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하면 농담을 던지는 편입니다.
분위기 풀어보려고 하는 건데,
자꾸 "가볍다" "말을 막 한다"는 인상으로
돌아오는 게 고민이었어요.
한참 생각해보니 인과가 거꾸로였더라고요.
농담은 거리를 좁히는 도구가 아니라,
이미 좁혀진 거리를 확인하는 도구였습니다.
가까우니까 농담이 되는 거지,
농담해서 가까워지는 게 아니었어요.
결과를 원인으로 쓰고 있었던 거죠.
그럼 차라리 솔직하게 오픈하면 되나 싶었는데,
그것도 아무 때나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초반부터 가족사나 힘든 얘기 꺼내면
상대가 더 부담스럽잖아요.
농담은 실패하면 "무례한 사람"이 되는데
오픈은 실패해도 "좀 진지한 사람" 정도에서 끝나요.
같은 위험을 감수한다면 후자가 낫겠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제일 크게 바뀐 건
"어색하면 뭐라도 해야 한다"는 전제 자체였습니다.
침묵이 흐르는 게 정상인 사이가 있고,
상대는 저만큼 그 침묵을 불편해하지 않는다는 것.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선택지더라고요.
요즘은 어색하면 농담 대신 질문을 던져보려 하는데
아직 연습 중이라 잘 되진 않습니다 ㅎㅎ
다들 어색한 순간은 뭘로 넘기시나요?
상대가 먼저 말을 걸지 않으면 그건 싫은거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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