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글로 쿠팡이츠 배달 해본 후기를 사용기에 올린적이 있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5423288CLIEN
그런데, 끝물인지, 제가 시작하자마자 쿠팡이츠 배달 알바 수익이 악화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적어도 건당 5–6000원 하던게 점심 저녁 피크타임 아니면 3–4000원 수준으로 하락했고, 열심히 뛰어봤자 시급이 만원이 안될 정도로 개악된겁니다. 아래 그림처럼 단가 정책은 수시로 바뀌고 있고, 이왕이면 적게 일하고 많이 벌고 스마트하게 일하고 싶어서 배달 단가를 모니터링 해보았습니다.
배달료 = 기본요금 + 거리별 할증
아직도 변하는 단가정책
쿠팡이츠 단가는 기본요금이랑 거리별 할증으로 이루어져있는데요, 여기서 기본요금이 실시간 상황에 따라서 (배달원-식당-고객 간의 수요와 공급) 실시간으로 변화합니다. 당연히 점심 저녁시간 배달단가가 높습니다. 배달앱 후발업체인 쿠팡이츠는 아직까지는 소비자에게 부담을 안주고 자비로 충당하는것 같습니다 (가끔 배달도 해보고, 가끔 자주 배달도 시켜먹어본 사용자로 내린 결론입니다). 아직까지는 점심시간이라고 배달료를 더 받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ㅇr직77ㅏ지는;ㅁ;
제가 사는 동네기준 가까운 지역구 7군데는 아래와 같습니다. 앱에서 배달 요청이 빈번한 지역을 히트맵으로 표시해줍니다.
강남, 서초, 송파, 분당, 수정, 중원, 수지
쿠팡이츠 배달단가 모니터링
배달단가 추세를 그려보기 위해 하루종일 폰만 붙들고 있을 순 없어서, 컴퓨터에게 시키려고 합니다. 옛날에 쓰던 폰을 컴퓨터에 연결해서 단가창 화면을 띄우고, 파이썬을 활용해서 1분에 한번씩 받아쓰기를 시키는 방식입니다.
개발방법 요약
- 예전에 쓰던 아이폰6S를 맥북에 연결시켜, 퀵타임으로 한쪽 화면에 띄움
- 파이썬으로 만듭니다 (Anaconda, Jupyter Notebook)
- PyAutoGUI로 특정영역 스크린샷을 찍음
- pytesseract로 그 이미지에 문자를 인식 (OCR)
- 현재시간, 동네, 배달단가를 데이터로 프린트 함
- 이걸 1분마다 한번씩 반복
- 이걸 몇일동안 수행하며 엑셀에 저장
- 엑셀로 데이터 1차 clean up
- NumPy, Pandas로 더 clean up, 각 동네, 시간별 dataframe으로 변환
- Bokeh나 Flourish studio 에서 타임라인 그래프나 Bar chart 애니메이션 생성
쿠팡이츠 배달단가 분석
워낙 단가 정책이 유동적으로 변해서 예측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차곡차곡 모은 단가들을 그래프로 그려보니 몇몇 보이는 특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위 그래프는 10월 23일 쿠팡이츠 배달단가 타임라인입니다. 시간순으로 보면, 새벽 2시경 모든 업무가 종료되는거 같고, 3:30AM에 서버 리셋이 되는지, 모든 가격이 3000원으로 바뀝니다. 서버 리셋이나 정산이 끝났는지, 새벽 6시쯤 가격이 4600원으로 초기화 됩니다. 9시에 영업이 시작됩니다.
9시에 업무가 시작되고, 대부분 지역은 3300원 이젠 최소금액 3100원으로 내려갑니다. 아침식사 배달이 많은 강남구 서초구는 소폭 오르기도 합니다.
점심피크는 11:00-13:00, 저녁피크는 17:00-19:30입니다. 이때 종종 15,000원을 상회합니다. 최저금액 대비 3-4배 수준이고, 이때 조대 (조리대기: 픽업하려는데 음식이 덜됨)는 매우 크리티컬합니다.
피크타임이 아닐때도 배달단가는 오릅니다만, 실수요 알고리즘에 따라 움직이기 보다는 인위적인 개입이 있어보입니다. 자주 가격에 리미트가 걸리는 느낌입니다. 실제로 최근 상한가 15,000원을 없앴다고 홍보를 하지만 서울에서 7-8000원 수준에서 머문다고 합니다. 제가 데이터를 모으던 10월에도 이런 plateau 가 발견되었습니다.보이지 않는 정의의 손?
제가 가장 궁금했던건, 왜 이렇게 단가가 순식간에 떨어질까였습니다. 그래프로 그려보니 제 추측대로 올라갈땐 천천히 오르고, 내려갈땐 확 내립니다. 최고 상승률은 분당 300원 수준인데, 내려갈땐 분당 -500원으로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맺음말
날씨는 추운데, 배달 단가는 줄어들고, 용돈벌이로 시작했던 쿠팡이츠도 더이상 쉬운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쿠팡이츠와 배달파트너 사이엔 엄청난 정보의 불균형이 있습니다. 기업의 이익이 최대화 되도록 단가반영이 수시로 재조정되는건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이를 나름 파악해보려는 이런 시도도 있구나, 재미로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두 달정도 걸렸네요. 영상으로 제작하면서 직접그린 그래프들이고, 여기 글로 정리하면서 내용은 더 추가되었습니다. 영상링크는 맨 아래에 올려놓겠습니다.
링크
코드랑 나름 설명들은 아래에 공개해놓았습니다. 다른이름으로 저장 후 크롬으로 열면 됩니다.
- 코드, 주피터 노트북 : https://drive.google.com/file/d/1Ir5ak7rkOpHfG0R4azpXAk3bybXVv9yV/view?usp=sharing
- Bar Chart Race (flourish.studio) : https://public.flourish.studio/visualisation/4212094/
영상링크
함 따라 해보고 싶...
뭔 말인지 몰라서.. 모르겠네요 ㅠㅜ
파이썬 공부하려고 생각만하고 아직 들어가지도 못했는데, 올려놓으신거 보면서 공부나 해봐야겠네요. 멋진아이디어 감사합니다.
신기하네요. 저도 따라해 보고 싶은 매력이 있네요.
배달노동자들의 경우 자신들이 열심히 하고 또 살짝 비싼 건수까지 잡으면 많은 수입을 올릴수 있다는 희망을 당연히 할텐데 알파고보다 수십배는 똑똑한 이츠의 시스템은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라이더 각자의 총 수입과 배달단가 배달건수를 당연히 모두 알고 있으며 이들에게 초과마진을 줄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배달건수가 늘어날수록 배달단가는 더 빠르게 떨어질것입니다. 언제까지 떨어질까요?? 그건 배달단가가 너무 낮아서 배달라이더가 모이지 않아 추가적인 배달단가의 인하가 오히려 자신들에게도 손해라는 것이라고 판단할때까지 입니다.
이는 철저히 자동화된 프로그램에 의한 아주 치밀한 리얼타임 노동 통제이며 시간당평균배달료가 최저임금수준아래까지 갈 경우 사실상의 심각한 법률위반이며 노동착취입니다. 바로 이런 이유때문에 배민이던 쿠팡이던 플랫폼사업자는 절대로 라이더를 노동법이 적용되는 정규직으로 뽑지 않습니다. 60-70년에는 노동자의 무지+사용자들의 탐욕+정부의 조장에 의한 저임금노동이 광범위하게 펴졌는데 2020년에는 여기에 더해서 인공지능이라는 괴물과 법의 구멍까지 얹혀져서 자발성을 담보로 한 아주 합법적인 노동착취가 발생하고 있는것입니다.
멋진 모니터링글에 멋진 댓글이네요.
잙읽었습니다.
별말씀을요. 원글을 쓰신분은 데이타로 실증을 해주신거고 전 사회과학적 해석을 해드렸을 뿐입니다.
확실히 제풀에 지쳐서 먼저 떠나가게 만듭니다.
그래도 재밌게 봤습니다 ㅎㅎ
너무 멋진 시도이십니다.
저도 잘 한번 응용해봐야겠네요
추천~ :)
이번주 로또번호좀 찍어주세요ㄷㄷㄷ
감사합니다 덕분에 함 둘러보고 갑니다~
사람과 AI구분이 힘들어질 세상이네요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배달도 빅데이터로 정리하시는 브레인~캬~
기업에서 OCR을 적용하려면 비용이 몇천 수준으로 쎈데, 이걸 오픈소스로 되는 것도 놀랍습니다. (물론 비상업용으로만 가능하겠지요)
대단합니다. 잘봤습니다.
음.... 저도 어느정도 이해는 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멋지십닌다.
혹시 몰라 스크랩 해갑니다. OCR같은거라던지, 영역 지정은 꼭 필요할거 같아요.
감동했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