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면서>
안녕하세요.
최근 책을 읽으면서 이것저것 정리해보면서 글을 써보고 있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항상 주장이라는 것은 반대의견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절대적인 정답이 있는 이야기는 아니니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사람은 무조건 실수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 100번의 일을 한다고 하면
- 적어도 몇 번은 실수가 생깁니다.
- 사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 문제는 실수 그 자체보다
- 같은 실수가 반복되는 것입니다.
- 실수를 하면 지적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 하지만 지적만으로 다음 실수가 예방되지는 않습니다.
□ 특히 실수를 스스로 들여다보는 일은
- 생각보다 고통스럽습니다.
- 그래서 대부분은 피드백 없이 넘어가려고 합니다.
- 혼내는 것도 그 순간만 지나가면 끝입니다.
- 결국 실수는 기억에 남지만 구조적으로 정리되지는 않습니다.
□ 예전의 대기업 문화에서는
- 징계나 인사평가, 승진 문제 때문에
- 실수하지 않으려고 더 조심하는 압박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 하지만 지금은 그런 방식이 잘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 단순히 혼내거나 압박한다고 해서
- 직원이 자기 실수를 복기하고
- 다음 행동을 바꾸지 않습니다.
□ 그래서 저는 직원이 실수했을 때
- 먼저 불러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 “나도 그럴 수 있다.”
□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습니다.
- 우선은 같이 수습합니다.
- 누가 잘못했는지를 따지는 것보다
- 지금 당장 피해를 줄이고
- 상황을 정리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 대신 수습이 끝나면
- 반드시 피드백 보고서를 쓰게 합니다.
- 분량은 A4 1장 정도면 충분합니다.
- 목차는 단순합니다.
1) 상황
2) 문제
3) 예방안
□ 여기서 제가 강조하는 것은
- 절대로 반성문처럼 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 “제가 부족했습니다.”
-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
- 이런 문장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 오히려 자기 잘못을 쓰는 것이 아니라
- 제3자의 잘못을 분석하듯이 쓰라고 합니다.
- 감정을 빼고
- 상황을 분리해서
- 하나의 업무 사고 보고서처럼 보는 것입니다.
□ 상황에는
- 시간 순대로 팩트만 씁니다.
- 의견이 들어가서는 안됩니다.
□ 문제에는
-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 씁니다.
- 당시 어떤 판단을 했는지
- 무엇을 놓쳤는지
- 어떤 착각이나 습관이 있었는지
- 본인의 생각과 해석을 적습니다.
□ 예방안에는
-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방안을 쓰도록 합니다.
- 틀려도 괜찮다고 정답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합니다.
□ 저는 직원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이거 제가 써도 하기 싫고 번거로운 일입니다.”
- “하지만 똑같은 일이 다음 번에 반복은 안되는게 좋겠지요.”
- “귀찮고 짜증나겠지만 다음 실수를 예방하기 위해서 해야합니다.”
□ 보고서는 일이 끝난 뒤
- 15분 정도 할애해서 쓰게 하고
- 제출하고 퇴근하라고 하고
- 저는 밤에 읽어보고 추가적인 의견이 있으면 적어서 다음날 돌려줍니다.
□ 매일 한번씩 3-5일 정도
- 다시 쓰게 합니다.
- 처음에는 감정이 섞여 있거나
-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 이렇게 하면
- 자신이 상황을 다시 보고 자신의 글로 사안을 이해하기 때문에
- 같은 실수가 잘 반복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 실수는 무조건 생길 수 밖에 없는데
- 실수를 하면 지적을 받고
- 실수한 사람의 이미지는 나빠집니다.
- 그러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실수를 숨기려고 합니다.
- 혹은 대충 넘어가려고 합니다.
- 이것은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 인간의 본성과 회사의 평가 시스템이 섞여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 방식을 전사적으로 하게 되면
-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 누군가는 형식적으로 쓰고
- 누군가는 책임 회피용으로 쓰고
- 누군가는 다른 사람 탓을 하는 방식으로
- 악용할 수 있습니다.
□ 그래서 제 경우는 제가 다루는 팀에 대해서만 적용하고
- 보고서를 일일이 읽고
- 필요한 부분을 다시 짚어주고
- 반성문이 아니라 피드백 문서가 되도록 지도했습니다.
□ 그렇게 해보니 효과는 꽤 좋았습니다.
- 직원이 자기 실수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 같은 실수가 반복되는 빈도도 줄었습니다.
□ 실수는 없앨 수 없습니다.
- 하지만 실수를 그냥 흘려보낼 것인지
- 다음 실수를 줄이는 자료로 만들 것인지는
- 관리자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추가>
□ 다만 이 과정이 잘못 운영되면 피드백이 아니라 반성문이 될 수 있습니다.
□ 실수한 사람은 이미 실수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 여기에 퇴근 후 반복적으로 보고서를 쓰게 하거나
- 책임을 추궁하는 분위기를 만들면 누구라도 그 조직을 떠나고 싶어질 것입니다.
□ 그래서 실수 피드백의 핵심은
- 사람을 몰아붙이는 것이 아니라
-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업무 구조를 바꾸는 데 있어야 합니다.
실수한 사람에게 퇴근 후 매일 반성문을 쓰게 하는 방식이라면 저라도 오래 다니기 힘들 것 같습니다. 실수 자체만으로도 이미 당사자는 상당한 스트레스와 수치심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사람을 몰아붙이는 반성문 제도가 아니라,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짧게 원인을 정리하고 다음에 막을 방법을 남겨두는 구조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방식은 굉장히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누가 잘못했는가”보다 “왜 이 실수가 발생했는가”, “다음에는 무엇을 바꾸면 되는가”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피드백 시스템이 아니라 처벌 시스템이 되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본문에 언급했듯이 제가 관리하는 조직에만 한정하였고 같은 실수가 반복되는 많은 경우를 봐왔기 때문에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하다가 이런 방법도 써보게된 것이었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일단 상식적으로 업무상 실수가 한번이 아니고 여러번 반복된다면 그건 실무자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업무프로세스상의 문제로 봐야하기 때문에 당사자를 압박(?)해서 개선안을 내는것은 부당하다고 보는 편입니다. 저지른 실수에 대한 보고서를 써도 상급자/관리자가 써야 하고 프로세스 개선에 관한 논의도 관리자와 상급자가 해야 한다고 봅니다. 상급자 관점에서 반성문 아니라고 백날 얘기해봤자 당사자 입장에서는 인민재판/자아비판일 뿐입니다. 자아비판을 넘어서 조직적 관점의 대안을 내놓는 실무자가 있다면 오히려 당장 승진/월급인상해줘야죠. 물론 현실은 감봉/좌천일 가능성이 훨씬 크겠지만요. 잘 아시겠지만 직장에서 실무자/관리자/오너는 한가지 사안을 놓고 보는 관점이 완전히 다르답니다. 가족경영 말은 좋지만 불가능한거 아시잖아요.
이거 하면 다음에 재발확률이 낮아지긴 합니다.
실수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보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회사 차원에서 이를 체계화하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기는 합니다. 그래서, 기업 문화가 중요하다고 말하곤 하죠. 누구나 실수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감추기 보다는 솔직하게 드러내고, 비난하지 않고 개선 방안을 함께 협의하고 노력하는 문화... 너무 이상적인가요?^^
제가 보기엔 자유님 접근 방법이 상당히 좋은데 (저희가 하는 거랑 비슷하거든요) 제 의견은 팀장이나 팀 단위로 하기 보다는 회사 시스템으로 만드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팀장에게 제출하는 거라면 반성문이란 느낌이 더 강하게 들 것 같거든요. 시스템으로 다루고 좋은 재발 방지 대책이 나오면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모두에게 시사점이 있는 사례는 함께 공유해서 다 같이 경각심을 갖게 하면 더 객관적인 글이 나오지 않을까요? 저희는 저런 보고서(?)를 '조사 보고서'라고 부르고 보통 제3자가 작성합니다. 공식 문서로 회사 문서 시스템에 보관됩니다. 자유님의 경우는 상당히 단순한 실수들이라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어서일 것 같긴 한데, 반성문이 아니고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줄 수 있으면 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반성문이 되지 않도록 노력을 하고 있는데
직원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반성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