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해외연수를 보내줘서 1년간 홍콩에서 연수생활을 했습니다.
아시겠지만 홍콩의 집값은 비싸서 제가 살았던 아파트는 20평 정도 되는데 당시 시세는 15억이었고 (지금은 20억이 넘는다고 하네요)
월세는 450만원 이었습니다. 구룡공원 바로 앞에 있는 Victoria Tower 라는 주상복합 아파트고
외부는 이렇게 생겼고
현관에서 본 모습입니다.
소파에서 벽사이가 너무 가까워서 32인치 티비가 어지러울 정도라서 24인치 컴퓨터 모니터를 사서 티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건 식탁입니다.
난방시설은 아예 없어서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전기히터 틀고 두꺼운 내복 입고 생활합니다.
부엌은 정말 작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구조이고 한사람 정도 겨우 서서 있을 정도.
세탁기도 같이 있고 다용도실이란건 없습니다.
홍콩에선 집이 작아 집에서 거의 밥을 안해먹고 외식 위주의 생활입니다.
거실에서 본 식탁과 현관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마루라서 우리나라처럼 신발을 둘 곳이 없어 신발장을 샀습니다 (빨간색).
현관문은 묵직한 열쇠방식입니다.
에어컨은 필수.
안방입니다.
더블침대, 화장대가 꽉 차있어서 서있을 공간조차 없습니다.
수영장은 필수라 5월에서 9월까지 아파트 수영장이 문을 엽니다.
안장 맞은편에 있는 방은 옷장이 있고 빨래건조대를 놓고 지냈습니다.
성인 남자가 두 명 겨우 누울 수 있는 크기 (엎드려 놀고 있는 아들입니다)입니다.
연수간 곳의 동료들을 집으로 초대하니 집이 너무 크고 좋다고 하네요...
울 아들이 한국의 집은 54평이라고 하니 이 사람들이 기절(?) 할 정도로 놀라더라는......
집에선 어디 있을 곳이 없습니다.
4식구가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서 있을 수 밖에요.
부엌도 좁고 마트 가기도 쉽지 않아서 집에선 밥을 거의 안먹고 항상 외식합니다.
아침6시 부터 문여는 식당들도 많고요.
이런 좁은 집에서 맞벌이 하느라 필리핀 메이드 상주하는 집이 엄청 많습니다. 우리 옆집에도 메이드가 있었는데
주로 부엌에서 잔다고 하네요....
(부부생활은 꿈도 못꾸는..)
주거환경은 열악하지만 매력적이고 살기좋고 (주거이외) 재미있는 나라입니다.
오죽하면 애들이 다시 홍콩에 가서 살고 싶다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아무리 비싸다해도 비길 곳이 못 되는 것 같네요.
아래 고굼님 댓글에도 달아놨는데, 홍콩 사는 한국 사람들 - 주재원 제외 - 사이에서는 홍콩 집값이 서울 강남 집값만큼만 쌌으면 좋겠다는 농담을 자조적으로 하기도 합니다.
2017년 기준으로 홍콩에서 제일 비싼 아파트/빌라는 894억, 그 다음 835억이었어요: https://www.scmp.com/property/hong-kong-china/article/2120677/hong-kongs-us717-million-mount-nicholson-flat-grabs-title
2019년 - 2017년보다 부동산 가격 올랐죠 - 한국 공시지가 보면 - 실거래가는 더 비싸다지만 - Top 10 다 합쳐도, 저 집 한 채를 못 사요 (첨부 파일 참조). 실거래가로 봐도, 한국에서 제일 비싼 집이래봐야 100억 정도겠지만, 홍콩에서 100억으로는 비싼 집 100위 안에도 못 들어갑니다. 그 제일 비싸다는 빌라가 있는 단지에만도 48채 있어요.
코스웨이베이의 이케아를 가보곤 거실구성이
왜 이리 작을까 생각하다
홍콩집값 생각해보니 무척 럭셔리한거더군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주말 아침 일찍 나와서 식당 앞에서 줄 서서 자리 맡는 일 하시죠.
이젠 우리나라도 20억이 흔하니.. 집값이 홍콩 턱밑까지 따라갈지는 몰랐어요.
홍콩 턱 밑이요? 홍콩 얼굴이 많이 긴가 봅니다.
2017년에 이미 894억원과 835억원짜리 아파트 (빌라?)가 있었어요:
https://www.scmp.com/property/hong-kong-china/article/2120677/hong-kongs-us717-million-mount-nicholson-flat-grabs-title
아. 한 사람이 그 두 채를 다 샀죠. 그것도 같은 날에. 집 두 채 합쳐 1,730억..
2019년 기준, 한국 공시지가 - 물론 실 거래가는 이보다 더 비싸겠지만 - Top 10 다 합쳐도 저 집 한 개 값이 안 나옵니다 (첨부 자료 참조). 실거래가로 봐도, 한국에서는 제일 비싼 아파트/빌라가 100억이 안 되지만, 홍콩에서는 100억이면 상위 100위 안에도 못 들어가요 (저 894억짜리 집 있는 빌라 단지만 봐도 집 48개에요).
홍콩 사는 한국 사람들 - 주재원 제외 - 이 괜히, 홍콩 집값이 서울 강남만큼만 쌌으면 좋겠다는 농담을 하는 게 아닙니다.
/Vollago
수도권 집중화 문제는 반드시 해결 되어야죠.
홍콩의 빈부격차는 OECD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습니다. 2017-2018년 Gini coefficient (숫자가 높을 수록 빈부격차가 심한 겁니다) 기준으로, 한국이 0.35, 영국이 0.36, 미국이 0.41정도인데, 홍콩은 0.54입니다. 아예 그냥 차원이 달라요.
그래서 주말엔 공원서 노숙하고 평일에 다시 들어가는 거라고..
이 친구는 샤틴 쪽으로 이사갔는데 그나마 거기는 살만 하답니다.
그나저나 계셨던 위치도 좋은 곳이네유
미드레벨이 비싼 편 - 특히 새로 지은 몇몇 건물 위주로 - 이긴 하지만, 전통적인 부자들 동네 - 리펄스베이라든지, 쇼선힐이라든지 등 - 에 비교하면 최고의 부촌소리를 들을 정도인가 싶습니다.
홍콩은 말씀하신대로 아파트가 너무 좁아 주말에는 메이드들이 모두 거리로 쏟아져 나와 노숙을 하죠... 주말엔 메이드들도 의무 휴식일을 가져야 하는데 저 좁은 집에서 부엌에 계속 쪼그리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 그렇다네요 ㅠㅠ
그나저나 홍콩섬과 구룡 같은 동네를 벗어나서, 심천 접경지역쪽으로 가면 그나마 조금(?)은 더 좋은집에서 살 수 있습니다.
홍콩 친구는 올려주신 집보다 작은집에 3대가 같이 살더군요..
참 신기한 곳입니다
매력도 있고
미드레벨 살았는데 월세는 ;;
로빈슨로드 살았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월세가 ㄷㄷㄷ
실내는 신림동 고시촌의 투룸 같네요. 월세가 45가 아니라 450이라니....
월45면 집이 아니라 주차 공간 임대도 못할수도있어요 ㄷㄷㄷ
주차공간 월 45요? 홍콩에서요? 어디가 그렇게 싼가요.. 100개쯤 사놓고 임대하고 싶네요.
동네따라 다르지만, 비싼 곳에서는 월 45면 한 발 들고 서 있을 공간도 안 나옵니다..
제말이 그말인데요 45면 주차공간도 안된다고
전가족이 나가서 돈을 벌어야 월세 감당이 되기에 애를 봐줄 사람이 없죠
집에 할머니 할아버지 있으면 몰라도
집값 못잡으면 사회가 어떻게 되는지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곳입니다
다만 전가족이 나가서 돈을 벌어야 하는건 한국 도시근로자도 대개 비슷한 경우가 많지만 어린이집 가기 전에나 잠시간 쓰는 수준 아닌가 싶은데
저동네는 어린이집등의 서비스기반이 영 좋지 아니한가 보군요
원래 개발가용지가 적은 나라이기도 하지만
중국인들이 집을 사재기하여 집값이 너무 올랐죠
저는 마온산 주변에 살았던 적 있는데 거실1개 방3개 부엌 1개, 꽤 넓고 쾌적하게 살았었어요.
너무 좁고 춥고 살다보면 정신이 혼미해져요
일본 주재원들도 많이 살고 외관은 정말 호텔 안부럽죠.
밤만되면 세탁실에 모이는 10대들과, 민박주는 사람들 때문에 시끄러웠었죠 ㅋ
늦기전에 10평대 아파트라도 좀 사놔야하나....
미드레벨에 포르쉐 끄는 친구 집 가봤는데 한 40평 됐습니다 임스 의자 있고 뭐 그랬는데 한국 40평 집보다 안컸어요
평생벌어 십몇평 집값 갚고 사는 인생..
애들은 필리핀 메이드가 키우고..
홍콩이 자본주의의 지옥이죠
부동산의 천국이고
홍콩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홍콩 벗어나고 싶어하더라고요
잠시 머무르는 사람들과 평생 거기서 살아야하는 사람들과는 느낌이 다르겠죠
워낙 더운 동네다보니 더위를 피하기 위한 냉방시설은 잘 되어 있지만, 일반 가정집이나 중저가 호텔들은 단열이란 개념 자체가 없어서 창틈으로 찬바람이 솔솔 들어오기도 하죠. 그래서 한겨울에 기온 좀 내려가면 하이마트같은 곳(수닝 등등)에 전열기구 판매가 많아지구요. 게다가 우리나라 겨울과는 다르게 습도가 높아서 추위의 느낌이 또 색달랐던걸로 기억하네요.
전 춘완 똥총 살았는데 350정도였습니다
서울 돌아와서도 매년 그리움에 추억여행 떠납니다.
시위 한창이던 작년에 이어 올해도 물론, 예정...ㅎ
중국인들 빠지면서 시세도 20프로 이상 폭락하고 있다던데 그나마 다행입니다.
월세가 110000 HKD 였었죠 ㅠ ㅠ
하루이틀 놀러는 가도 절대 살지는 못할 동네로 생각했습니다 ㅠㅠ
옆 동네 선전이나 광저우만 가도 저거보다는 사람사는 집이라고 해야하나..
또 엄청나게 넓더군요 ㅎㅎ 홍콩과 온도차 극과 극이었습니다.
<p>택시비도 체감상 비슷했던것 같구요</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