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증상들이 아무리봐도 성인ADHD라..
본인고생 주변사람고생이니 상담받고 약을 먹어야하면 먹자고 이야기했었는데요.
사람 정신병자 취급하지마 빾! 화내고는 분위기 안좋아져서 몇번 권하고는 별 말 안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증상이 유독 심해져서 본인도 이건 안되겠다싶은지 드디어 먼저 가겠다는 말을 꺼내네요. 일단 제가 반차내고 데리고가려고 합니다.
증상을 좀 카테고리화 해보면..
시간개념:
-기차시간 늦음.. 본인 친정가는데 기차시간을 제대로 지킨 적이 없습니다. 저는 평생 기차예약취소 수수료를 내본적이 없는데 결혼하고는 늦어서 서울역가는 지하철에서 환불때려서 몇천원 물고, 서울역가서 올드스타일로 표를 구하고 한시간대기하고 하는 일이 다반사네요;
-본인 재취업하겠다고 해서 그러려니했는데 면접시간에도 연속 늦어서 기회를 날림..
-아이들 소풍날이라 언제까지 어디로 와달라했는데 지킨적이 없어서 차로 소풍지까지 데려다줌..
분실파손:
-노트북 아답타3번 분실..재취업교육장이나 카페나 어딘가 가서 아답타를 그냥 놓고오네요.밖에서 잃어버린거만 3개고 집안 어딘가에도 아답타가 2개쯤 있을건데 못찾고있습니다. 당근에서 아답타 구하느냐 아예 키워드로 델 아답타를 넣어놨어요...
-노트북 키보드위에 볼펜이나 뭘 올려놓고 그냥 화면을 닫아서 화면 깨트림- -;
-신용카드: 신용카드 카드혜택 찾아먹으라고 싸우는건 이제 포기했고 잃어버리지만 말라고 합니다. 1년에 5-6번 재발급하네요.
소비-정리:
-집이 넓지않으니 뭔가 부피있는건 사지 말라하는데도...그냥 삽니다. 뭐 가방이나 코트를 사는게 아니라 아이들 장난감, 책을 무지각하게 그냥 사네요. 덕분에 주객전도로 아이방은 지금 문도 못열고닫고 들어갈수가 없습니다. 장난감이랑 책이 무질서하게 쌓였는데..
벙커침대를 아이방에 놔주고 싶다해서.. 다 치우고 놓자고 했는데 저 출근한 새에 당근에서 사다가 분해해서 놨더군요. 지금 1년째인데 그대로 있습니다. 이 부피 큰게 방에 들어가있고 그 위, 앞, 옆에 모두 장난감과 책이 쌓여있어서 제가 주말에 각잡고 정리를 해보려해도 답이 안나오네요.
지금 뭐 치운다고 될게 아니라 밖으로 팔고버리고 해야하는데 그 계획 자체를 세우지를 못하네요. 그냥 청소해야지 하고 입구 주변 손대다가 끝입니다.
-냉장고..는 이제 제가 주기적으로 다 내다버립니다. 까매져버린 무언가..블랙매터?들이 냉장고를 가득채우고있어요.
-방 청소는 제가 손대는 부분 주방-거실-안방만 겨우 현상유지이고 나머지는 제가 가끔생각나서 치우기전까지는 통행도 못할 수준으로 정리가 안됩니다. 정리 좀 하라고 하면 수납공간앞에 그냥 쌓고 몰아놔서 수납공간을 막아버리고.. 수납공간에 들어가야할 짐이 또 밖에 쌓이고 악순환이네요..
-말실수: 저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나 주변사람에게도 말을 막합니다. 막말을 골라하는건 아니고.. '아니 그상황에서 이런 말을 왜하지?' 하는 의문이 드는 리액션을 하네요.
-대화: 말하다보면 무슨말하는지 본인도 모르고 저도 갸우뚱합니다. 제가 중간중간에 '주어'~! '언제?' '누구?누가?' '왜?'라고 교정해주려고 물어보면 틱틱거린다고 화내고요..;;
그래도 본인이 이제 자각하고 병원가겠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이제는 제가 못참을 것 같아서요- -
사실 병원에 가는것 까지의 관문이 99 라고 봅니다.
꼭 좋은소식 있었으면 좋겠고 근황도 부탁드립니다.
아토목신이라고 받아왔는데 부작용이 좀 쎄고 효과는 덜해서 이번주에 다시 가서 말해보려고 합니다.
간간히 근황 쓰겠습니다.
이 싸잡아서 일반화는 뭐랍니까...
치우거나 수납 정리하는건 꼼꼼한 여자들 부지기수인데요?!
꼭 잘 치료되시길 바라겠슴다.
글쓰신 분께서도 이미 아시고 계시긴한데
현재 집안의 여유공간 내에서 이리저리 정리하는게 쉽지 않을겁니다
가급적 한.. 30~40퍼쯤은 버린다는 생각으로 정리하셔야 할거구요ㅠㅠ
단기간에 각잡고 치우려면 엄두가 안나서 시도하다가 포기하고 반복일거라
매주 주말마다 정리량을 쪼개서 디테일하게 계획을 세우셔서 조금씩 정리하세요
일단 버릴만큼 버리셔야 나머지를 정리하고 수납할 공간이 나올거에요
저도 아내분처럼 정리가 안되서 같은 현상인데
남편도 치우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냥저냥 지내고 있어요.
전 adhd 약이 안맞아서 조금 먹다 말았는데
차도 있으시길 바라고 후기도 올려주세요! :)
아내분 큰 결심 하셨네요.
남편의 사랑과 인내로 가능했던 것 같네요.
잘 회복하시길 기도 드릴게요.
꽃길만 걸으셔요!! 어둠이 가고 환한 빛이 기득한 집이 되시길.....
근데 본인 습관, 의지가 없는 게 문제가 아니고, 의지를 만드는 게 고장이 났다고 생각하심 됩니다.
(가족,친구들이 보통 니가 의지가 약해서 그래.. 이렇게 이야기 많이 하죠)
약 드시면, 효과 바로 나니 꾸준히 드심됩니다.
첨에 부작용이 올라와도 넘 심하지 않으면 곧 가라앉으니 꾸준히 드시면 큰 불편없이 생활가능하실거에요.
버리지 못하는 배우자와 사는것도 참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