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선수에 대해 상당히 날선 비판적인 시각이 많아서 한국 대 독일전 풀영상을 다시 한번 복기하였습니다. 복기하고 나니 구자철 선수의 활동량이 어느정도 보이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비난받아 마땅한 경기력이 절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엄청난 커버 능력을 보여주더군요. 표면상 드러난 전술은 4-4-2의 투톱중 한명이었지만, 전방압박하는 톱이기도 하면서 중미지역까지 오가며 협력수비로 인해 땜빵 난 중앙을 모두 커버하는 멀티 플레이어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경기에서 안보였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해서 몇가지 추려봤습니다. 아래와 같은 모습을 교체되어 나갈때까지 반복하였는데, 이것을 보시고 구자철 선수에 대한 비난은 멈춰 주시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1. 구자철(13)이 각도를 줄여줌으로써 선택지 한군데를 마저 봉쇄하고 마크맨이 있는 측면으로 패스를 강요합니다. 고레츠카(14) 쪽은 장현수(20)가 길목을 틀어막고 있습니다.

2. 구자철(13)이 전방 압박을 하여 측면 종패스를 강요하였고, 이때 정우영(15, 노란색 동그라미)에게는 두가지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올바른 선택은 노란색 이동경로를 선택함으로써 로이스(11)의 이동경로를 봉쇄해야 하지만, 빨간색 이동경로를 선택함으로써 로이스(11)를 놓치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 장면에서 대단히 위험한 위기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3. 측면에서 돌파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숫적 우위를 가져가야 하는데, 이때 정우영(15)이 측면 압박에 가세하게 됩니다. 이때 정우영(15)이 있어야할 중미 지역방어 쪽은 구자철(13, 노란색 동그라미)이 커버하게 됩니다. 이와 동시에 토니 크로스(8)가 공을 잡게 될 경우 그의 패스는 대단히 위협적이기 때문에 구자철은(13)은 지속적으로 토니 크로스의 위치를 확인하며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4. 이어진 반칙 이후 장면에서는 시간적 여유가 좀 있었기에 정우영(15, 빨간색 동그라미)이 빠르게 복귀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던 관계로 구자철(13, 노란색 동그라미)과 계속 위치를 바꾼 상태에 있습니다. 구자철(13)은 고레츠카(14) 쪽으로 향하는 길목을 마크하고 있습니다.

5. 3분뒤 이어진 실점 위기 장면입니다. 반대편 박스 안쪽으로 공이 빠르게 들어오자 구자철(13, 노란색 동그라미)은 재빠르게 달려가 정우영(15, 주황색 동그라미)과 협력수비를 하게 되는데, 이때 뒤에서 압박을 함으로써 선택지를 우측(카메라 시점)으로 강요하여 쉽게 뺏을 수 있게 하였으나, 정우영(15)이 판단 미스를 하여 접기를 당해 돌파를 허용하게 됩니다. 다행히 조현우 골키퍼의 뛰어난 판단력으로 실점 위기를 모면 합니다.

6. 후반 초반 우리 공격 상황입니다. 정우영(15, 초록색 동그라미)이 공을 잡고 돌파하려고하자, 구자철(13, 노란색 동그라미)이 달려와서 스크린 플레이를 하여 길목을 열어줍니다. 이로 인해 정우영은 노마크 상태로 중거리 슛에 성공하게 됩니다.

7. 굉장히 위험했던 고레츠카(14)의 프리헤더가 만들어지는 장면 입니다. 로이스(11, 노란색 동그라미)가 패스 할 수 있는 선택지는 세군데 였는데, 구자철(13)이 가세함으로써 고레츠카(14) 쪽 패스 경로는 커트 가능한 지역이 되었고, 외질(10) 쪽 또한 트라이앵글 수비 경합이 가능했습니다. 결국 남아있는 패스 경로 한군데는 키미히(18)의 오버랩 경로였는데, 이전 상황에서 반대편 이재성(17), 이용(2)은 예측 수비로 사전에 틀어막은 반면, 측면으로부터 등지고 있던 문선민(18)은 로이스(11) 만을 보다가 키미히(18)를 완전 놓쳐버렸습니다. 이로 인해 키미히(14)에게 센터백 두명이 모두 낚이는 노마크 핀포인트 크로스를 허용하게 됩니다.

8. 우리 역습 장면입니다. 박스 안에서 두명이 낚시를 하였고 문선민(18)이 돌파를 하였는데 이미 블럭이 형성되어 있어서 슛을 하여도 성공할 확률이 매우 낮습니다. 이때 구자철(13, 노란색 동그라미)의 위치를 보시면 뒤로 내줬을 경우 달려가며 원터치 중거리 슛을 때릴 수 있는 아주 좋은 위치를 잡습니다. 그러나 공은 오지 않고, 문선민(18)은 막혀 버립니다.

9. 전방압박 하던 구자철(13)이 토니 크로스(8)를 계속 뒤쫒아가면서 귀찮게 하였고, 결국 횡패스를 할 수 없게 만듭니다. 이때 종패스의 선택지가 하나로 줄어 또다시 측면 마크맨이 있는 곳으로 패스를 하게 됩니다.

10. 다음 장면에서 측면은 완전 봉쇄되어 다시 토니 크로스(8)에게 리턴 패스를 해주나, 사실은 그것을 강요했던 구자철(13)과 측면 수비수들의 작전이기에 구자철(13)은 계획대로 커트에 성공합니다.

11. 정우영(15, 청록색 동그라미)은 박스 근처로 향하는 로이스(11)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패스 경로를 차단하며 같은 동선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이때 측면은 베르너(9)와 키미히(14)가 자리잡고 있기에 외질(10, 빨간색 동그라미)은 로이스(11)와 겹치는 것을 피할겸, 수비를 흔들기 위해 조금 더 아크서클 쪽으로 이동하며 약간의 자리바꿈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외질(10)의 이동 경로를 예측한 구자철(13, 노란색 동그라미)이 박스 쪽으로 슬금슬금 접근합니다.

12. 다음 이어진 장면에서 공을 뒤로 돌렸으나, 외질(10)로 가는 길목은 구자철(13, 노란색 동그라미)로 인해 봉쇄되고, 외질(10)은 바로 고립됩니다. 독일은 다시 토니 크로스(8)에게로 공을 주나 이재성(17)이 압박을 가하여 선택지를 또다시 줄여버립니다.

13. 이후에 베르너의 슛팅까지 이어진 대단히 위험한 장면입니다. 헥토어(3)의 측면 공격을 장현수(20)가 나가서 막아주고 이용(2, 주황색 동그라미)은 안쪽을 마크했습니다. 이때 헥토어(3)는 외질(10)에게 패스를 하는데, 이용(2)의 수비 위치가 매우 좋지 않아서 로이스(11)에게로 가는 원투 힐패스를 허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로이스(11)는 다시 침투해가는 외질(10)에게 원터치로 내주는데, 이때 이용(2)은 이미 가속을 붙여버린 외질(10)을 완전히 놓쳐버리게 됩니다. 로이스(11)는 이 상황에서 구자철(13)이 커버 들어간 방어 지역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14. 윤영선(5)이 뒤늦게 따라갔으나 베르너(9, 주황색 동그라미)에게 가는 외질(10)의 크로스를 간발의 차로 놓치게 됩니다. 이때 구자철(13, 노란색 동그라미)은 자신의 구역으로 돌아 들어가는 로이스(11)의 동선을 파악하여 순간 가속으로 먼저 박스 안쪽을 선점하여, 세컨볼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됩니다. 이건 구자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슛팅 이후 벌어질 상황을 막는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15. 이때 정우영(15)은 베르너(9)를 놓쳐버렸고, 좌풀백 홍철(14, 주황색 동그라미)이 미칠듯이 달려와 파포스트 쪽을 몸으로 막음으로써 슛팅 선택지를 줄여 실점 위기를 모면합니다. 이때 구자철(13, 노란색 동그라미)은 로이스(11)를 막고 있습니다.

16. 역습 장면입니다. 가운데 구자철(13) 선수가 박스 안을 향해 달려갑니다.

17. 박스 안에서 얼리 크로스를 받는 구자철(13)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미 이때 7.9km(이때 팀내 1위)를 뛰어 현재 몸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버렸기에 볼을 제대로 받아내지 못합니다.

18. 결국 혼자 힘으로는 일어나지 못하는 구자철 선수.

18. 이미 4월달에 무릎 부상으로 실려나갔던 구자철 선수였고, 재활 기간이 짧았기에 이번 월드컵과 독일전은 자신에게 상당한 타격이 있을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월드컵이었기에 이 한판에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고, 결국 후반 초반에 교체 되어 나가게 됩니다.
그래도 후반에 교체되기전에 활동량등 보니 정말 오늘 열심히 뛰었구나 싶었어요.
다만 정말 화면에 잘 안잡히니까 저같은 축알못은 "체력약하고 열심히 안뛰는 선수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런 좋은 분석자료 올려주신 작성자님과 좋은 댓글들을 통해 하나 하나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대표팀에서 제일 열심히 뛰어서
부상도 많았다고 생각하고요.
런던 올림픽 이후 잦은 부상으로 슈팅력이
떨어져서 그렇지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죠.
볼터치기 최근에 안좋아서 걱정했는데
어제는 자기 몫 다하고 교체되었다고 생각합니다.
1-9-1 이라고 해야 하나.. 여하튼 구자철 선수 수비 때 홍길동처럼 나타나더군요. 그러니 활동량이 제일 많은 상태였겠죠.
보통 풀타임에 잘 뛰면 10~11키로 이렇게 뛰는데, 후반 10분에 벌써 8키로....
구자철 선수 고생 많았습니다.. ㅠㅠ
마지막 나갈때 표정이 의미하는 바가 마음으로 느껴집니다.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겠죠.
감사히 잘 봤습니다.
전방압박 활발하게 하면서 독일 패스길목들 다 차단하고 막았던게 구자철이었고,
공은 많이 못잡았지만 활동량이 증명하죠. 어제 승리의 키플레이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봅니다.
구자철 나가자마자 독일 공격전개 하는데 문선민 수비가담하는데 이미 방전상태라 제대로 안되는거 보였죠.
그래서 주세종 투입시켜서 구자철이 했던것처럼 크로스랑 외질 쪽 커팅하는역할 맡기니까 이게 딱 먹혀들었고요.
해설가가 불러주지 않음
왜?
볼을 소유하고 있지 않아서...
===> 하는거 없는 선수.
이런 망상들을 하고 있는거죠.
정말 어제 안해설이 구자철 나갈때 활동량 얘기해주고, 정말 잘 뛰었다고 하는데...
이햐! 얼마나 보이지 않게 열심히 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개인적으로 구자철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이글을 보고 깨우쳤습니다.
해설자분들이 바로 말해주더라구요... 제일 많이 뛴 선수라고.. 당시에는 추정으로 6km 넘지 않았냐고 했는데, 7.9km라니... 저 페이스로 풀타임뛰었으면 13-14km 뛰었을 것 같네요 ㅠㅠ
이렇게 보니 수비적인 기여가 어마어마 했네요.
축알못으로 배우고 갑니다.
올림픽 단일팀 비방 문제 때 교훈 못얻고 새 욕받이 찾아가며
조리돌림이 유행타더니 차붐까지 나서서 말려도 끝이 없더라구요.
유튜버들마저 같잖은 분석으로 선동하면서 부추기질않나.
.
구자철 선수 정말 많이 뛰는거 알고 열심히 하는거 잘 알죠..
2-3선 공간에서 활동량으로 수비공헌 엄청 했을겁니다
뛴 거리 보니까 알겠더라구요
카메라에 안비치는 곳에서 커버 엄청했을겁니다
구자철이 명목상이라도 4-4-2 포메이션에서 FW를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습때 나와줘야 하는데, 이재성과 문선민이 죽어라 뛰며 손흥민을 받쳐주는데....
구자철은 공격시에는 공을 피해서 슬렁슬렁 걷고 있습니다.
오프더볼 무브는 좋았을지 몰라도, 최소한 공격시에 같이 붙어줬어야 합니다.
수비형 포워드는 미드필더가 아닙니다. 어쨌건 포.워.드에요...
물론 그게 4-4-2라고 해놓고는... 실제로는 4-1-4-1 이었던거라면
신태용 감독의 트릭 맞습니다. -_-;
(젝일! 트릭에 당하다니!!!!)
농담입니다ㅎㅎㅎ어제 경기는 이기고 지고를 떠나 감동적이었슴니다. 솔직히 연봉 생각하면 활약 안 한 선스가 어디있겠어요
진짜 둘다 길목 차단 잘한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욕하고 있었는데..
이런 복기 정말 도움이 되네요
마지막 경기 정말 좋은 경기 해줘서 고마워요
구자철이 개인적으로는 공격력에 보탬이 되는 순간에는 아쉬움이 느껴졌었지만 보이지 않은 수많은 움직임이 이 글에서 디테일하게 좀 더 알수 있게 되었습니다~^^
축알못인 저에게는 너무 감사한 분석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