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환자인지라, 신약 사용하기 전까진, 전염성은 없어도, 피부 상태가 말이 아니었는데, 편의점에서 피자 한판 사서 계산하는데 날기(끼) 좀 있어 보이는 잘생기고 멋진 남직원이 손이 너무 거칠어 보인다며 핸드크림을 발라주더군요. 제 손바닥에 떨어뜨려준 게 아니고 손에 덜어서는 제 손을 거의 주무르다시피 하면 자신의 손으로 제 손에 발라줬습니다.
친절에 고마워해야 하는 건지, 추행에 분노해야 하는 건지 급성 선택장애가 발병해서 어버버 하다가 고맙다고 하며 나왔네요. 전 남자이고, 그 근처에 트랜젠덜들이 꽤 거주하는 동네라서, 지금도 가끔 허물 없는 사람들과는, 그 직원이 동성애인인지 그저 친절인인지에 대해 얘기하곤 합니다.
친절을 친절로 받아들일 수 없는 제 자신도, 저를 그렇게 만든 세상도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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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저러면 경찰 부르죠
요즘은.. 앞 부분 진상만 따서 인터넷에서 조리 돌림 당하기 딱 좋죠
물론 그 진상 부린 부분이 잘 했다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타인에게 조금만 관용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아니겠지만요)
좋은글 감사드려요.
저도 40중반이 되다보니 어쩌다 내가 건강상, 혹은 다른 이유로 직장을 잃으면 어찌될까 하는 공포가 한 번씩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삶에 대한 의지를 놓아버렸냐 아니냐의 차이.
별거 아닌거 같은 작은 위로가 삶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게 해준거 같습니다.
그래서 함부러 뭐라하지 못하겠어요. 저도 그럴 수 있고..
기억상실증에 걸린 노숙자와, 편의점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세상 참 따숩네요.
아저씨 행복하새요~
알바도 행복하세요~
사람 때문에 포기하고 싶어지고, 살기 싫어지게 되는데...
또, 사람 때문에 살아갈 용기와 힘을 얻는 거 같습니다.
저 알바는 복받을겁니다.
편의점에서 피자 한판 사서 계산하는데 날기(끼) 좀 있어 보이는 잘생기고 멋진 남직원이 손이 너무 거칠어 보인다며 핸드크림을 발라주더군요.
제 손바닥에 떨어뜨려준 게 아니고 손에 덜어서는 제 손을 거의 주무르다시피 하면 자신의 손으로 제 손에 발라줬습니다.
친절에 고마워해야 하는 건지, 추행에 분노해야 하는 건지 급성 선택장애가 발병해서 어버버 하다가 고맙다고 하며 나왔네요.
전 남자이고, 그 근처에 트랜젠덜들이 꽤 거주하는 동네라서, 지금도 가끔 허물 없는 사람들과는, 그 직원이 동성애인인지 그저 친절인인지에 대해 얘기하곤 합니다.
친절을 친절로 받아들일 수 없는 제 자신도, 저를 그렇게 만든 세상도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