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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공원

자연계는 약육강식인데 인간사회는 왜 약자를 살려두나요?.jpg 33

64
fluorocarbon
17,840
2021-03-20 21:26:55 27.♡.230.228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


약자를 말살한다.


신중하지 못한 질문이지만 의문스럽게 생각했던 것이라 답변해주셨으면 합니다.

자연계에는 약육강식이라는 단어대로 약자가 강자에게 포식당합니다.


하지만 인간사회에서는 왜 그게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문명이 이루어질 무렵에는 종족끼리의 싸움이 이루어지고 약자는 죽임을 당해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사회에서 약자는 세금이다 뭐다해서 살려둡니다.

뛰어난 유전자가 살아남는 것이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요.

지금의 인간사회는 이치에 맞지 않는 건 아닐까요.


인권 등의 이야기는 빼고 답해주셨으면 합니다.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


으음....흔히 하는 착각입니다만 자연계는 '약육강식'이 아닙니다.

약하다고 반드시 잡아먹힌다고 할 수 없고, 강하다고 꼭 잡아먹는 쪽은 아닙니다.

호랑이는 토끼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강하지만 토끼는 전세계에서 번영하고 있으며 호랑이는 멸종 위기에 몰려있습니다.


 ***


자연계의 법칙은 개체 레벨에서는 '전육전식'이고 종레벨에서는 '적자생존'입니다.


개체 레벨에서는 최종적으로 모든 개체가 '먹힙'니다.

모든 개체는 다소 수명의 차는 있지만 반드시 죽습니다.

개체간의 수명 차이는 자연계 전체에서 본다면 큰 의미가 없습니다.

어떤 개가 2년을 살고, 다른 개가 10년을 산다고 해도 그건 대부분 크게 다르지 않은 아무래도 좋은 차이입니다.


종 레벨에서는 '적자생존'입니다.

이 말은 오해받은 상태로 널리 퍼져있지만 결코 '약육강식'의 의미가 아닙니다.

'강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적자'가 살아남는 것입니다.

('살아남는'다는 의미는 '개체가 살아남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유전자가 다음 세대에 이어진다'는 의미라는 것에 주의)


 그리고 자연이라는 것의 특징은 '무한하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환경적응법이 있다'라는 것입니다.


꼭 활발하다고 살아남는다고 할 수 없고, 나무늘보나 심해생물처럼 극단적으로 대사를 떨어트린 생존전략도 있습니다.

다산하는 생물, 소산하는 생물, 빠른 것도 느린 것도, 강한 것, 약한 것, 큰 것, 작은 것...

여러 형태의 생물이 존재하는 것은 잘 아실 것입니다.


'적응'만 되어있다면 강하든 약하든 관계없습니다.


그리고 '적자생존'의 의미가 '개체가 살아남는 것' 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유전자가 다음세대에 이어진다' 라는 의미인 이상

어느 특정 개체가 외적에게 잡아먹히든 아니든 관계없습니다.


10년을 살면서 자손을 1마리만 남기지 못한 개체와

1년밖에 못살면서 자손을 10마리 낳은 개체의 경우

후자쪽이 보다 '적자'로서 '생존'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생존'이 '자손을 남기는 것'이며 '적응'의 방법이 무수한 가능성을 가진 것인 이상

어떤 방법으로 '적응'을 하는 가는 그 생물의 생존전략 나름이라는 말입니다.


 인간의 생존전략은...'사회성'


고도로 기능적인 사회를 만들어 그 상조작용으로 개체를 보호합니다.

개별적으로는 장기생존이 불가능한 개체(=즉, 질문자가 말하는 "약자"입니다)도 살아남게 하면서 자손의 번영 가능성을 최대화한다...

라는 것이 전략입니다.


얼마나 많은 개체를 살아남길 것인지, 어느 정도의 "약자"를 살릴 수 있을지는 그 사회가 지닌 힘에 비례합니다.

인류는 문명을 발전시키면서 이전 시대에는 살릴 수 없었던 개체도 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생물의 생존전략으로서는 대성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물이 자손을 늘리는 건 근원적인 것이며 그 것 자체의 가치를 물어봐도 무의미합니다.

'이렇게 수를 많이 늘릴 필요가 있는가?' 라는 의문은 자연계에 입각해서 말하는 이상 의미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우수한 유전자'라는 건 없습니다.

있는 것은 '어느 특정 환경에서 유효할지도 모르는 유전자'입니다.


유전자에 따라 발현되는 그러한 "형질"이 어떤 환경에서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계산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현대사회의 인류에게 '장애'로밖에 보이지 않는 형질도 장래에는 '유효한 형질'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가능한 많은 패턴의 '장애(=요컨대 형질적인 이레귤러입니다만)'를 품어두는 편이 생존전략상 '보험'이 됩니다.

('선천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이 어떤 상황에서 유리한가?' 라는 질문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것이야말로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자연이란, 무수한 가능성의 덩어리입니다.

모든 것을 계산할 수 있는 건 신이 아닌 인간에게는 불가능하니까요)


아마존의 정글에서 혼자 방치되어서 살아남을 수 있는 현대인은 없습니다.

그렇다는 건 '사회'라는 것이 없이 자연상태 그대로에 놓일 경우 인간은 전원 '약자'가 됩니다.

그 '약자'들이 모여서 가능한한 많은 '약자'를 살리려고 하는 것이 인간의 생존전략입니다.


그래서 사회과학에서는 '투쟁'도 '협동'도 인간사회의 구성요소지만 '인간사회'의 본질로 보자면 '협동'이 더 정답에 근접한다고 합니다.

'투쟁'이 얼마나 활발화되든지간에 마지막에는 '협동'해야만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 전원이 '약자'이며 '약자'를 살리는 것이 호모 사피엔스의 생존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일본판 지식인에 올라온 질답인데 중2중2한 질문에 비해 답변이 참 깊이가 있습니다.

특히 약자를 살리는 것이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의 생존전략이라는 마지막 문장은 인상깊네요.

 

출처 : https://detail.chiebukuro.yahoo.co.jp/qa/question_detail/q1463546664
fluorocarbon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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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IP 175.♡.147.152
03-20 2021-03-20 21:27:42 / 수정일: 2021-03-20 21:29:05
·
약육강식 (X)
내쉬균형 (O)

유전자에는 우열이 없습니다. 생태계 안에서 안착될 수 있는지 없는지만 있는거죠.

이는 생태계의 환경과 다른 개체들이 어떠한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fahren32
IP 49.♡.150.139
03-20 2021-03-20 21:29:29
·
답글이 참 좋네요.
버미파더
IP 118.♡.80.198
03-20 2021-03-20 21:31:06
·
짐승과 사람을 구별하는 기준점 아닌가요.
휴식좀
IP 116.♡.30.169
03-20 2021-03-20 21:32:06
·
앞선 질문은 전형적인 일본 정치의 논리네요.
강강약약...
강자가 약자를 먹는 제국주의가 뭐시 문제냐? 머 이런...
삭제 되었습니다.
삭제 되었습니다.
커피칼디
IP 133.♡.156.139
03-20 2021-03-20 23:31:37 / 수정일: 2021-03-20 23:32:03
·
@사이드와인더님 100원을 잃으셨습니다 ㅎㅎ
삭제 되었습니다.
mmng
IP 222.♡.160.237
03-20 2021-03-20 21:33:17
·
좋은글입니다
오라질
IP 58.♡.112.229
03-20 2021-03-20 21:33:40
·
애초에 인류따위 침팬지나 고릴라한테 확찢당하는 신세죠.
그럼에도 살아남은건 바로 저 사회성이라는..
전가복
IP 211.♡.3.117
03-20 2021-03-20 21:36:52
·
적자생존 실패의 공원...
batteri
IP 211.♡.105.12
03-20 2021-03-20 21:37:30
·
어느 특정 환경에서 유효할지도 모르는 유전자 중에 탈모 유전자는 어디에 쓸모가 있을까요?
N.C.
IP 175.♡.147.152
03-20 2021-03-20 21:39:01 / 수정일: 2021-03-20 21:40:22
·
@우리나님

젊은 아버지의 성적 매력이 지나치게 장기간 유지가 되는 경우,

자녀가 정말 많이 늘어나서, 자녀1인의 생존가능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공유지의 비극을 막기 위해서 탈모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유전자는 현 시점처럼 자녀가 0명이 될 가능성을 생각한 적은 없겠지만요.
삭제 되었습니다.
삭제 되었습니다.
VicViper
IP 182.♡.100.169
03-20 2021-03-20 21:42:40
·
@우리나님 중세 유럽의 기사들, 몽골이나 여진족의 중갑기병들, 모르긴 몰라도 파르티아나 비잔틴의 카타프락토이들도 일부러 머리를 밀었죠.
갑옷을 입고 전투행동을 할 때 열발산을 쉽게 하려고요.

대머리는 기사의 혈통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ㅎㅎ
삭제 되었습니다.
dilla
IP 81.♡.2.183
03-20 2021-03-20 23:20:37
·
@N.C.님 너무 그럴싸한데요 🤣
아발론
IP 94.♡.100.249
03-20 2021-03-20 23:40:46 / 수정일: 2021-03-20 23:42:58
·
@우리나님 진화과정에서 몸의 털은 모두 잃었는데 머리카락은 어디에 쓸모가 있어서 남았을까요? 라고 질문하셔야 되는거 아닌가요? ㅎㅎ

약자를 보호하되 호모사피엔스가 지나간 자리의 다른 종은 멸종.... ㅜㅜ
삭제 되었습니다.
futuristic
IP 125.♡.223.41
03-20 2021-03-20 21:38:19
·
질문 또한 나쁘지 않은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groschat
IP 112.♡.150.169
03-20 2021-03-20 22:14:36
·
@futuristic님
폴라티
IP 58.♡.162.227
03-20 2021-03-20 21:39:32
·
질문 쓴 사람은 뭔가 밖에 나가서 마음껏 칼부림하고 싶은 루저일 것 같군요.
달을품은해
IP 58.♡.226.92
03-20 2021-03-20 21:41:10
·
답글 무엇? 논문급인데요. ;;;
Photocraft
IP 175.♡.35.104
03-20 2021-03-20 21:45:35
·
답글이 정말 좋네요.
Janeey
IP 112.♡.199.229
03-20 2021-03-20 21:47:34
·
하이고~
삭제 되었습니다.
삭제 되었습니다.
fluorocarbon
IP 27.♡.230.228
03-20 2021-03-20 23:44:23
·
@별명짓기힘든님 사피엔스 히브리어 원서가 2011년, 영문 번역본이 2014년에 나왔다니까 2011년 6월에 달린 저 답변은 관련 분야 전문가가 쓴 게 아닐까 싶네요.
Youtube
IP 211.♡.92.229
03-20 2021-03-20 21:50:02
·
다양성의 말살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는 전체주의가 잘 보여줬죠.
새끼발꼬락
IP 1.♡.143.144
03-20 2021-03-20 21:50:24 / 수정일: 2021-03-24 09:36:37
·
진화라는 단어가 착각을 만들죠..
특정방향으로 보다 상위의 개체(우성)로 발전하는것이 아닌 목적없이 다양하게 분화해서 최종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위험과 경쟁에서 살아남게 하는게 진화가 아닌가 싶더군요.

약육강식의 논리면 설치류가 아닌 공룡이 지구를 지배하고 인간이야 말로 육식강자에게 먹혀왔을 약자죠..
지하철승객
IP 183.♡.232.82
03-21 2021-03-21 08:57:32
·
@새끼발꼬락님 진화와 퇴화는 왼쪽 길과 오른쪽 길의 다른 이름일 뿐인데,
명칭 때문에 앞으로 가는 것과 뒤로 가는 거라는 착각들을 많이하죠.
단어를 잘 못 만들었다봅니다.
밀키아빠
IP 175.♡.72.195
03-20 2021-03-20 22:12:46
·
최악의 상황이나 최악의 질문이 최고의 개선과 최고의 답변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예라고 봅니다. 직감적으로 알 수 있어도 저렇게 논리적으로 설명하긴 힘들죠. 그런걸 궤변으로 이용해 먹는게(무식해서 그런줄 아는게) 일베나 진*권 같은 것들이구요..503 사건이 문재인정부를 탄생시킨 환경을 만든 것도 좋은 예죠. 물론 환경을 만든 것들은 쓰레기고 그걸 극복한 사람은 영웅입니다.
삭제 되었습니다.
밀키아빠
IP 175.♡.72.195
03-20 2021-03-20 22:13:47
·
답변의 논리로 (상황이 어떻든) 아이를 낳는 인간이 진정한 강자 및 적자라고 생각합니다.
쩌대기
IP 121.♡.10.164
03-20 2021-03-20 22:41:48
·
@밀키아빠님
이야기하신 “강자” 또는 “적자”는 각 개체의 행복과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iruka41
IP 112.♡.93.11
03-21 2021-03-21 07:36:06
·
@밀키아빠님 답변의 논리에서 완벽하게 벗어나 계십니다.
Hyena1
IP 221.♡.202.102
03-20 2021-03-20 23:07:41
·
순서가 좀 뒤바꼈네요.
살기위해 약자를 보호하는것이 아닙니다. 약자를 보호했기 때문에 살아난 것입니다.
약자는 부상자일수도 있지만 노인이나 어린이일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임산부"일수도 있습니다.
임산부가 중요한것은 영장류가 직립보행을 시작하면서 골반이 작아지고 육식을 시작하면서 머리가 커지면서 출산을 극적으로 어렵고 위험하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작아진 골반으로 커진 머리가 나와야 하는 상황인거죠.
이때 조직구성원으로 아무런 도움도 안되는 산모를 6개월에서 3년간 돌봐야 합니다. 안그러면 산모와 아기 모두가 위험해집니다.
이때 약자를 보호하지 않는 집단이였다면 산모와 아기가 죽으면서 그 조직은 없어졋겠고 반대 집단은 존속했겠죠.
커피칼디
IP 133.♡.156.247
03-20 2021-03-20 23:21:27
·
이런 흥미로운 글에 출처까지 달려있다니
감사합니다.
민윤아빠
IP 118.♡.179.145
03-20 2021-03-20 23:43:39
·
답변이 정말 멋진 문장입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도 말씀하셨듯이 마지막 문장이 백미네요.
lache
IP 59.♡.150.141
03-20 2021-03-20 23:58:56
·
그런 의미에서 지구라는 한계내에서는 바이러스 같은 생명체가 더 최종적인 적자가 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어요. 인류가 지구라는 한계를 벗어날수만 있다면 아마도 우주(적어도 태양계)의 수명까지는 생존할 수 있을 가능성이 열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그전에 지구 환경파괴의 댓가로 인류의 문명이 극도록 쪼그라들 리스크도 존재하죠. 어찌 될지 참 궁금하긴 합니다.
강물처럼!
IP 175.♡.172.20
03-21 2021-03-21 06:51:53
·
미래에 유전자 조작이 지금의 미용성형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자유롭게 행해진다면 적자생존이란 말이 인간에게 선택된 유전자만 살아남는다는 의미로 바뀔 수도 있겠죠. 지구 생명 파멸의 길일 지 수만수억년의 진화 속도를 찰라로 바꿔 종 폭발의 시대를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길나군
IP 211.♡.141.65
03-21 2021-03-21 07:21:27
·
좋은 글이네요. 스크랩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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