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인터넷에서 체할때 손을 따면 이상하게 효과가 있다는 유머 짤이 돌았었는데요, 많은분들이 민간요법이니까 그냥 플라시보나 신기한 현상정도로 생각을 하시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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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손을 따는 것을 한의사들이 하지는 않지만, 여러 임상시험을 통해서 침 치료를 하게 되면 흔히 소화불량이라고 하는 기능성소화장애나 변비를 뚜렷하게 개선할수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습니다. (https://www.ncbi.nlm.nih.gov/pubmed/22243034), (https://www.ncbi.nlm.nih.gov/pubmed/27618593)
인체 어느부위를 그냥 찌른다고 해서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으며, 침을 놓는 부위에 따라서 치료효과가 달라지는 특성이 있지만, 침 치료의 과학적인 작용 원리를 이해하면, 왜 체했을때 손을 따면 이런 효과가 나타나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흔히 한의학에서 경혈이라고 하는 침을 놓는 부위들은 사실은 말초신경이 분포하고 있는 부위와 매우 밀접합니다. 침 치료는 근본적으로는 신경과 근육을 비롯한 여러 인체조직에 대한 경미한 손상을 동반하는 자극기법이고, 사실 음양의 균형이나 기운의 조절같은것들은 침 효과와 관련이 없습니다. 그냥 고대 미신같은것이죠. 다만 몇가지 조사들이 이뤄진 결과, 흔히 경혈이라고 알려진 인체의 여러 부위들은 히스타민수용체의 발현이 주위 조직에 비해 높거나, 염증관련 인자들(사이토카인 등)의 농도가 높다거나 하는 조사들이 있습니다만, 대부분 이런 연구들이 그러하듯 확실한 것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침을 인체의 특정 부위에 찔러 넣게 되면, 당연히 외부로부터의 손상이 일어난것이니만큼 국소적으로 염증반응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는 히스타민, 여러 사이토카인이 비만세포로부터 방출되고, 대식세포가 활성화되어 염증반응을 유발하며 이 과정에서 외부의 여러 자극을 받아들이는 기관인 다형수용기(polymodal nociceptor)가 자극되어 감각신경을 통한 신경전달이 이뤄지게 됩니다. 신경에서도 여러가지 물질들이 방출이 되는데, 특히 혈관을 확장하는 CGRP의 방출과 VEGF의 발같은것들을 통해 침을 놓게 되면 혈류의 증가를 통해 말초순환과 조직재생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흔히 화상침이나 동상침, 혹은 피부재생침이라고 하는 것들은 이러한 원리를 사용한 치료입니다. 그리고 침을 놓게 되면 해당 부위에서 아데노신이라고 하는 항염증성 물질도 같이 형성되며, 이 물질은 신경 전달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진통 효과에도 관여하게 됩니다. 어쨌거나 이러한 효과는 진통효과는 있지만 직접적으로 소화기능조절에는 관여하는 것은 없습니다.
위 문단에서 감각신경을 통한 신경전달이 이뤄진다고 하였는데요, 감각신경은 우리 몸을 지탱하는 척추 속에 자리잡은 척수로 전달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 감각 전달은 빠른 신경섬유인 A섬유 (해저광케이블처럼 신경 굵기도 굵고 수초라는 피복이 매우 튼튼함)와 느린 C섬유 (집안 LAN선처럼 피복이 얇음)를 통해 이뤄집니다. 척수는 운동신경과 감각신경, 교감신경, 부교감신경 등 다양한 신경을 통합하는 중추신경계로, 우리 몸의 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신경경로인데, 이 척수는 여러 기능을 통합하는 곳이다보니 여러 종류의 감각신호를 통합하게 됩니다. 이때 상대적으로 느린 A-delta, C섬유를 통해 전달되는 통증 자극에 대해서 더 빠른 A-beta 섬유를 통해 전달되는 자극을 통해 상쇄시키는 원리를 관문조절설이라고 하는데, 간호사분들이 주사를 놓기전에 해당 부위 근처를 두들기거나 하는 것이 이 원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예전에 공부하신분들은 침이 이런 효과로 진통효과를 가진다고 하는데, 70년대에 나온 낡은 학설이고, 이후 연구가 훨씬 진척되어 최근에는 침 자극이 척수에서 신경흥분에 관여하는 미세아교세포(microglia)에 대한 조절효과를 통해서 통증 신경전달을 감소시킬수 있다는 연구들을 비롯해 베타엔돌핀과 같은 내인성 진통물질 외에도 뇌에서의 여러 기능영역의 연결성 조절에 의한 것이 침의 효과라는 조사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목 아래 부분에서는 어느정도 침의 효과가 밝혀지긴 했지만, 침의 가장 큰 효과는 머리 속에서 나타난다는것이 현재의 견해이고, 우리 뇌에 대해 우리가 아는것은 거의 없기 때문에, 침이 왜 효과적인지도 아직은 신경과학계가 밝혀낸 이상으로는 더 알기가 어렵습니다. 흔히 경락이라고 하는 것들은 대개 척수의 각 높이마다 지배하고 있는 피부, 근육, 장기, 뼈의 감각과 운동기능을 한가지 틀에 묶어 놓은 것이라고 보시면 되며, 이러한 척수의 분절(segment)의 차이가 침 치료의 여러 효과와 관련이 되어 있음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발목에 위치한 삼음교라는 경혈을 자극하면 이 척수 분절이 지배하고 있는 자궁부위의 감각신경도 영향을 받습니다. 생리통인데 배가 아닌 발목에 침을 놓는 것은 척수가 가진 감각입력의 특성을 이용해 자궁에서 오는 통각신호를 차단하는 치료인 것이죠. 어쨌거나 이러한 효과도 통증과 관련이 되어 있지 소화와는 무관하다고 볼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리통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일차적으로 위장관에서의 불쾌한 신호, 유해감각, 내장통에 대해서 침 치료를 하게 되면 이러한 신호를 억제하므로 통증 감소나 불쾌감 감소 효과가 나타난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정말로, 어째서 침을 놓으면 소화기능이 촉진되는 것일까요? 위에서 다룬 것 외에 척수에서의 중요한 반응의 하나가 있습니다. 침을 손이나 다리에 놨는데, 체한것이 내려가는 이유중에 중요한 원인이 되는 기전인데, 바로 자율신경의 조절입니다. 일반적으로 침을 놓으면 그 즉시 (~1분) 교감신경의 강한 흥분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뒤 이어 교감신경의 흥분 대신 강한 부교감신경의 흥분이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침에 의한 자극에 의해 교감신경이 흥분하고, 이 것이 연수로 전달되면 연수에서는 이 교감신경의 흥분을 억제하기 위해 부교감 신경신호를 내려보내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만, 이 뿐만이 아니라 척수, 뇌와 뇌간에서의 수많은 조절작용이 관여하고 있을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반응이 나타나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연구중에 있는 것이지요.
어쨌거나, 침을 놓으면 일시적인 교감신경의 흥분과 뒤따른 강한 부교감신경의 흥분이 발생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서로 반대의 작용을 하며 우리가 흥분한 상태에서는 교감신경의 작용이, 반대로 휴식시에는 부교감신경의 작용이 활발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위장관의 연동운동, 위의 배출기능 등 여러 소화기계의 기능은 일반적으로 교감신경에 의해 감소되고, 부교감신경에 의해 촉진됩니다.
부교감신경중에 대표적인 것이 미주신경인데, 이들의 대표적인 기능은 소화기계와 뇌를 신경경로로 이어 소화기계와 정신기능을 상호 조절하는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몸에 좋다고 하는 이유는 유익한 장내미생물이 장 내에서의 염증수준을 감소시키고, 이 과정에서 미주신경을 통한 뇌로의 신호전달이 변화함으로서 기분이나 식욕같은 여러 현상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동시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부교감신경은 일반적으로 억제성 작용을 하는데, 이것이 지나쳐서 간혹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침을 맞은 후에 어떤분들은 어지럽고 힘이 빠진다, 메스껍다고 하는 경우입니다. 이것을 침훈이라고 하는데,이런 분들은 침을 놓은 후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부교감신경의 흥분이 강해지거나 그 외 여러가지 요인들이 관여하여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실신하는 경우중에 상당수가 자율신경반응의 이상 등이 관여하는 미주신경성 실신이며, 침 치료후 어지러움이나 메스꺼움을 느끼는 것도 이와 유사한 현상입니다.
미주신경을 이용한 대표적인 치료중의 하나가 이침인데, 귀는 우리 몸에서 체표면에 유일하게 드러난 미주신경 가지가 분포한 부위입니다. 귀에 길다란 침이 아니라 스티커로 붙이는 형태의 침을 놓는것은 이를 통해서 미주신경을 자극하기 위함입니다. 또, 부교감신경, 특히 미주신경의 흥분은 우리 몸에서 콜린성 항염증작용이라고 하는 반응을 유발합니다. 이것은 미주신경 말단에서 분비되는 아세틸콜린이 대식세포와 같은 면역세포에서 생성되는 사이토카인의 발현을 감소시키는 현상인데요, 이를 통해 염증반응을 감소시키는 것을 통해 여러 인체의 질병을 개선시킬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처음에 손을 따는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하겠다고 하면서 글을 쓰다보니 지나치게 길어졌는데요, 큰 관점에서 보면 손을 따는 민간요법은 사실 한의학에서 유래한 치료라고 할수 있으니 침의 작용원리가 적용되는 치료라고 할수 있을 것입니다. 손은 특히나 많은 감각신경말단이 분포하고 있고 뇌에서도 넓은 감각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부위로 이 부위에 대한 자극은 다른 부위에 비해 더 높은수준의 자극과 신경 흥분을 유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추정인 이유는 손을 따는 치료에 대한 임상시험이 없기 때문에... 아마 100년이 지나도 추정일겁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극은 말초에서 시작되는 감각신경을 타고 척수와 뇌간, 뇌로 전달이 되며, 이 과정에서 자율신경반사를 통한 부교감신경의 작용을 통해 위장관의 운동이 촉진되고, 침의 척수/뇌에서의 진통효과를 통해 위장관에서의 불쾌한 감각이 뇌로 전달되는 것이 차단되고, 뇌에서 통증을 처리하는 방식이 변화하면서 소화기계에 대한 불쾌감이 사라지는 것, 이것이 현재 수준에서 어느정도 확실히 말할수 있는 손을 따서 쳇기가 내려가는 이유라고 할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손을 따는게 좋을까요? 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요... 당연하지만 소화불량의 이유도 다양하기 때문에 가급적 한의사의 진찰을 받으셔서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고, 가정내에서 사용하는 바늘은 감염에서 자유롭지 못할뿐더러, 치료효과면에서 손 끝 외에 여러 위장관 운동과 관여하는 여러 부위를 동시에 치료하는것이 더 신뢰할수 있는 방법이기에 집에서 손을 따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걸어서 5분이면 한의원 하나 찾는게 어렵지 않은 의료접근성이 아주 좋은 나라이기때문에,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한의원을 찾는게 좋습니다.
3줄 요약 : 소화기의 여러 불편감을 호소할때 손을 따면 실제 효과가 있을수 있다.
이는 손을 따면 부교감신경의 작용을 통해 소화기 운동이 촉진될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염등의 우려가 있기때문에 한의원에서 침을 맞도록 하셔라.
1회용 사혈침 + 사혈기 구비해놓고 그걸로 체할때 손땁니다 ㅎㅎ
암튼, 그 약을 먹고도 아무런 효과가 없이 끙끙 앓기만 했었는데, 어머니께서 돌아오셔서 보시더니 한마디 "따자" 해서 양 손의 엄지 손가락 따고나니, 10분도 안되서 화장실 갔다오고 나서... 엄마! 배고파 밥줘!!! 했다가 한바탕 웃고 저녁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 뒤로 속이 조금만 불편하면 바로 바로 어머니한테로 가서 손 따달라고.. 손 따는 애찬론자가 되었습니다. 아직은 혼자 제손은 못따겠어요...
본문은 사혈에 대한 얘기가 전혀 아닌 거 같아요
한의사라 그런가 한의원 가라는 말씀만 빼면 읽은만한 글 같습니다
한의원/병원 으로 해 주시면 더 좋을거 같은 느낌적 느낌
(2) 침의 신경자극에 의한 신경전달물질 분비. 그리고 염증반응 조절에 의한 침의 효과에 대해서 장황하게 쓰시고 마치 입증된 사실처럼 쓰셨는데 제 식견상으로는 말씀하신 것중 현재 과학계에서 타당하게 받아들여 지고 있는 부분은 침에 의한 기전이 아니라 외부 자극에 의한 반응에 대해(전기 자극 치료, 피부과에서 흔히 쓰는 힐링 촉진을 위한 외부자극 등) 설명가능한 이론들입니다. 이를 한의학에서 침이 위 리액션체인을 자극하는 것을 입증했는지 궁금합니다. 게을러서 요즘은 잘 못챙겨 보지만 공부할때까지는 위에 대해 입증했다라고 할만한 논문은 못 봤습니다 ㅠ
(3) 사족이지만 이런 글을 쓰실때는 전문가로서 정보전달이 목적이시겠죠ㅠ 그런데 근거가 확실하지 않다면 '잘알려진 사실이다', '어느 정도 확실하다'라는 표현은 피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 적의에 찬 코멘트같지만 사실 침의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에 대해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전 효과를 많이 보았습니다.
체할 때도 효과를 보고 있지만..
발목을 삐었을 때 침 효과가 엄청 좋더군요. 못 걸어 다녔는데, 침 맞고 나서 바로 효과를 본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래서 혈압을 재보면, 고혈압 2단계 정도의 수치가 나올때가 있는데, 입원중에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담당의분께 말씀드리니까, 붙이는 침? 같은거를 머리에 한 8개를 꽂아서 붙여주시더군요..
일종의 스티커처럼 보이는데, 30분정도 지나니까, 혈압도 내려가고, 두통도 완화 되고,,, 수년간을 그렇게
비주기적으로 편두통이 왔었거든요. 그렇게 편두통이 아침에 오면, 저녁늦게까지 밤까지도 지속되고.. 잠자기도 힘들고
그런데 1시간도 안되서 내려가는거보고,, 아 정말 한의학이 인체에 좋긴한가보다 싶었습니다.
두통약같은거 먹어도 해결이 안됐었거든요..
구슬이 돌아가다 갑자기 어떤 이유로 돌아 가는게 멈췄다 --> 체한 것
과식이나 스트레스 받아서 등의 이유로 급체 했을시 따기가 효과를 발휘 합니다.
그럼 따기란 뭐냐 돌기를 멈춘 구슬하나를 빼서 확 돌게 만드는것 입니다.
한의학에서는 기와혈의 문제로 보는데 기가 가야 혈도 간다 라고 합니다.ㅋㅋㅋ
길바닥에 반쯤 누워 버티다 지나가던 한인이 손을 따주셨던 적이 있네요. (한인이 안사는 지역인데....)
굵은 바늘로 몇번을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오다 손가락 옮겨가며 겨우 하나 따니 쓰러져서 앉지도 못했던 제가 일어서서 집에 잘 갔었습니다..
관련 컨텐츠가 올라와서 춈 긴장했어요.. 손을 따거나 침을 콕 놓는 것으로
정체되어있던 부교감신경계에 자극을 주어 소화기에 신호를 리프레시 해준다고
이해하면 될까요? 신기합니다 ^^!
양한방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아 좋은 방향으로 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