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펀드 보유 자산 보고서를 통해 지난 2월 29일 기준 블루칩 성장펀드가 투자한 X 지분 가치가 528만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한달 전의 560만달러에서 5.7% 감소한 수준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루칩 성장펀드의 X 지분 가치는 지난 2022년 10월 머스크의 인수 후 73% 감소했다. 이 매체는 그동안 피델리티의 X 지분 규모에 변동이 없었기 때문에 지분 가치가 줄어든 것은 기업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피델리티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할 때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며 440억달러 규모의 거래를 도왔고 지분을 확보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후 비상장기업으로 전환했다. 이후 트위터의 정확한 기업가치가 알려지지 않아서 피델리티의 지분 가치는 X의 경영 상태와 테슬라 등 머스크의 기업 투자자들의 심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로 활용돼왔다.
지난해 여름 린다 야카리노가 X의 CEO로 임명됐을 때 피델리티의 X 보유 지분 가치는 여러 차례에 걸쳐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꾸준히 감소해왔다.
머스크의 인수 후 X는 주요 수익원인 광고 매출 급감으로 고전하고 있다. 특히 머스크의 개인적 논란과 정치적 발언 등이 악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11월에는 머스크가 자신의 X 계정에 반유대주의 음모론으로 여겨지는 주장에 동조하면서 애플, 디즈니, 월마트 등 대형 기업들이 X에서 광고를 중단했다.
머스크의 인수 전인 2021년 X의 광고 수입은 50억달러가 넘었고 전체 매출의 90%에 달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광고 매출은 약 25억달러로 회사가 설정한 목표치인 30억달러에 못 미쳤다. 또 광고 수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0~75%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머스크의 인수 후 이용자 수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시장 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 내 X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평균 일일활성사용자(DAU)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수준이며 머스크의 인수 직후 대비 23% 줄어든 것이다.
머스크는 음성, 영상 통화 기능을 제공하는 유료 구독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새로운 수익모델 마련에 나섰지만 경영 상태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출처 : 블로터(https://www.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