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Quora라는 영어권 질문&답변 서비스가 있습니다.
몇년전부터 매일 Quora Digest라는 메일을 받아서 보고 했고, 저도 제가 아는 건 종종 답변을 달고는 했는데요.
요즘 들어 느끼는데, 사이트가 인기가 생기면서 답변의 수준도 점점 떨어지네요. ㅠㅠ
단적으로 제가 가장 잘 아는 한국이나 한국어에 관한 질문들을 보면, upvote가 가장 많은 답변이 엉터리이거나, 편향된 의견인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계 영어 사용자가 한국 문화나 동북아 정치에 대해, 장편 소설을 써놓은게 대표 답변인 경우는 매우 흔합니다. 남한이나 중국이나 똑같은 부분적 독재국가이다...라는 답변이나, 한국인에 대해 거의 인종차별적인 답변이 upvote 수백개를 받아놓으면, 반론을 할 생각도 없어집니다. 뭐, 한국 사람들은 한자병용을 포기해서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고,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다는 식의 답변이야 흔하구요.
가장 열받는 건, 어린 한국계들이 한국인을 자처하며, 한국에 대해 굉장히 편향된 글을 써놓는 겁니다. 거의 모국에 대한 저주를 써놓은 걸 보면 화도 나도 서운하기도 하고.... 내용은 유치하고 편협하지만 글 자체는 너무 실감나게 잘 써서 더 열받아요 ㅎㅎ 물론 나이 많은 이민 1세대의 박정희, 전두환 시대에 머무른 한국관을 자랑하는 경우도 많지만요.
한국어에 대한 질문도 많이 올라오는데, 한국인들도 뇌피셜 엉터리 문법을 가르쳐주는 경우도 많고, 한국어 공부한 외국인들의 굉장히 "창의적"인 답변도 많습니다. 한 30% 정도는 엉터리가 위에 있고, 맞는 답변은 저 밑에 쳐박혀있는 거 같아요.
처음에는 "나라도 정확한 답변을 달아줘야지.."라는 알량한 사명감으로 답변을 달기도 했는데, 당연히 중과부적이죠. 포기했습니다. ㅠㅠ
좋아하는 서비스였는데, 한국에 관련한 답변들의 수준을 보면, 제가 잘 모르는 부문에 대한 답변도 신뢰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쉽.....
Quora의 경우는 특히 내용의 옳고 그름보다 얼마나 글을 잘 썼느냐에 따라, up/down을 많이 갈리는 것 같구요. 게다가 아시아 쪽에 관련한 왜곡은 중국계의 머릿수를 당해낼 수가 없다는... ^^;;
quora 뿐만 아니라 세상의 많은 문제에서 비슷한 현상을 관찰하게 되는 것 같아요.
stackoverflow같은 곳은 주제가 개발에 한정되서 그런지 투표시스템이 잘 돌아가는 것 같아요. 더 좋은 답변이 생기면 댓글로 다른 답변보라는 댓글도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