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뻔해보이는 미투 때문인지,
보이지 않은 다른 무언가 때문인지
아니면 이 둘의 기가 막힌 합작인건지
그걸 몰라서 더 화가 납니다.
그런데 시장님도 알고 계셨을 것이고, 저도 간간히 느끼지만
미투 걸리면, 죽는 것 말곤 답이 없습니다.
범죄의 사실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있다면 밝혀지고 없다면 만들어지고,
그것을 위해 본인의 모든 치부가 다 파헤쳐질 것이니까요.
간혹 그런 상황을 생각해보긴 합니다만,
저에게도 아마 같은 길밖에 안 보일 것 같아요.
그런 짓을 숱하게 저지른 사람들은 미투 한두 번에 흔들리지 않아요.
그래서 미투에도 쓰러지지 않고 견뎌낼 겁니다.
그런 일을 겪어본 적 없는 사람들이 크게 흔들릴 것이고,
툭 해서 쓰러뜨릴 수 있는 대상을 쓰러뜨려가며,
미투가 승리했다...이런 순환이 계속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소위 착한 사람이 먼저 당하거나 죽는다는 건 이런 구도 같습니다.
전북에 선생님 한 명이 미투로 자살하신 사건이 생각나네요.
동일 직종이라 나도 저런 일을 겪을 수도 있겠지... 하는 생각을 하고,
어떻게 그 구도나 억울함을 풀어야하는가...를 고민해보면,
고소인이 고소한 일 또한 욕하면 안됩니다.
있지도 않은 성범죄 사실을 악용하여 억울한 가해자를 만드는 일이 있듯이
진짜 성범죄가 일어나 피해자가 생기는 일도 있습니다.
미투운동이 나쁜게 아닙니다.
그저 범죄가 나쁘고 사람이 나쁜겁니다.
우리는 고소인과 피고소인 사이에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릅'니다.
제발...과도한 억측을 자제해주세요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을 가정하여 써 봤는데,
상황이 상황이고 글이 서툴러서
미투를 비난하는 글이 됐나봅니다.
안희정 사건때 누가봐도 불륜인걸 미투라고 피해자 중심으로 봐야 한다하고.. 이 사건을 뭐라 설명해야 하는지 나원참..
아마 이런 것 같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런 글들이 황당하고 소설 같네요.
앞으로 공소원 없음으로 마무리될 것 같은데 클리앙엔 이런 글들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겠네요.
지금 딱 사실은 미투 고소, 시장님의 죽음, 공소권 없음.
이 외에는 없습니다.
예상하시는 것처럼 추측은 엄청 난무할 것입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명확한 정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시장님의 죽음을 충분히 애도하고 난 뒤에는,
흑이든 백이든 정리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리가 되지 않으면 누구든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더더욱 위험한 인식이 퍼질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