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드라마틱하지 않다
핸드폰 os 에서 제공하는 색약기능이 더좋다 말이 많은데
제 경험에서는 생각보다 드라마틱 했습니다.
그리고 os나 모니터에서 제공하는 색약모드 그지같습니다.
시퍼러둥둥한 것이 너무 징그럽게 보여서 주변 사람들한테 너넨 이거 제대로 보이냐 물으니 아오 징그러 하고 욕을 하네요.
그다음부터는 소프트웨어로 제공하는 색약모드 같은 거 틀지 않습니다.
전 적녹계열 색맹이고 유튜브에서 색맹자들이 색맹안경을 끼는 영상을 볼 때마다 왜 석약을 바라보며 눈물을 짜고 꽃밭을 보며 콧물을 짜는지, 그렇게 벅찬 감동인지 세상에 속은듯한 배신감 때문인지 너무 궁금해서 저도 한 번 써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국내 유튜버도 색맹안경을 쓰고 하늘 먼 곳을 바라보더니 하염없이 울더군요.
우리나라 사람도 양형들처럼 광광우럭따하는 걸 보니 더이상 지체하지 않기로 합니다.
잡설이 길었습니다.
색각이상자들 안경을 전문으로하는 안경원에 입성했습니다.
어떻게 오셨냐는 멘트에 색맹입니다! 라고 당차게 말하니 대수롭잖게 바로 옅은 미소를 띄우며 바로 색맹검사책을 펼치더군요.
읽을래서 막힘없이 술술 읽었습니다.
알록달록한 색이 늘어진 블럭을 색 순서대로 맞추어보랍니다.
똑같은 색이 몇개씩 있길래 같은 색들은 어떻게해요? 라고 물어보니 같은색끼리 뭉쳐놓으랍니다.
거침없이 나눌거 나누고 늘일거 늘어놓았습니다.
아저씨가 안경을 씌워주십니다.
아까 읽었던 색맹책을 다시 읽어보라는데 아까 봤던 숫자랑 완전 다른 숫자와 그림들이 보입니다.
아까 늘어놓으랬던 블럭들을 다시 보니 같은색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게 너무 신기하고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라 계속 실소만 나오더군요.
화룡정점은 안경 케이스였습니다.
다른 색맹 안경을 꺼낼 때 그 케이스에 무지개가 있었는데 이걸 잘 보라고했거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까 그 안경 케이스를 보여주는데 무지개가 색이 늘어나 있는겁니다.
무슨말이냐하면 전 여태껏 무지개가 색이 보통 세가지로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릴때부터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는 일곱빛깔이라 배울때마다 어른들은 왜 거짓말을 가르치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배우니까, 다른 아이들도 모두 무지개는 일곱색이라 말하니까, 그저 그들과 다르지 않으려 무지개는 일곱색이라 말했을 뿐입니다.
그랬는데... 그랬던 무지개색이 다섯개는 더 늘어나 보이는 겁니다.
순간 진짜 남들은 무지개색을 정말 다채롭게 느끼고 받아들였겠구나 싶더군요.
그리고 입도 트이지 않은 간난쟁이때부터 세상의 아름다운 색과 빛을 마음에 담으며 살아가고 성장하는 기분은 어떨까 문득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그저 하염없이 다른 사람은 같은 세상을 어떻게 느낄까만 궁금해졌습니다.
계속 웃음이 멈추질 않아 바보처럼 실실대다 생각해보고 오겠다고 말한 뒤 안경가게를 나섰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 내내 그 감동과 신비로움의 전율이 멈추질 않아 계속 웃었습니다.
저에겐 정말 드라마 같은 하루였습니다.
안경 구입하신거 아니었나요??
얼마던가요?
안경인데 수명이 있어요? 헐... 밧데리로 움직이는 건가요? 그럼 밧데리 갈면 되는거 아닌가요?
뭔지 궁금하네요.
제가 "약"이라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였습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글재간 쪼렙이라 그때의 벅참을 글자로 옮기기가 쉽지 않네요.
구매하지 않은 이유는 다복합적입니다 ㅎㅎ
누군가에게 기분 좋은 밤을 선물해 줄 수 있다는 게 기쁘네요.
좋은꿈 꾸세요.
작은 바람이 있다면 색맹도 질병으로 인식해주고 색맹 안경 좀 보험지원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있습니다 ㅠ
저도 처음 샀을때 유투부 보고 기대를 좀 많이 했는데 교정효과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저는 "적"색약인데.. 아는 형이 "녹"색약이라 드려보니. 좀 더 드라마틱한 반응을 보이시더라고요. 그래도 색이 좀 더 밝아지고 다채로워 지는 것 같아서 항상하고 다닙니다. 저에게는 핑크색이 좀 더 핑쿠핑쿠하게 보이더라고요.
엔크로마 보유중이시면 박스 한 번 확인해보세요 무지개 있습니다 ㅎㅎ.
그리고 글에 혼란이 좀 있게 쓰였는데 엔크로마를 쓰고 색을 제대로 본 게 아니라 아저씨가 렌즈조합해서 맞춰준 안경을 썼을 때 잘 보였습니다.
중간을 빼먹어서 죄송합니다.
엔크로마와 비교해보라고 엔크로마도 꺼내주셨던 거거든요.
근데 막상 엔크로마를 썼는데 색이 쥐뿔 안보이더군요. 밤이기도 했고 아저씨도 잘 안보일거에요. 하시더라구요.
왜그러냐했더니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서양인들한텐 제대로 색이 보이는 것 같은데 자기가 테스트 해 본 결과 동양인들에겐 효과가 그다지 없다고 하셨습니다.
엔크로마 직구하셧나요? 얼마나 드셨어요?
가격에 비해 짧은 수명도 수명인데... 적녹 계열인만큼 레드톤을 강화시킨 특화렌즈다보니 렌즈가 붉은색입니다.
말인즉슨 일단 색의 시인성을 높이면 높일수록 붉은색은 더 짙어지고 붉은색 선글라스를 낀 것 처럼 일단 베이스가 붉게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구매 보류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