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광의 하사웨이를 보고 있는데 기기 안달루시아라는 캐릭터에 적응이 안 되네요.
물론 특별히 사람 보는 통찰력이 좋은 케이스가 드믄 건 아닙니다만
기기 안달루시아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신비로운 존재...
일본 사회 일본인들 사이에 은근슬쩍 섞여있는 신(카미)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원래대로라면 하사웨이vs케네스라는 두 인간사이의 대립구도가 현실적인 긴장감을 점점 늘려야 하는데,
기기라는 캐릭터의 신비로운(?) 존재감은 사람 사이의 대립이라는 현실적인 긴장감을 환타지물로 자꾸 희석시켜요.
한편으론 이게 일본인과 다른 나라 사람간의 문화,정서적 차이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일본 작품들에선 다른 나라 작품들에 비해 이질적 존재(신, 요괴)들이
인간사회와 매우 가깝거나 아예 은근슬쩍 사람들 사이에 섞여있는 상황에 익숙한 듯 해서요.
때문에 일본인들은 하사웨이vs케네스라는 대립구도 중간에 기기가 끼어있는 걸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느끼는 걸까 싶기도 합니다.
PS.
전투장면은 마음에 듭니다.
닌자액션스러운 MS 장면들은 거대 메카닉 느낌들이 없어서 싫어했었는데
섬광의 하사웨이는 그런 걸 지양하는 대신 날아오는 빔 하나하나를 위협적으로 묘사합니다.
저거 맞으면 진짜 쟤 죽겠다라는 느낌을 만드려고 많이 연구한 거 같네요.
덕분에 최근까지의 다른 건담애니들은 전투 긴장감보다는 화려한 쇼 느낌이었지만,
(미사일과 빔 날아오는 거 쯤이야 방패로 튕기고 사샥 피하면 되지~~~)
하사웨이에선 전쟁과 전투가 긴장과 생존이라는 느낌입니다.
이전과 다른 새로운 스타일로 MS 전투 연출하느라 아직 연출 방식을 많이 연구해야 할 듯 하지만
지향하는 그 방향은 제게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라라아도 디오리진 기준으로 뉴타입 특유의 감으로 점은 보는 그런 장면도 있어서 오버랩 되기도 하군요.
되려 저는 레인 에임에 몰입하게 되더라구요ㅋㅋ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는 이것저것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서도 캐릭터와 그들간의 관계 설정 부분에 있어서는...
정해진 패턴을 못 벗어나는건지, 아니면 일본 사람들에겐 그런 관계가 지루함 없이 계속 매력적이라서인지 모르겠네요.
무중력상태에서 손 씻는 세면기 같은 건 그렇게 열심히 궁리해서 그럴듯 하게 고증(?)해놓고
그냥 대기권 돌입하는 여객용 항공기는 엄청 강하게 설계되었고(게다가 귀하신 분들 태우는 거잖아요...)
테러범들은 기내사격을 염두로 상당히 저위력탄을 갖고왔겠지 정도로 이해해 줍시다.
ㅎㅎㅎ
전함등도 나오는 마당에..
그런데 그걸 떠나서 기기 캐릭터는 (퀘스-전투력)+사차원+정서불안이라 그냥 발암 비호감이더라구요.
아마 캐릭터 디자인도 이런 캐릭터가 이쁘지라도 않으면 누가 봐 주냐? 그러니까 무조건 이쁘게 만들어라는 주문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발암을 떠나서 그냥 싫은 캐릭이기도 합니다... 캐릭터 자체도 뜬금포로 등장해서 의미심장한 소리만 늘어놓고 사라지던 원시고대 신비주의 히로인 같은 짓을 하고 있기도 하고
의미 심장한 이야기 늘어놓는 캐릭터에 관해
일본 사람들이 받는 느낌이랑 한국 사람이 받는 느낌이 다른걸까 궁금해요.
문화, 정서적 차이인걸까....
뭐 시작은 적당했겠지만 모에물 유행타듯이 정도껏 하질 않으니 이쁜 맥거핀이 된거겠죠. 튀어나올 때마다 복선도 아니고 극이 다 끝난 다음에야 알 수 있는 예언을 내뱉어대는 맥거핀은 누가 봐도 싫어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열심히 포장지 디자인에 공을 들이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