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면서>
안녕하세요.
최근 책을 읽으면서 이것저것 정리해보면서 글을 써보고 있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항상 주장이라는 것은 반대의견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절대적인 정답이 있는 이야기는 아니니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 '나만 힘든가?', '왜 나는 일도, 사람도 다 버거울까?'
□ 먼저 한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직장이 유독 힘들게 느껴진다면, 그건 우리가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 사실 직장은 우리에게 처음부터 꽤 무리한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일을 배우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 동시에 상사의 기분을 살피고 후배의 마음까지 헤아려야 하니까요.
"(조직화된 직장생활 같은 경우) 계속해서 타인과 접촉하는 이런 환경에서는 일을 해 나가는 경험이나 지식보다 인간관계를 맺는 소프트 스킬이 더 중요하다."
- "긍정의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
□ 그러니 일보다 사람이 더 어렵게 느껴진다고 해서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 그건 우리의 마음이 유난히 여려서가 아니라
- 직장이라는 공간 자체가 원래 그렇게 생겨먹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가장 까다로운 형태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조금 위안이 되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 원래 일은 농사를 짓고 작은 가게를 꾸리는 것이었습니다.
□ 그러다가 20세기에 접어들면서 대기업에 고용된 직장인이 빠르게 늘어났습니다.
- 이들이 하는 일은 철로를 놓고 광산을 캐던 육체노동이 아니라
- '다른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었습니다.
□ 말하자면 우리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까다로운 형태의 노동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만드는 게 아니라
- 매 순간 보이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다뤄야 하니까요.
- 회의하고, 설득하고, 조율하고, 눈치를 살피는 일에 지치는 건 너무나 당연합니다.
□ 그리고 한 가지 더 직장에서 일에 온전히 몰입하기 어려운 것도 우리의 게으름 탓만은 아닙니다.
- 직원이라는 자리는 업무보다 관계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만들고
- 무언가를 끝까지 밀어붙일 힘은 좀처럼 주어지지 않습니다.
- 마음껏 일에 빠져들지 못하는 답답함,
- 그건 우리의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그 자리에 놓인 누구라도 느낄 수밖에 없는 감정입니다.
이제 마음까지 일을 합니다.
□ 처음에는 '결과'만 잘 내면 됐습니다.
- 그 다음에는 일하는 '태도'가 평가받기 시작했고
- 이제는 마음속 감정까지 일정한 방향으로 관리하기를 요구받습니다.
"최근에는 행동만이라도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요구가 점차 가혹해지고 있다."
- "긍정의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
□ 힘들어도 웃어야 하고, 지쳐도 활기차 보여야 합니다.
- 속이 무너지는 날에도 '긍정적인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마치 능력처럼 취급됩니다.
- 이런 요구 앞에서 마음이 자꾸 소진되는 건
- 우리가 예민해서가 아니라 그 요구가 정말로 가혹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오늘 지쳤다면
□ 이런 노동에는 이름이 있습니다.
- 사회학자 앨리 혹실드는 1980년대 연구에서,
- 항공기 승무원들이 늘 쾌활하게 승객을 응대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끝내 감정이 고갈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 진짜 감정을 억누른 채 회사가 원하는 감정을 연기해야 하는 일,
- 바로 감정노동입니다.
□ 그리고 이제는 승무원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 고객을 만나든 만나지 않든,
- 동료와 상사를 대하는 거의 모든 직장인이 조금씩 감정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 우리는 일만 하는 게 아니라, 그 일을 하는 내내 마음까지 함께 일하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 그래서 퇴근길에 진이 빠지고, 아무 일도 없었는데 마음이 텅 비어버리는 날이 있는 겁니다.
- 그건 우리가 약해서가 아닙니다.
- 하루 종일 일과 사람과 감정을 동시에 짊어지고 버텨낸
- 충분히 애쓴 사람만이 느끼는 피로입니다.
□ 오늘 직장생활이 유난히 무거웠다면
- 부디 스스로를 탓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 우리는 원래 어려운 일을, 잘 해내고 있는 중이니까요.
* 이 글은 "긍정의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 의 책을 보면서 든 생각 중 하나를 정리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