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메드베데프는 작년만큼의 퍼포먼스가 전혀 안 나오는데
저는 작년 파리마스터즈 결승이 인상적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당시 결승은 US오픈 결승에서 3:0으로 이겼던 조코비치를 만났는데,
이 경기에서 조코비치는 메드베데프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고 봅니다.
작년 여름 북미 마스터즈 시리즈에서 메드베데프는 아주 인상적인 장면이
치치파스와의 경기에서 펜스 근처에 있는 카메라맨과 같은 위치에서 '딥 리턴' 전략을 가져 갔습니다.
이 전략으로 조금 재미를 봤는데, (US 오픈 우승 등)
파리 마스터즈에서 조코비치가 서브 앤 발리 전략으로 메드베데프의 전략을 무력화 시킵니다.
그 경기 이후에 메드베데프와 만나는 선수들이 이 전략을 많이 구사했는데,
올시즌 토론토 마스터즈에서 키리오스도 그랬고
신시내티 마스터즈에서 치치파스도 이 전략으로 메드베데프에게 승리를 거둡니다.
오늘 만난 키리오스도 강한 서브에 발리도 능한 선수라서
오늘 경기에서 서브 앤 발리 전략으로 메드베데프를 헤매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오늘 키리오스의 서브가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올시즌 윔블던결승에서의 경험이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효과를 준것 같습니다.
첫번째 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13:11로 이긴 것이 그 결과라 볼 수 있고
2세트 패배후에 곧바로 3,4세트를 잡아내는 것이 이전의 그의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반면 메드베데프가 이번 패배로 랭킹 1위에서 내려 오고
올해 연말 랭킹 1위 자리는 나달이 가장 유력하고 알카라즈가 추격하는 양상입니다.
그래서 US오픈 결승보다 나달과 알카라즈가 만날 준결승 경기가 더 기대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