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 고양이 사진입니다. 두아이의 엄마고 애들은 올해초에 독립했습니다]
어제에 이어 두번째 글 입니다.
첨부할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양이 많고 글이 길어져, #3까지 써야 글이 마무리 될것 같습니다.
노랑고양이가 어느날 보이지 않습니다. 한 일주일간 안보이길래 다른곳으로 떠난줄 알았는데 어느날 다시 나타나더군요.
사료를 더 많이 먹습니다. 식탐을 부립니다. 얼룩고양이가 노랑고양이 눈치를 보며 사료그릇에 쉽게 다가가지 못합니다.
아침에 눈뜨고 창문을 열면 항상 이렇게 저를 빤히 쳐다보고 있습니다.
"뭐하냐? 언능 내려와 밥줘라!" 이런 표정들 입니다.
노랑고양이의 배상태가 이젠 눈으로 보기에도 변화된 모습을 보입니다.
난 너의 이런모습을 보고 싶다 않다~ 무섭다.....
몇주가 지난 어느날 노랑고양이가 저녁을 먹은후에 다시나타나더니 마당 한구석에서 저를 계속 물끄러미 쳐다보며 야옹거립니다.
다가가보니 어미를 닮은 노란녀석과 삼색이가 배수로 바닥에 꼬물거리고 있더군요...
입이 늘었다... 어쩌나...
이렇게 2마리에서 4마리로 늘었습니다...
제앞에 노랑고양이 가족이 나타나는 시점에서는 새끼들은 이미 어미젓을 떼고 사료를 먹을 수 있을정도로 커져있었습니다.
노랑이의 배 모양으로 보아 3마리였을것 같은데 제 앞에 나타난것은 2마리 뿐입니다.
사료가 더 많이 필요해지고, 밥그릇도 다 따로따로 줍니다. 사료그릇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한군데 같이주면 이모인 얼룩고양이와 삼색새끼는 제대로 먹지 못합니다.
노랑고양이와 엄마닮은 새끼 노랑고양이는 성격이 적극적이고, 검은색 얼룩이모와 검은색이 섞인 새끼삼색이는 겁이 많습니다.
그와중에 개들와의 신경전은 계속되어 있습니다.
노랑이는 막 엄마가 되어서 인지 개가 덤벼도 꿈쩍않고 맞장을 뜹니다. 시끄러워서 창밖을 보면 둘이 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얼룩이는 겁이 많아서인지 강아지만 봐도 도망가더군요.
사료를 개가 뺏어먹는 경우가 많아지고, 제가 없을때는 개가 계속 고양이를 쫒아다니며 괴롭힙니다.
이렇게 박스를 챙겨주고 내부인테리어에 불만이 많은것 같아 수건까지 넣어주었지만 들어가지 않습니다.
박스도 개 때문에 건물 뒤쪽으로 옮기고 사료그릇도 임시로 옮겨줍니다.
고양이가 박스좋아한다는 것은, 한국고양이만 그런가 봅니다.
가지고 있던 PT용 레이져 포인터로 놀아주려 했더니 시크하게 무시하고 딴데로 가버립니다.
고양이가 레이저 포인트 좋아한다는 것은, 한국고양이만 그런가 봅니다.
무언가 자라온 환경이 틀리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항상 숲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먹이를 스스로 구해야 하고, 주변을 경계해야 하며, 위험이 닥칠경우 쉽게 도망쳐야하니 먹고사는 것 외에는 다른건 사치였나 봅니다.
제가 이 아이들을 서서히 이곳의 생활환경에 어울리지 않게 변화시키고 있었습니다. 평생 책임져 줄것도 아니면서...
이런 제 행동이 나중에는 다른 방향으로 사건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와중에 코로나는 자꾸 퍼지고 전 사무실과 숙소를 벗어자니 못한체 새로운 아이들 밥까지 챙겨주느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선거가 있었고 France 24와 알자지라에서도 보도가 되었습니다.
당시에 이곳은 Lockdown으로 인해 모든 통행이 금지되었고 부재자 투표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너무 기분좋은 결과였습니다.
선거와 더불어 한국식 테스트 방법에 대한 방송도 자주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2020년 3월, 4월은 코로나의 갑갑함도 잊도록 정신없이 흘러갑니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의 COVID-19에 대한 인식은 이런수준이었습니다.
이 인터뷰 후의 논평까지 봤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큰 도시에서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아예 무관심한 수준이었습니다.
올해초에 보여주기 식이었는지 모를 전국 봉쇄가 잠깐 있었을 뿐이지요.
자기동네는 이상 없을 거라는 이런 인터뷰이 뿐 아니라, 제가 있는 시골동네사람들도 흑인은 코로나에 강하다는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있더군요. 이상황에 인종구분이 왜 나오는지...
노랑고양이 새끼들은 잘먹고 잘크고 있습니다. 노란색 새끼는 어미와 구분이 않될 정도로 커지고 있었고
삼색 새끼는 먹이 경쟁에서 항상 뒤쳐지고 겁이 많아 잘 크지 못합니다.
[어미 노랑이]
[새끼 노랑이]
삼색이는 사진을 찍을라치면 도망가 버리고 맙니다.
얼룩고양이는 노랑고양이 가족이 먼저 식사후 늦게 먹는 경우가 많아 보기에 불쌍했습니다.
어느날, 사료는 부족하고 평일이라 사료사러 다녀올 수도 없고, 고민하던차에 이 시골동네 구멍가게에서도 팔고있는 생선캔을 발견했습니다. 정어리캔을 많이 팔고있더군요. 한화로 약 600백원 정도.
얼룩고양이에게 따로 이 생선캔을 많이 먹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혼란스러운 와중에, 문득 얼룩고양이가 확대되기 시작했습다. ㄷㄷㄷ
어느날 하루, 이틀 안보이고 다시나타나서 평상시처럼 잘 지내고 있다 싶었는데...
정원 풀사이에 이런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털뭉치는 뭐지? 넌, 누구니?
사진용량때문에 나머지는 다음 최종편으로.
재미있게 읽어셨다면 제가 고맙습니다. 다만 다음 마지막 글쓰기가 망설여집니다.
그리고 고양이의 매력을 잘 보여주셨네요.
다음 편 역시 기다리겠습니다. :)
다음 편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마 오늘저녁(이곳시간, 한국은 토요일 아침)에 마지막편을 올릴까 합니다.
다른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요즘 워낙 생각지도 못하는 일이 자꾸생겨 정신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