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대구 수돗물에 과불화화합물이라는 발암물질이 무지무지 많이 들어있다라는 뉴스가 TBC에서 나온 모양이군요...
그런데요...
얼마나 위험한건지 좀 뒤져보니... 뭔가 이상한데요?...
6/21에 방송된(?) TBC의 보도내용을 정리해보면
http://m.tbc.co.kr/mt_news01_view.php?p_no=20180621170523AE01861
1. 신종환경물질과 발암물질이 대구 수돗물에서 다량으로 검출되었다.
2. 매곡, 문산취수장에서 검사한 결과
과불화헥산술폰산(PHFxS)가 139.6~169.6ppt가 나왔고
과불화옥탄산(PFOA)는 12.1~19.9ppt가 나왔다.. -> 2가지 물질이 나옵니다.. 구분 주의바랍니다.
3. 과불화옥탄산은 발암물질로도 분류되었고 몸속에 쌓여 각종 질환을 일으킨다.
-> PFOA는 언급했는데, PHFxS는 언급 안하네요?
4. PHFxS는 제거가 안되고,
환경부는 최근 과불화화합물 3종을 수돗물 감시 항목을 지정했지만 수질 기준은 없는 상탭니다.
호주와 캐나다 등 많은 나라들이 이미 수질 기준을 만들었는데 대구 수돗물에서 검출된 과불화합물 농도는 호주 먹는 물 권고 기준 2배 초과합니다.
(갑자기 구체적인 성분명이 없어지고, 과불화합물이란 단어가 새로 나옵니다.)
..............
이제부터 소위 [팩트]를 정리해보죠.
1. http://www.me.go.kr/home/web/board/read.do?boardMasterId=1&boardId=866910&menuId=286
환경부가 5월 30일에 발표한 보도자료입니다.
내용은 라돈과 3종의 과불화화합물(PFOS, PFOA, PFHxS)를 수돗물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해 관리한다는 내용으로
이 페이지에 첨부된 문서에 여러가지 엄청나게 유익한 내용들이 잔뜩 들어있습니다.
2. 이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791507
부산SBS는 6월 7일 [부산 수돗물 과불화화합물 농도 전국 최고 수준 비상]이라는 기사를 뽑아냅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환경부의 보도자료가 베이스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내용은 아닙니다..
3.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80610000219
부산일보도 6월 10일 [낙동강 유해물질 배출원 조사 착수]라는 기사를 뽑아냅니다.
그런데... 왜 TBC의 보도내용에 갑자기 모두가 반응하는걸까요?...
여기서, 환경부의 보도자료와 TBC의 보도내용을 비교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환경부의 보도자료의 경우
a. 2012~2018년 사이에 전국 70개 정수장에서 측정한 과불화화합물의 검출실적,
그중에서도 오염도가 심한 낙동강에서의 검출결과를 보여줍니다.
이 결과에서 낙동강에서 확인된 최악의 수치를 보면
PFHxS가 454ppt, PFOA는 65ppt였습니다. (TBC의 수치보다 더 높습니다.)
b. 이런 물질에 대한 설명으로
PFOA는 IARC에서 휘발유, 고사리, 나프탈렌과 같은 Groub2B발암물질로 분류되어있습니다.
http://monographs.iarc.fr/ENG/Classification/latest_classif.php
여기서 확인 가능
한데... PFHxS의 경우에는 발암물질로 지정되어있지 않습니다. (물론, 체중감소, 콜레스테롤 수치감소, 혈액응고시간증가, 갑상선 호르몬 변화등의 동물실험 결과가 있다고 환경부의 보도자료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c. 이런 과불화화합물의 세계 각국의 기준치 (물질을 구분해보죠..)
PFHxS : 기준치가 있는건 캐나다 뿐으로, 기준치는 600ppt입니다. (낙동강도 기준치 이하.)
그외에 일본, 미국, 독일, 영국, WHO의 경우에는 이 물질에 대한 기준치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지, 호주가 [권고치]로서 70ppt를 가지고 있습니다. (TBC의 기준치를 넘었다는건 이 이야기죠..)
PFOA : 이게 발암물질입니다..
미국, 캐나다, 독일, 영국등등이 기준치를 가지고 있으며,
가장 엄격한건 미국으로 (PFOS+PFOA = 70)이며, 호주는 PFOA 단독으로 560의 권고치를 가집니다.
환경부의 데이터에서 PFOS+PFOA의 최고치는 69였다고 합니다.
호주 기준으로는 권고치보다 엄청나게 낮은 수치네요..
환경부의 결론은
1. 과불화화합물도 흡착성질이 있어서 활성탄/역삼투압으로 90%이상 저감 가능
하지만, 정수장에서 활성탄 사용시에는 여러 인자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정수처리공정의 최적화가 필요
2. 우선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관리하고, 외국의 수질기준 설정 사례와 우리나라 모니터링에 따른 위해성 평가 결과를 토대로 먹는물 수질기준으로 설정
으로, 다른 나라와 보조를 맞춰가면서 과불화화합물을 저감하기 위한 정수방법을 연구개발하겠다...라는 방침이 읽혀지고 있습니다.
다시 TBC기사로 돌아가볼까요?...
1. 과불화화합물은 모조리 발암물질이라는 뉘앙스로 씌여져있지만...
실제로 발암물질로 인정된건 PFOA만이다.
게다가, 이 물질의 수치는 다른 나라의 수질기준및 권고치에도 한참 못미치는 수치다.
2. PFHxS(독성은 있으나 발암물질로 지정되지 않은 물질)에 있어서는
다른 나라는 기준치도 없고, 기준치가 있는 캐나다에 비해서는 한참 낮은 수치인데....
딱 한곳 호주의 [권고치]에 대해서만 그 수치를 2배이상 초과했다.
3. 무조건 제거 불가능하다. (환경부의 이야기와 다르네요... 어느쪽이 맞는걸까요?)
4. 대구상수도사업본부의 내부문건을 입수해서, 정부가 숨기고 있는 안건을 폭로했다는 뉘앙스지만..
이미 3주전에 환경부에서 발표된 보도자료에는 대구시의 내부문건보다 더 나쁜 수치가 적혀있습니다...
딱히 내부문건 입수할 필요도 없이, 환경부의 보도자료를 이용하면 더 위험하다는 기사를 쓸 수 있는데말이죠.
물론, 저런 물질은 검출되지 않는게 가장 좋을 것이고
앞으로 낙동강 주변 기업에서의 정화능력 증대로 배출량 저감
낙동강의 정수장에서의 과불화화합물 저감대책의 개발및 적용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정말 TBC의 기사처럼 엄청난 건강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문제가 발견된게 맞는건가요?...
도리어, 시청율을 높이기 위한 과도한 공포 마케팅인건 아닌가요?....
판단은 개개인이 하셔야 합니다만.... 저는 최소한 많은 데이터를 정리하고 종합해서 내어놓은 환경부 문서에 한표 던지고 갑니다. (이 문서가 조작되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내용에도 문제가 없고, 지난글 보기해도 별 특이사항도 없는 분 같은데.. 오히려 staysean님 지난글 내역이 좀 의심스럽네요.
앞으로 (특히 낙동강 유역은) 과불화화합물에 대해서 주시하고, 저감노력을 벌여야 하지만, TBC의 기사는 쓰레기다....
환경부측에서는 가능은 한데 여러가지 조건잡기가 필요하다고 하고 있긴한데....
최소한 부산일보의 기사상으로는 낙동강 유역의 오염물질 배출업체에 대한 조사도 병행해서 진행한다고 하니 지켜보면 답 나오지 않을까요?...
지금의 대구시 수돗물을 당장에 입도안되어야 할만큼 위험한 수준인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구미공단 철저하게 관리해야하고,
대구, 부산 수돗물 정재해야하고..
본문에 링크된 자료를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번 과불화화합물의 경우, 우리나라의 4대강 수역 모두에서 [검출]됩니다...
물론, 그런 몸에 나쁜 물질이 하나도 들어있지 않은 물을 저렴하게 손에 넣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거 했다가는 수돗물값이 지금의 10배 20배가 될테니 마진포함해서 건강에 피해가 없는 정도를
[수질 기준치]라고 정해놓고 저렴하게 물을 공급하는거겠죠...
(과연 사서먹는 생수에는 몸에 나쁜 물질이 한톨도 안들어있을까요???)
호주는 왜 다른 나라들과 기준치의 균형이 다를까요?
1ppm = 1000ppb = 1000x1000 ppt....
호주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저도 궁금한 1인....
구미공단에서 배출된 물질이 원인이지만 구미에선 수치가 낮고 경남 창원 김해까지 흘러가 거기서 검출되는건가 -_-
PFCs에 대해서는 수년전부터 환경부차원에서 조사가 진행중인 항목이었고 낙동강 쪽 정수장에서 검출되어 금년 7월부터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될 예정입니다..(라돈도 이때 포함됩니다..)
내부적으로는 소스를 구미지역의 공단지역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정확한 오염원 추적이 이뤄지지 않아 확실하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최근 10여년('07~'17)간 화강암 지대를 중심으로 지하수를 사용하는 소규모수도시설 총 4,736개 시설에 대한 조사결과, 총 796개소에서 미국 제안치(148Bq/L) 이상으로 검출되었다.
* 라돈 기준치 : 미국 148Bq/L(권고치), 노르웨이 500Bq/L(권고치), 핀란드 300Bq/L(수질기준), 스웨덴 100~1,000Bq/L(수질기준) 등
다른 식품은 100Bq/kg 이었던 거 같은데... 화강암 땅에서 난 지하수는 그냥 마시면 안되는 건지...
라돈은 그렇지 않으니까요....(1Bq로 인한 피폭량이 세슘137보다 휠씬 더 작음..)
ICRP기준으로 성인이 세슘137을 100Bq섭취했을때의 피폭량이 1.3uSv인데...
라돈의 경우(보통 가스로 흡입=> 폐에 남아있으며 알파선 방출..)
100Bq의 라돈을 흡입할 경우 0.65uSv정도 피폭당하는 모양인데요?....
그나마 이건 [흡입]시니... 이걸 물에 넣어 마시면 피폭량은 더 작아질테구요..(물에 막혀서 세포까지 안닿을테니...)
먹는 물 기준으로 세슘137은 10Bq/l이 권고치고, 라돈은 100Bq/l이 넘으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하니, 영향이 한 10배쯤 차이난다고 보면 되나요. 아니면 세슘은 인위적인 거니 좀더 엄격한 기준일까요?
검색하다 보니 라돈이 든 물을 마시는 것보다 그걸로 샤워하는 게 많이 피폭당한다는 내용도 본 것 같긴 하네요. (물론 더 많은 물에 노출되기도 하고)
저 조사는 지하수 관정 자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입니다.
그런데 마을상수도 등의 소규모 급수시설에서는 반드시 탱크와 배관을 거치는데, 탱크에서 일정시간 동안 저장만 하더라도 라돈이 기화와 짧은 반감기로 인한 자체 붕괴가 일어나서 라돈 농도는 크게 줄어듭니다..
현재까지 마을상수도 중 사용자측 수도꼭지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라돈 농도가 초과되었다는 보고는 없습니다..
화강암 지역에서 뽑아낸 지하수는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만..
초과율이 낮은 편이 아니니 바로 드시는 것보다는 주택 외부의 물탱크에서 받아두었다가 사용하시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봅니다..
그건 또 완전히 다른 이야기죠...
그리고 수도관/수도꼭지가 오래됬다고 과불화화합물이 녹아나올리는 없으니까요...
2016년에 미국 Texas에서도 PFHxS의 물 함유량에 대한 기준치를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습니다. (위 자료의 Table 1)
가이드라인은 93ng/L 로 즉, 93ppt입니다. 대구시 수돗물은 이보다 높습니다.
PFOA와 PFOS는 발암물질인 것이 오래전부터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 된 것이고, PFHxS는 암을 유발하지 않았다라는 연구결과도 있긴 합니다만(위 자료에서 PFHxS로 검색해보세요), 여러 자료에서 확인한 바로는 PFHxS이 잠재적 유해성이 있을 수 있으며, 유해성이 구체적으로 더 연구 되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인 것 같고, 근래에 그러한 연구들이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즉, PFHxS는 유해하지 않다고 결론이 난 것이 아니라 PFOS와 비슷한 화학구조(분자에서 F가 몇개냐만 다릅니다. PFHxS는 1+8x2=17개, PFOS는 1+6x2=13개)를 띄고 있다는 이론적 토대에서, 잠재적 유해성에 대해서 연구되어야 하는 물질이고, 그게 최근에 막 시작되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입니다.
PFHxS water로 검색했을때 가장 위에 나오는 논문을 보면, PFHxS의 발암여부에 대해서는 더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이 물질이 체내에서 반감기가 PFOA와 PFOS보다 훨씬 더 길다 (정확히는 Considerably longer)라는 연구결과가 2018년에 발표되었습니다. 아래 링크입니다.
https://www.ncbi.nlm.nih.gov/pubmed/29133598
저는 TBC의 방송 의도가 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그냥 단지 공장에서 관련 화학 폐수를 처리하지 않고 그냥 버리는 자체가 싫고 그것을 통해서 오염된 식수를 아이와 가족에게 먹이는게 싫은 한 대구의 가장입니다. PFHxS의 위해성이 입증되었느냐 아니냐를 떠나서, 구미의 특정 기업이 관련 폐수를 무단 방류한 것은 사실이고, 오늘 환경부에 의해 제재되었으며, 현재 구미의 하수처리장에서는 해당 조치 이후 PFHxS 양이 5.8ug/L (=5800ng/L=5800ppt), 텍사스 가이드라인의 58배, 물론 이것은 하수입니다.)에서 0.092ug/L (=92ng/L=92ppt, 텍사스 가이드라인 수준)줄어든 것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http://www.yonhapnews.co.kr/society/2018/06/22/0706000000AKR20180622086200004.HTML
문제의 원인은 찾았고 해당 화학물질의 방류를 막았으니, 지금 문제의 본질은 해당 기업을 색출하고 처벌하는 것이고, 또한, 낙동강 하류 지역에서 해당 화학물질들에 의한 잠재적인 피해를 막는 것 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지금 작성하신 이 글이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TBC 방송에 대해서 논할때가 아니라, 폐수 무단 방류에 대해서 집중할 때입니다.
링크해주신 데이터들도 읽어보도록하겠습니다.
간단합니다.
현재의 대구시 수돗물은 발암물질 수돗물인가요??
(이인식 앞으로 벗겨지기 힘들겁니다)
정말 생수사재기가 필요한 정도의 긴급사태인건가요?
이런식의 사회혼란이 정말 문재해결에 도움을 주는게 맞나요?
수돗물이 위험하다면 있는 그대로 기사를 쓰면되는거지, 왜 사실을 교묘하게 비틀어서 사람들을 선동하는걸까요? 저렇게 사람들을 선동하지 않으면 안되는건가요?
개인적으로 저런 글쓰기를 가장 싫어합니다.
기자들이 전문성이 없다는 사실은 저도 늘 느끼고 있고 공감해요. 다만 지금 문제의 핵심은 폐수 무단 방류이지 기사의 자극성 여부가 아니라는 얘기에요. 어쨌든 폐수 무단 방류가 실제로 있었어요. 그 기업이 강력한 제재와 처벌을 받아야 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아야 합니다.
방송이 잘 못 된건 잘 못 된거고 화학물질 무단 방류는 그 자체로 또 잘 못된건데 후자를 위해 전자는 중요하지 않다는 발상은 참으로 위험해보입니다. 전자를 바로잡는다고 후자를 바로잡지 못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럴리가요?
톨루엔은 group 3, 스타이렌도 group 2B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관련있는 케미컬들입니다.
일본 방사능에서 이제는 대구 수돗물.
정확히는 사실을 왜곡해서 공포마켓팅을 벌이는 저열한 언론이 보기싫은 1인입니다.
저런식의 보도스타일이 문제없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생각해보니, 앞으로 대구에서 수돗물을 사용해 만들어지는 식품류도 발암식품취급당하게 될것같은데, 그래도 문제없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