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빨강, 다른 목소리에 대한 폭력적 억압의 풍자적 서사]
'내 이름은 빨강(영역: My Name is Red)'은 200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터키 최고의 작가 오르한 파묵의 1998년 작품인데, '하얀 성', '새로운 인생'등과 아울러 국내에도 번역되어 있으며 재미와 철학과 문학성을 동시에 달성하는 데 성공한 대표적 책이어서, 전세계 독자들로부터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파묵의 작품은 '재미있는 카프카' 또는 '친절한 보르헤스'라고 평할 수 있을 정도로 마술적이지만 읽기 쉽고, 재미있습니다.
파묵이 다양한 작품을 통해 평생 연구하고 표현한 주제는 유럽의 동쪽, 아시아의 서쪽에 위치한 '터키'의 정체성입니다.
그러한 연구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책이 이 작품입니다.
저자는 제목도 의미심장하게 작품에 등장하는다양한 색 중 '레드 컴플렉스', '빨갱이 몰이', '매카시즘'을 상징하는 '빨강'으로 정했습니다.
작품은, 16세기 무라트 3세 시절 오스만 제국의 궁정의 세밀화가로 일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살해당해 우물 속에 버려진 엘레건 아펜디의 독백으로 시작되면서, 추리 소설적 구성을 가지게 됩니다.
아펜디를 살해한 '자'가 누구인지, 이유와 배경은 무엇인지는 막과 장이 바뀌면서 조금씩 실타래를 풀어놓고, 하나씩 검증됩니다.
천재적으로 재미있는 부분은, 벽화 속의 개가 목격자로 나서거나, 화가들이 사용한 색깔이 서로 말을 하면서 자신들의 의견과 주장을 내세운다는 점입니다.
결국, 엘레건트 아펜디가 살해된 이유는, 당시 입체성과 원근법 없이 수평적으로, 그리고 세밀하게만 그리면 만사가 해결됐던 궁중 화실계에, 서양에서 막 개발된 원근법을 이용한 베네치아 기법을 사용해 알라의 초상화를 그리려 했던 엘레건트 아펜디가 술탄의 마음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면 기존 세밀화 집단이 붕괴될 것을 우려한 동료 화가의 두려움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집니다.
시대의 대격변 와중에 변화를 거부하고, 새로운 목소리를 억압하기 위해 살인, 강요미수, 압수수색, 고발, 수사 등 폭력적 수단을 동원하는 집단이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는 점이 귀엽고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드러나는 멋진 작품이 바로 '내 이름은 빨강' 입니다.
이 책은 특히 번역도 최고로 수준급입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2016년 겨울 광화문 촛불 시위가 한창이던 시절 교보문고에서 구입해 인근 카페 '테라로사'에 앉아 정독했던, 행복한 추억이 담겨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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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혜원 검사님!
기더기들과 꼴페미들의 합작 발광에 절대 굴하지 마세요.
항상 꿋꿋하시고 당당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혜원 검사를 두려워하고 밟아죽이려는 이유 :
고발만으로 상대방을 가해자로 확정 낙인찍을수 있고
논리에 안맞아도 성인지감수성으로 우길수 있는
이 꽃놀이패 같은 상황이 침해당하는게 두려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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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있냐.
그 사랑하시는 박근혜 님이 옥중에서 고통 받고 계신데,
지금 이런 뻘댓글이나 쓰고 있을 때인가요?
당장 503호 앞으로 가서 일인시위라도 하셔야 하는 것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