 쉽지 않은 듯 해보입니다.
이러니깐 수가타령 하는게 대중들이 공감이 안되는거죠.
주변 의사들 물어보면 세후 1500못받으면 xx이라던데..
지방가면 2000, 2500도 흔하더군요. 제 말이 틀린가요?
솔직히 민간 의료시장에서 페닥 얼마 받는지 아시잖아요. 왜자꾸 말을 빙빙 돌리세요..
진짜 당장 1500 페닥자리 못구하세요? 전화 두세통만 돌려도 구할거같은데
지금 망해가고 있는곳이 대학병원 종합병원 필수과들 이야기 아닌가요?
그사람들 얼마못받아요. 님이 상상하는거 그 이상으로 못법니다. 문제는 그사람들 계속일하게 하는것아닌지?
의사라고 다 같지않습니다. 외상 외과 파트는 아무나 와서 할수있는게 아닙니다.
의사 능력 수준도 엄청나게 다르고
그 능력있는 사람들이 그만못두게 하는게 지금 제일 급한일이고요.
혼자 상상 속의 상대와 싸우고 계신가요
의료서비스는 지금 수준을 유지하고 의사들 월급은 러시아, 쿠바 정도로 일반직장인 수준으로 줄이자는 겁나까?
의료 문제 심각한데 답이 뭐에요?
적어도 이사단 나는데 의사들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습니다. 그럼 머리를 맞대고 해결안을 줘야 하는데 무조건 반대만 하니 답답할 뿐입니다.
소비자 즉 환자들이 무조건 1차는 지역병원에서 진료보고 의뢰서 써줘야 상급으로 갈수 있는 구조로 만들고 정부가 관리하는 영국 모델로 가게하거나 미국모델로 가던지 중간으로 줄타기하는건 환자 의사 서로 입장 차이만 생기고 갈등만 생기는듯 합니다
그 남는 사람들 어디서 놀고 있나요?
말도 안되는 논리입니다. 그냥 사람 더 뽑으면 넘어오게 되어있습니다.
의료전달체계 깨져 중소병원이 몰락해 3차병원 응급실 상황 엉망이 되든 특정과가 폐과 기로에 있든 며칠 지나면 잊어버리고 사건 하나 터지면 다시 시작이죠
민간병원들이 현행 진료체계 유지하면서 채용을 실제로 얼마나 더 할 수 있는지는 생각조차 안해요 당장의 나와 상관이 별로 없거든요
현재 일본의 치대들은 절반이 정원을 못 채우고 하위권은 인원을 30%대만 뽑고 있어요. 미달 사태가 15년째 계속되고 있구요. 더 나아질 기미도 안 보입니다. 기존에 늘린 치과의사들이 퇴장하려면 40년은 기다려야 하니까요. 늘린 다음 다시 줄였는데에도 수십 년 영향을 미칩니다.
의사가 이런거 걱정 안하고 신경 안쓰면 결국 나중에 다같이 골로 가는 거에요. 님들이야 얘네들이 돈 밖에 몰라서 저런다 싶겠지만요.
그리고 파업은 누구나 하는 겁니다. 다른 나라는 파업하면 응급실까지 다 닫아요. 영국은 심지어 파업 이유가 월급 올려달라는 것이었죠.
—-> 이러니까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는 겁니다. 댓글 달지도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