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2박, 포르투 2박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핫하게 뜨는 지역이기 때문에 정보는 꽤나 많을 것입니다만 개인적으로 느꼈던 부분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포르투갈 나라 자체는 선진국에 포함이 된다고 하고 실제 여행지에서 한국분들을 굉장히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만 아직은 여행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첫째 버스나 지하철 등 안내가 없습니다.
역 자체도 표기가 안되어 있습니다.
리스본의 호시우역이라고 하면 그 역 자체를 알지 못한다면 역인지 조차 인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의 경우 서울역이면 서울역 이렇게 간판이라도 있는데 이쪽은 그런 표기가 되어 있지를 않습니다.
버스나 지하철도 다음 정차역에 대한 표기가 되어 있지 않아서 구글맵에 몇 정거장 후 하차를 기억하고 역을 카운팅해야 합니다.
1. 리스본
리스보아 카드를 가지고 다녔습니다
리스보아 카드를 태그를 하면 입장이 가능한데 터치방식의 키오스크 타입이라 터치에 반응이 즉각적으로 되지 않고 쓸데없이 국가를 선택하게 되어 있습니다. (통계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많이들 가시는 곳들을 나열해가면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1-1. 제로니무스 수도원
만약 스페인의 안달루시아쪽을 여행하셨다면 큰 감흥은 없습니다.
유명세에 비해 볼 것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1-2 해양박물관
리스보아 카드로 입장이 안되는데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웃긴게 들어가서 나온 후 야외복도를 지나는데 천문과학관이 중간에 있습니다.
거기도 해양박물관인 줄 알았는데 그 표로 안된다고 하더군요. 다시 나와서 큰 길까지 왔다가 보니 복도 지나서 끝에 큰 배들이랑 비행기가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 있더군요. 여기에 검표원이 없습니다.
즉 나머지 전시공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떤 안내조차 없었습니다.
1-3.벨렘탑
핫한 여행지인지 대기줄이 어마무시합니다만 안에 볼거리는 없습니다.
1-4. 파스테이스 드 벨렘
에그타르트 원조집인데 기존의 에그타르트와는 전혀 다른 맛입니다.
커스타드크림이 아닌 계란맛이고 겉은 매우 바싹합니다
1-5. 마차박물관
여기도 마차박물관이라고 겉에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서 직원에게 물어보고 입장을 했습니다.
벨렘탑 근처의 도로공사로 벨렘탑에서 여기까지 더운 날씨에 걸어오느냐 너무 힘들더군요.
1-6. 발견기념비
리스보아카드로 입장이 안되고 굳이 올라갈 생각은 들지 않았기에 주변에서 사진만 찍었습니다.
1-7. 아줄레주 박물관
리스본 시내에서 좀 떨어져 있는 곳인데 먼저 이야기 한대로 버스 안내가 전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 했습니다.
안에 성당이 하나 있는데 그 성당만 볼만 했습니다.
1-8. 전망대들
산타루치아 전망대와 상조르주 성의 전경은 훌륭했습니다.
아마도 리스본의 최고의 볼거리는 이 전망대들인 것 같습니다.
특히 상조르주 성에서의 전망을 매우 훌륭합니다.
1-9. 음식들
미리 조사해 간 음식점들을 방문하지 못 했습니다.
물가가 싸다고 하지만 음식점들의 음식값이 한국대비 싼 지는 모르겠습니다.
1-10. 산타후스타 엘레베이터
관광 인프라가 아직 덜 개발되었다고 느낀 부분 중 하나입니다만
표를 가지고 있지 않고 표를 끊는 사람이 있다면 앞에 티켓부스를 만들면 되는데 안내원이 일일히 표를 끊습니다.
당연히 시간이 지연되고 그러니 대기줄은 길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1-11 리스본 근교
신트라, 호카곶, 카스카이스
신트라 페냐성 : 사람 엄청 많습니다. 내부관람 줄이 무척 길어서 아침에 첫 차로 갔는데도 불구하고 1시간 넘게 대기를 했습니다
내부관람은 그냥 포기하시고 외부에서 전경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외부에서 보는 전망이 아주 훌륭합니다.
페냐성을 보시고 434번 버스 다시 탑승하셔서 신트라궁도 외부에서만 보시고 헤갈레이아성 가는 버스를 타시면 되는데 버스가 자주 없습니다 버스 크기는 마을버스 수준이구요.
거기 상점에 물어봐도 잘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포르투갈 사람들에게 물어본 정보를 절대적으로 신뢰해서 행동에 옮기지 마시길 바랍니다.
신트라성에서 700미터 정도 거리입니다. 신트라성에서 왼쪽 길로 들어가셔서 쭈욱 직진하시면 헤갈레이아성이 나옵니다.
헤갈레이아 성은 건물자체는 볼 건 없고 뒤에 정원이 볼만합니다.
흡사 구엘공원과도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신트라에서 가장 볼만한 곳이고 사실 페냐성은 전망대의 개념이 더 맞을 듯 싶습니다.
카스카이스도 별 거 없었습니다. 지옥의 문은 주상절리 보는 듯 했고 해변은 너무 좁습니다.
하지만 신트라, 호카곶, 카스카이스로 연결되는 게 하루의 일정으로 나오니 묶어서 다녀오시는 게 나을 듯 싶습니다
2. 포르투
포르투는 여행계획을 짤 필요가 없습니다.
관광지라고 하는 부분이 다 도보로 이동가능한 곳이고 특출난 곳이 있지는 않기 때문인데 시티투어 버스를 끊고 다녔습니다.
계속된 여행에 지친 것도 있었고 시티투어 버스가 유용했다고 생각됩니다.
하루 정도 포르투에 투자했다면 외곽쪽에 요새 등을 갈 엄두도 못 냈는데 시티투어 버스 덕에 요새도 볼 수 있었고 버스대신 이를 이용하는 게 가능했습니다. 다만 히베이루쪽이나 가이아 쪽에서 교통정체가 좀 있더군요.
2-1. 상벤투역
볼 것 없던 리스본의 아줄레주에 비해 아주 훌륭한 아줄레주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그만큼 리스본의 아줄레주 박물관은 패스해도 무방합니다???
클레리고스 성당, 카르모성당, 포르투대성당 등등 유럽의 일반적인 성당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렐룰서점은 JK롤링이 해리포터의 영감을 받았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유명한데 서점앞에 줄은 무시하시고 서점 위쪽에 보시면 표 파는 곳이 있습니다.
들어가서 다시 지하로 내려가셔야 합니다. 표 파는 곳이라고 하는 곳은 표 파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이에 대한 안내도 참 부실합니다.
입장권은 5유로로 올랐으며 백팩 등은 또 다시 돈 내고 맡기셔야 하는 듯 보입니다.
2-2. 도루강/히베이루 광장
포르투관광의 핵심이자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야경은 제 개인적으로 프라하보다 낫습니다.
부다페스트보다 못 하고요.
세라도필라 전망대에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길 건너편의 공원에서의 전망도 훌륭합니다.
2-3. 포트와인 투어
칼렘에 예약해서 파두공연 포함으로 참여했습니다.
포트와인의 도수가 쎈 게 24도라고 하던데 고량주처럼 냄새가 확 옵니다.
그런데 막상 마셔보면 맛있습니다. 와인투어에서 화이트 하나 레드 한 잔씩 주고 아이들의 경우 사과주스 같은 거 팩으로 하나 줍니다.
파두공연은 생각외로 길었구요.
저녁 식사 예약으로 다 보고 나오지는 못 했습니다.
2-4. 포르투 근교 - 브라가, 기마이랑스
포르투 공항에서 렌트 후 두 도시를 다녀왔습니다.
브라가의 자메이라 성당을 먼저 방문했습니다.
브라가 및 주변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봄제주스 성당
브라가를 가는 이유입니다.
렌트를 하신다면 호텔쪽을 네비찍고 가셔서 위에서부터 밑으로 내려오시고 내려오신 후 푸니쿨라 타고 올라가시면 됩니다.
계단에는 밑에서부터 시간순으로 예수님의 고행과 수난을 장식해 놓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브라가의 다른 곳들은 봄제수스 성당만 가시기 아까우니 둘러보시면 됩니다.
기마이랑스
예전에 포르투갈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라고 하고 경주와 비슷한 포지션이라고 하는데 성이 정말 오래되어 보입니다.
성 주차장에 들어가는데 왠 남자가 이쪽에 주차하라고 손짓을 합니다.
뭐라고 포르투갈어로 막 말하는데 보니 자기가 봐줬다고 1유로 달라더군요.
기마이랑스성 보시고 브라간자 저택 보시고 시내 잠깐 둘러보시면 끝납니다.
일정이 빠듯하다면 기마이랑스는 포기해도 무방하다고 판단됩니다.
2-5. 포르투의 식당
라 리코타와 무스테이크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라 리코타는 4명이서 72유로 정도 나왔고 현지에 1시쯤 가서 2시 반으로 예약을 하고 다시 방문했습니다.
식당 내방객의 60-70%가 한국 사람입니다.
음식은 코스요리인데 가격대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무스테이크에서는 토마호크와 앵거스를 주문했습니다. 스타터로 2개, 사이드로 밥을 추가주문했습니다. 4명 (성인2, 중딩1, 초딩1)이 먹기에 양이 많습니다.
토마호크가 제일 비싼 메뉴인데 오히려 앵거스가 더 맛있었습니다.
예약은 보름 전에 하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후기에 막 사이드메뉴 그냥 준다고 하는데 아닙니다. 돈 다 받습니다.
다만 고기 구워진 정도나 맛이 없다고 하면 고기를 다시 구워주고 시간이 지나서 식은 고기도 다시 오븐에 넣어서 가져다 줍니다.
4명이서 위와 같이 주문하고(음료도 주문 맥주 2잔, 콜라 2잔) 해서 22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아침에 Fabrica nata에서 에그타르트를 먹었는데 여기서 먹어보니 확실히 벨렘과 차이가 나더군요. 여기는 커스타드 크림 맛에 매우 답니다.
전반적인 평가
포르투갈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쉽게 가기 어려운 곳입니다.
하지만 유럽의 저가항공이 워낙 싸서 항공료만 따지면 2만원 대에도 포르투갈을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페인과는 비슷하지만 여러모로 다른 부분을 느꼈는데 늘어난 관광객에 비해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과 영어할 줄 아냐고 물어보지만 실제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무엇을 물어보면 답은 하는데 그 답이 정확하지 않았고 현지 주문인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안내를 해 주지도 않더군요.
그래서 저의 평가는 스페인 특히 안달루시아 지방은 추천드려도 포르투갈은 무리해서 갈 필요는 없겠다 싶습니다.
언제 다시 한 번 갈 수 있을지 ㅜㅜ
그래서 포르투갈에 대한 환상같은게 더 있었나본데 솔직히 리스본은 그냥 그렇고 포르투는 좋았는데 이동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써서 가야할까 싶긴 합니다.
최소한 스페인이 포르투갈보다는 관광인프라에서는 앞선다고 생각됩니다.
스페인은 처음에 바르셀로나와 몬세라트만 갔었고 와이프랑 다시 마드리드, 톨레도, 세고비아, 세비야,론도, 그라나다, 바르셀로나 이렇게 갔었습니다만 세비야가 가장 좋았고 몬세라뜨는 여전히 좋더군요. 대신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졌다는 게 문제지만 말이죠. 참고로 처음 간게 2000년도였습니다. 그 때는 구엘공원도 돈 안 받았어요.
포르투갈에서는 포르투가 좋았었습니다.
사람들은 스페인보다 포르투갈이 친절하기는 한데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주지 못 하더라구요. 이건 의사소통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관광포인트라고 하는 곳들이 한적하지는 않았습니다. 성수기여서 그럴 수도 있구요.
이글보니 다시 스페인이 가고 싶어지네요..
포르투갈 관광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은 맞는 것 같아요. 포르투 카드를 사면서 시내 트렘 탈 수 있느냐 물어봤는데 그렇다 해서 샀었는데 트렘 기사가 따로 돈 내라고 했을때 느켰던 황당함, 리스보아 카드로 신트라 관련해서 사용여부도 정확한 답변을 못 받았거든요. 둘 다 도시의 대표적 관광상품들인데 말이죠
그래도 포르투갈, 스페인 다시 한번 가고 싶네요
겪으신 경험처럼 저도 많이 느꼈는데 그네들이 "너 영어할 줄 아니?" 하면서 말해주는 정보가 너무 다르더군요.
포르투갈 정부에서 제 글을 볼 것도 아니겠지만 관광부흥을 원한다면 재정비할 부분이 너무 많아 보입니다.
Portugal은 약간 Spain의 humble version 같아요. 스페인 같이 화려하진 않지만 엄청 편안한 나라인것 같아요. 은퇴하고 잠시 살고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