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면서>
안녕하세요.
최근 책을 읽으면서 이것저것 정리해보면서 글을 써보고 있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항상 주장이라는 것은 반대의견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절대적인 정답이 있는 이야기는 아니니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통찰력. AI시대에 유독 그럴듯하게 들리는 말입니다.
- 정보는 넘쳐나고
- 기술은 너무 빠르게 변하고
- 어제 맞았던 판단이 오늘은 틀릴 수도 있는 시대입니다.
□ 예를 들어 잭 웰치 시절의 GE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한때 GE는 경영 통찰의 상징처럼 여겨졌습니다.
- 6시그마, 강력한 구조조정, 1등이나 2등 아니면 정리한다는 원칙은
- 당시에는 대단히 선명하고 강력한 판단처럼 보였습니다.
□ 실제로 잭 웰치의 GE는 오랫동안 성공의 아이콘이었습니다.
- 많은 기업들이 GE를 배웠고
- 많은 경영자들이 잭 웰치를 따라 하려 했습니다.
- 그때만 보면 그는 누구보다 시대를 잘 읽은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 GE의 성장은 순수한 제조업 경쟁력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웠고
- GE Capital이라는 금융 부문이 회사의 이익을 크게 떠받치고 있었습니다.
- 산업기업의 혁신처럼 보였던 성과 위에
- 금융의 성과가 덧칠되어 있었던 셈입니다.
□ 그리고 결국 GE는 더 이상 하나의 거대한 복합기업으로 남지 못했고
- 헬스케어, 에너지, 항공 부문으로 나뉘고
- 한때 미국 경영의 상징이었던 GE라는 이름은
- 이제 예전과 전혀 다른 모습이 되었습니다.
□ 여기서 생각해볼 지점이 있습니다.
- 그 당시에는 분명 통찰처럼 보였던 것이
- 시간이 지나면 착시로 드러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 다시 통찰력의 개념으로 돌아가보면
-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에서는
- ‘변화하는 사태’를 환히 꿰뚫어 보는 능력으로 설명합니다.
- 더 짧게 말하면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에 가까운 능력입니다.
“정신이 예상치 못한 일과의 끊임없는 투쟁에서 승리하려면 두 가지 자질을 반드시 지니고 있어야 한다. 하나는 통찰력(coup d’ oeil). 칠흑 같은 어두움 속에서 인간의 정신을 진리로 이끄는 내면의 불빛의 흔적들인 이성.”
- “전쟁론”, “클라우제비츠”
□ 쿠데일(coup d’ oeil) 이라는 프랑스어 표현입니다.
- 글자 그대로 옮기면 ‘시선의 일격’ 정도가 됩니다.
- 한눈에 보고 핵심을 꿰뚫는 힘입니다.
□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도 어느 정도 전쟁과 닮아 있습니다.
- 정보는 너무 많고
- 변수는 계속 생기고
- 판단은 미룰 수 없고
- 잘못된 판단의 대가는 생각보다 큽니다.
□ 그래서 통찰력은 더 이상 장군이나 경영자에게만 필요한 능력이 아닙니다.
- 일을 할 때도
- 사람을 볼 때도
- 돈을 쓸 때도
- 글을 쓸 때도
-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정할 때도
- 통찰력은 필요합니다.
□ 그러면 통찰력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요?
1) 통찰력은 직관과 비슷하지만 같지는 않습니다.
□ 통찰력이라고 하면 흔히 직관을 떠올립니다.
- 왠지 이건 될 것 같다.
- 왠지 이 사람은 믿기 어렵다.
- 왠지 이 방향은 위험해 보인다.
□ 이런 느낌을 우리는 직관이라고 부릅니다.
□ 그런데 직관은 때로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 충분한 경험에서 나온 직관은 꽤 정확할 수 있지만
- 불안, 편견, 욕심에서 나온 직관은 착각일 수도 있습니다.
□ 그래서 직관과 통찰은 조금 다릅니다.
- 직관이 빠르게 떠오르는 느낌이라면
- 통찰은 그 느낌 뒤에 있는 구조를 보는 힘에 가깝습니다.
□ 직관이 “왠지 이상하다”라면
- 통찰은 “왜 이상한지”를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 직관이 순간적인 감각이라면
- 통찰은 경험과 생각이 쌓여 만들어진 판단력입니다.
2) 통찰은 경험에서 나오지만 경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 흔히 사람들은 경험이 많으면 통찰력이 생긴다고 말합니다.
- 맞는 말입니다.
- 하지만 반만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 경험을 많이 했다고 해서 모두 통찰력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 같은 일을 10년 해도
- 어떤 사람은 계속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 어떤 사람은 점점 더 예리해집니다.
□ 차이는 단순히 경험의 양이 아닙니다.
-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 그 경험을 다시 생각해보는지
- 실패했을 때 원인을 들여다보는지
- 다음에는 무엇을 다르게 할지 고민하는지
- 여기에서 차이가 납니다.
□ 경험은 재료입니다.
- 생각은 그 재료를 익히는 과정입니다.
- 복기는 그 경험을 내것으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3) 통찰은 느린 피드백이 무의식에 쌓인 결과입니다.
□ 통찰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능력이 아닙니다.
□ 다양한 경험을 하고
- 그 경험에 대해 생각하고
- 실패를 다시 들여다보고
-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따져보고
-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보완하다 보면
- 그 과정이 조금씩 무의식에 쌓입니다.
□ 처음에는 하나하나 생각해야 합니다.
- 이건 왜 실패했을까?
- 내가 놓친 신호는 무엇이었을까?
- 그때 다른 선택지는 없었을까?
- 다음에는 무엇을 먼저 확인해야 할까?
□ 그런데 이런 생각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부터 판단 속도가 빨라집니다.
-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감으로 판단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 하지만 실제로는 그동안 쌓인 경험과 피드백이
- 무의식 속에서 아주 빠르게 계산되고 있는 것에 가깝습니다.
□ 그래서 통찰은 단순한 감이 아니라
- 복기된 경험이 압축되어 나온 빠른 판단입니다.
4) 바둑기사에게 복기가 필요하듯, 우리에게도 복기가 필요합니다.
□ 바둑기사는 한 판을 두고 나면 복기를 합니다.
- 어디서 흐름이 바뀌었는지
- 어떤 수가 패착이었는지
- 더 나은 선택은 없었는지 다시 살펴봅니다.
□ 인생도 비슷합니다.
- 일을 망쳤을 때
- 그냥 운이 없었다고 넘길 수도 있습니다.
- 상대가 이상했다고 넘길 수도 있습니다.
-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고 넘길 수도 있습니다.
□ 물론 실제로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 하지만 모든 일을 그렇게 넘기면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 한번은 다시 봐야 합니다.
- 이 과정은 귀찮습니다.
- 특히 자신의 실수를 들여다보는 일은 고통스럽습니다.
□ 이 능력은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다고 생기지도 않고
- 경험을 많이 한다고 생기지도 않습니다.
- 경험하고 생각하고 복기하고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 다음에는 무엇을 다르게 할지 정리해야 합니다.
□ 그리고 그것들이 쌓이고 쌓이면
- 빠른 판단
- 정확한 감각
- 본질을 보는 눈으로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