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개인적으로 WebOS (나오기전부터도) 팬이라, 가격 인하 전부터 글쓸때마다 터치패드
기다린다고 했었거든요. 지금 한 2주 정도 썼는데.. 뭐랄까.. 자연스럽게 스며드네요 :)
개인적으로 OOO랄까(컴플렉스, 딜레마, 트라우마..말고 계속 반복되는거 있잖아요 아 생각이.. ㅠ.ㅠ)..
첫인상 안좋은 기기/사람들이 점점 좋아지면서 오래가고는 하더라구요 ㅎ ^^
터치패드 첫인상은 사실 별로였습니다. 어플 스타트 느리고, 앱카탈로그도 들어가보니 휭.. 이건 뭐
모자른다로 표현이 안되고 아예 그냥 "어플도 몇가지 있다" 수준.. 헉 (계정 설정이나 이런게 잘못
됐을수 있습니다. 전주인분이 해두신대로 그냥 쓰고 있어요. 기존계정+1.4 오버)
웹도 너무 느리고 메모리 모자르다 리부팅.. 헉 (이건 좀 빡세개 돌려서였던듯..)
그런데 사용할수록 PC/노트북과 스마트폰 사이로 묘하게 스며드네요.
Xoom의 경우엔 할것도 없지만 디자인, 무게, 속도, 대기시간에 실망해서 개통했다 일주일정도 쓰고 철회했었구요..
아이패드는 iOS 정말 직관성 떨어지고 그 아이콘만 덜렁 떠있는 화면은 참.. 그나마 도데체 뭐가 떠있는지 알수조차
없는 UI는 직관성 정말 최악이라고 봅니다. 안드로이드가 훨씬 나아요. 하지만 안드로이드도 대기시간 절망에
(꺼둬도 혼자 뭔가 하면서 배터리 쭉쭉.. -_-) 위젯으로 구성한 데스크탑은 사실 덩치가 커지면 노트북과의 차별화가
쉽지 않죠. (뭐 담달에 쥐포스3 단 트랜스포머2 살려고는 하지만..)
반면 터치패드는 아이패드처럼 각지고 금속의 느낌으로 쥐고 있으면 손아픈 그런 디자인이 아니라 손에 착 감기면서
무엇을 할지, 무엇이 떠있는지 감각적으로 느껴지고, 또 PC의 Companion으로서 본능적으로 알아서 작동한다는 느낌
입니다. iOS처럼 뭔가 부대끼는 느낌도 없고 안드로이드처럼 자주 만져줘야 하지도 않고 PC처럼 기능적이지도 않으면서
옆에 가만히 있다가 꼭 필요할때 와서 도와주는 집사 같은 느낌?
성능상으로는 아이패드1과 2의 사이이면서 가격은 아이패드1 수준, 기능적으로는 아이패드와 비슷한 특성이 있지만
아이패드가 앱 위주에 웹이 "웹도 되긴 된다" 수준이라면 터치패드는 딱 그 반대죠. "웹이 주고 앱은 보조수단" 정도랄까요?
웹은 안드로이드가 갑이라고 보지만 안드로이드가 PC처럼 기계적인 접근이라면 터치패드는 웹을 "흡수"해서 자기 기능화
한다는 느낌입니다. 대부분의 기능을 웹을 통해 확장한다는 느낌이랄까요.
제 경우엔 얼떨결에 업데이트를 해버려 한글도 안되지만 보는 기능 위주기도 하고 대부분의 커뮤니케이션을 영어로
하는 환경이기도 해서 (귀찮기도;;) 영문만 쓰고 한글은 보기만 하고 있네요.
위의 "집사 같은 느낌"의 예를 들자면.. 일단 자체 메시징앱에 ID를 넣어두면 모든 메신저(네이트온, 카톡, 마이피플 제외)
(전 카톡 안써요;;)의 메시지를 긁어오고 마찬가지로 이메일도 모두 한꺼번에 처리하고 표시됩니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연락하거나 하면 그게 모두 한번에 표시되서 놓칠일이 없습니다. 스카이프 연락이 와도 따로 스카이프 뛰어놓고 있지
않아도 전화오듯 자연스레 연락이 오고, 또 충전을 자주 시켜줄일 없이 그냥 놔둬도 알아서 무선랜으로 데이타 긁어오고
연락받고 해도 일주일 가까이 가네요. 그러다가 연락이 오면 조용~히 가운데 홈버튼이 깜빡깜빡.. 웹메일 들어갈 필요도
메신저 뛰울 필요도 없이 홈버튼 한번만 누르면 그걸로 모든 (전화/문자를 제외한) 연락은 바로 확인이 되는군요.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 감동받게 된달까요.. ^^
제 경우는 16GB인데 사실 동영상등 담아둘 일이 없어 상관없고 유투브나 MSNBC등 플래시로 동영상 방송하는 사이트
등에서 티비보듯 할 수 있어 딱히 아쉬울게 없네요. 음악은 구글 뮤직 쓰면 되구요 (이것도 플래시죠) 블투 키보드도
있는데 키보드를 연결하면 안드로이드와는 달리 소프트키보드가 아예 안떠서 화면을 가리지 않습니다.
여러모로 "웹의 컨텐츠화"엔 매우 충실해서, 맥을 오래 썼던 이유인 "웹 컨텐츠를 굵고 이쁜 폰트로 책처럼 보기"가
충실히 가능하고 이러한 이유로 "관리"의 필요성이 매우 적어서 좋네요. 그냥 웹사이트 들어가면 되지 뭘 깔고 넣고
건드리고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이번에 다시 터치패드와 터치스톤을 한대 더 주문했네요. 이제 커플로 쓰고 스카이프 통화할수 있을듯 합니다 (내장
메시징에서 스카이프 화상통화까지 가능) 터치스톤은 스탠드이자 자기유도 충전기라서 보다가 그냥 얹어놓고 방송을
보거나 사진 액자, 시계로 쓰다가 다시 들고 쓰면 되서 역시 편할듯 하네요.
이렇게 가족과 두대를 써도 활용도도 좋고 가격도 아이패드2 한대 가격인지라 만족도는 더욱 높네요.
사실 전화는 안드로이드주의자 인데다 절대/전혀 아쉬울게 없는데 순전히 터치패드와의 연계성 때문에 Veer는 하나
들이지 않을까 싶어요. 미국에서 HSPA+로 쓰는 용도가 주요 용도중 하나인데 HSPA+되는 전화기중 제일 싸기도 하고요.
요금제가 T-mobile/Wall mart선불 플랜이 갑인데 언락이면 여기서도 되면 좋긴 하겠네요. (AT&T GoPhone은 50불에
음성/데이타 무제한, T모블은 30불에 100분+데이타 무제한)
HP가 WebOS에선 갈팡질팡 우왕좌왕 하고 있지만 역시 디자인/품질/가격대 성능비엔 갑이라.. 지금도 주력 2개 노트북과
보조 2개 노트북 총 4대나 모두 HP네요.. 헉 (거치형 15"와 휴대용 11", 그전에 쓰던 넷북과 외부 필기용 Tablet"PC")
(HP기기들이) 아름다운 IPS화면과 키보드, 거기에 WebOS로 연계되며 제 개인의 생활을 즐겁게 해주는군요 :-)
각각의 기기나 플랫폼이 장단점이 있는 법인데 아이패드의 경우엔 "컬러 전자 잡지"이자 "놀이기구"의 느낌,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컴퓨팅 기기"이자 "커뮤니케이션 도구"의 느낌이 강하다면 터치패드는 "(이메일등 리얼타임이 아닌) 커뮤니
케이션 기기"이자 "웹을 컨텐츠로 소화(또는 승화)하는 기기"라는 느낌입니다. 잡지를 기대하고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구매하거나, 오피스를 기대하고 아이패드를 구매하거나, 자잘한 앱으로 가지고 놀기에 터치패드를 구매하면 실망할 것
입니다. 위에 설명된 용도가 자신에게 맞다고 한다면 구매해서 사용하면서 매우 높은 만족도를 느끼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
안드로이드 포팅할 일도 없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정말 좋더라고요...특히...와이파이 신호 엄청 잘잡고, 인터넷하는데 최고라 생각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