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저희집에는 게임기가 없었습니다.
오락실에서 백원씩 넣고 조금씩 게임을 했었어요.
어렸을때 시골 동네에 이장님 댁 아들녀석이 게임기를 샀다고 자랑하는데
동생이랑 놀러갔다가...
동생이 이장 아들놈한테 게임 한번만 시켜달라고 사정하던게 지금도 눈에 밟힙니다.
전 시켜달라고 하지도 않았어요. 어린나이에 그놈의 시키한테 비굴하게 매달리고 싶지 않아서....ㄷㄷㄷ
그때 그놈이 동생 게임 안시켜줬던걸로 기억해서 많이 속상했어요.
최근에 우연한 기회로 저렴하게 레트로 게임을 즐겨보기 위해서 슈패를 구입했는데
아무래도 슈퍼패미컴은 오래돼다보니 세월의 흔적이 본체에 남아있더군요.
저렴하게 구입했으니 상관없습니다. 실제 플레이 하려고 구입한거라 제대로 작동만 하면 문제가 없었죠.
그렇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누런색이 조금만 더 깨끗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전에 당근에서 가습기를 중고로 득템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노랗게 변색된 거였는데 과산화수소를 사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다만 과산화수소는 손이 많이 가고 드라마틱하게 환해지지는 않았던것을 알아서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차에
미용용품인 헤어 탈색 산화제가 플레스틱 변색을 빼는데 좋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되고 9%짜리 산화제를 구입합니다.
생각보다 냄새가 심하지 않아서 괴롭지 않다는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자 이제 슬슬 작업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준비물은 변색된 슈페, 만능 드라이버 키트, 랩 정도면 됩니다.
제가 사용하는 드라이버 키트 입니다. 아마 클량에서도 많이들 쓰실듯...
이거 구입해놓고 정말 잘 쓰고 있습니다. 슈패 뒤통수 드라이버 모양이 오리지날이던데... 이 키트에 그게 있어요.
우하단 입니다. 이거 하나 있으면 뭐든 분해할 수 있습니다. 넘모 좋아요.
일단 위에 살짝 보여드렸지만 슈패 상태를 봅니다.
세월의 흔적을 제대로 맞았습니다.
1990년에 첫 출시된 게임기이니 벌써 30년도 넘은 게임기네요.
1990 마데 인 자판이라고 적혀있긴 합니다.
연결선 다 뽑아내고 뒤집어서 햇님모양 나사를 다 풀어붑니다.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상당히 심플합니다.
기왕 뜯었으니 기판과 케이스를 분리하고 전부다 청소를 해줍니다.
기판쪽은 알콜솜으로 깨끗이 닦아주고 먼지제거를 하고 한쪽에 잘 모셔둡니다.
컨트롤러도 분해해서 내부 청소를 다 해줍니다.
접지부가 있는 실리콘은 역시 알콜솜으로 닦고 잘 모셔둡니다.
귀찮아서 생략한 사진도 있긴 합니다만 지금 상태는 케이스를 올 분해 한 다음에 기본적으로 물세척을 한 번 하고
산화제를 골고루 바른 다음 랩으로 감싸준 상태입니다.
컨트롤러 케이스와 변색된 버튼도 똑같이 해줍니다.
래핑한 플라스틱 케이스를 직사광선에 충분히 노출시켜줍니다.
요즘처럼 여름날 직사광선이 강렬한 때에는 이틀에서 삼일 정도면 충분한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틀 풀로 노출했습니다.
모공에서도 산화제로 변색 복원하시는 분들이 계신것 같던데 플라스틱 내구성이 떨어진다고들 하시길래
산화제 바를때는 철저하게 변색된 부분위주로 바르고 변색되지 않은 부분을 바르지 않아서 플라스틱에 최대한 영향을 안주려 했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떤 분은 5일 정도 햇빛에 노출하라는데 저는 플라스틱 내구도 영향이 있을까 싶어 이틀 정도만 노출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랩을 벗기고 물로 깨끗이 세척해줍니다. 당연히 수분제거도 꼼꼼하게 해줍니다.
요즘같은 여름에는 금방 마릅니다. 직사광선이 비치지 않는 곳에서 세척한 파츠들을 충분히 말린다음에 조립해줍니다.
사실 이 부분은 과정샷을 찍지 못했습니다. 그냥 신나서 룰루랄라 열심히 조립했던것 같아요.
그럼 완성샷입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기존에 비해서 엄청나게 드라마틱하게 변색이 복원됐습니다.
조립도 성공적이었고 남는 나사도 없었습니다.. 캬핫~
실제 플레이어블로 사용할거라서 적당히 깨끗하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기대이상으로 깔끔하게 복원되었네요.
컨트롤러도 성공적입니다.
두 개가 변색 정도가 달랐는데 똑같이 노출했더니 많이 변색됐던 컨트롤러가 좀 색이 덜 빠지긴 했지만 전 이정도면 만족입니다.
조립을 해보니 m&m닮은 원색 버튼 색이 더 살아나는것 같습니다.
뒤쪽 컨트롤러가 많이 변색됐던 컨트롤러 앞쪽이 덜 변색된 컨트롤러입니다. 그래도 많이 깨끗하죠?
좌측이 복원 전 우측이 복원 후 수패입니다.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느낄수도 있겠지만 전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럽군요.
조립 후에 돌려보니 잘 작동합니다. 그렇지만 오래된 기기인 만큼 컨트롤러 분해하면서 보니 버튼 접지부 실리콘이 찢어진 데가 있어
알리에서 같은 컨트롤러 파츠를 구입해 두었습니다. 교체해서 사용하려고요.
요즘은 레트로 게임 즐기기 되게 좋은것 같아요.
제자리 찾은 슈퍼패미컴과 컨트롤러
브라운괸 티비로 즐기는 레트로 게임을 사진으로 그대로 전달하는건 무리겠지만
추억의 게임 플레이 화면 올려봅니다.
정발 되지도 않았는데 어설퍼도 유저 한글화가 되어 있어서 게임할 맛이 나더라고요.
이번 작업을 계기로 오래돼서 누렇게 변색된 가전제품을 적당하게 복원하면 꽤 드라마틱하게 색감이 살아난다는걸 알게 됐네요.
참고로 슈패 겉면이 닳았다거나 마모되거나 그런 작용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육안이나 촉감으로 그걸 알아내는건 불가능해 보입니다.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슈패 복원 성공적!
잘보고 갑니다. 우리 집에있는 패미콤도 한번 닦아줘야 할까봐요 ㅎㅎ
미친 사람이 만들었나 싶어서
파판5,6는 진짜 최고명작이지요.
저 어릴적인 슈퍼패미콤이 무적(?)의 게임기였어서 ㅋㅋ
저 당시에도..우와~ 하고 보던 그래픽이었어요 저게 ㅎㅎ
복원이 아주 잘 됐네요. 저도 오래된 제습기에 도전해보고 싶네요.
저희집에도 슈패셋 누래진거 있는데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파판6 인생껨입니다.
유튜브에 이렇게 예전 기기 복원하는 영상도 많더라고요~
예전 추억을 그대로 되돌리고 싶은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https://mobile.gmarket.co.kr/AppGate/V3?link=http%3A%2F%2Fmitem.gmarket.co.kr%2FItem%3FgoodsCode%3D2057608021%26p6dl%3Dmappshare&app=gmkt&preview=falseGmarket
와드 박고 갑니다.
참고로 이렇게 복원하는거 유튜브도 있더라구요.
글 쓰신 슈페도 있고,
미니 컴보이? 인가? 그런거 작은것도 완전 새것처럼 복원하더라구요.
게임기죠.
근데 약품이 확실히 더 잘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