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라인만 정리해봐도 각이 나옵니다.
4월 28일(목) 줌회의(짤짤이 발언)
4월 29일(금) 보좌진 하나가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민보협)에 문제제기
5월 2일(월) 오전 민보협이 최강욱 의원에게 사실 확인과 사과 요청
5월 2일(월) 13시 정각 [단독] 헤럴드경제(기자 안대용·유동현) 보도 시작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20502000580
5월 2일(월) 16시 43분 최강욱 의원 입장문 - 입장문에는 언론에 대한 언급만 있음. 당 차원에서 아직 반응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
5월 2일(월) 17시 44분 [단독] 헤럴드경제(기자 배두헌)에서 민주당 관계자 말을 빌려 "징계 논의 시작" 기사 나옴.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220502000806 이후 기사들 모두 취재 없이 헤럴드경제 복붙. 단, 워딩은 다름. "징계 논의 착수"(헤럴드경제, 경향신문, MBN), "징계 검토"(머니투데이, 뉴시스, 경향), "징계 절차 착수"(부산일보), "징계 착수"(이투데이), "사실 확인 지시/문의/요청"(한겨레, KBS)
실제로 당차원, 비대위 차원의 공식 반응은 나온 것이 없습니다.
오전 민보협이 최강욱 의원에게 사실 확인과 사과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헤럴드경제로 정보가 새나갔습니다.
언론이 득달같이 달려드니까 최강욱 의원이 부랴부랴 입장문을 냈습니다. 사과문 아님.
입장문 내용을 보면 그때까지 비대위나 당 쪽에서 최강욱 의원에게 별도의 액션이 없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추측입니다.
기사가 이렇게 나오니 당연히 당이나 비대위에서는 사실 확인을 해야겠죠. 사실 확인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당연하겠죠. 사실일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당규가 머릿속에 들어 있지는 않을 테니까요.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민주당 관계자]는 "박지현 위원장이 최 의원의 성희롱 발언 의혹 논란에 대해 징계 가능 여부 및 관련 절차를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확인하는 논의를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워딩은 기사마다 다르고요.
어쨌든 비대위 공식 입장은 나온 바가 없고 내부적으로 "사실 확인하자"는 기류는 당연히 있었을 겁니다. 이게 부풀려지고 부풀려져서 '징계 착수'(부산일보)까지 넘어간 거죠. 그리고 모공은 "박지현 나가라" 하고 있고요.
이런 말을 쓰면 아직도 박지현을 쉴드치냐는 말을 듣게 되죠 쩝
오해임이 분명하니 징계가 나온다면 당연히 저도 반발합니다. 하지만 검토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지금은 검토를 했는지도 안 했는지도 모르고, 검토 지시를 했는지 안 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고요. 헤럴드 배두헌 기자는 퇴근 시간 앞두고 마지막으로 기사 툭 던지고 말았습니다. 후속 취재가 불가능한 시간이죠. 그러니 언론들은 그 기사 하나로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했습니다.
박지현이 무슨 말을 했는지 혹시 아시나요? 저도 모릅니다. 아마 기자들도 모두 모를 겁니다. 사실 확인 요청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해야죠. 언론에 난리가 났는데 무슨 일인지 알아봐야죠. 쌩까고 있을 수도 없잖아요. 그리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예상해야죠. 이러면 어떻게 하고, 저러면 어떻게 하고. 물론 이것도 추측입니다. 말 그대로 "이거 어떻게 된 거예요?"에서 끝난 것일 수도 있고, 님이 걱정하시는 것처럼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최강욱 징계!"일 수도 있습니다.
제 얘기가 역겹게 들리겠지만, 아직 아무도 팩트는 모릅니다. 둘리 배 만지면서 기다려도 될 텐데, 기다렸다는 듯이 들고 일어나는 모습이 과하게 보인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