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답답한 마음을 위로하는 시 한편 공유합니다.
문대통령이 SNS에서 공유하기도 했던 시입니다.
'멀리가는 물'로 살고 싶습니다.
- 멀리가는 물 -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한다.
이미 더렵혀진 물이나
썩을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 버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제 몸도 버리고 마음도 식은 체
그러나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길을 가지 않는가.
때묻은 많은 것들과 함께 섞여 흐르지만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가는 물이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