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강습 1년 후기
지난 코로나 이후 한동안 쉬던 수영을 다시 시작하면서 우연치 않은 기회에 개인강습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비용부담과 시간문제로 주1회 강습, 자수 1회 정도로 시작을 하게 됐네요.
먼저 수영은 국민학교4학년때 여름방학 특강 비슷한 걸 통해서 자유형을 배웠고, 대학교 교양체육을 통해 접영을 흉내내게 됩니다. 그러다 회사 다니면서 근처 수영장에서 월수금 단체 강습을 받으면서 10년 정도 수영을 한 것 같습니다. 중간에 2~3년, 1년 정도 쉰 거 따지면 15년은 한 셈이네요. 제가 개인강습 받은 시점의 수준이 그려질까요? 좀 더 객관적으론 자유형 50m 대쉬 36초, 25m 스트록은 21개 입니다. 수준이 보이시죠^^
연식이 있는지라 유튜브가 대중화되면서 유튜브 영상도 많이 봤고, 그 중에 류코치, 물남, 백승호, YS swim의 수달시리즈, Skills N’Talents 정독한 기억이 있습니다.
책은 테리 래플린의 TI 수영교과서 ,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제 수영의 목표가 생겼죠.
https://photos.app.goo.gl/rTRgJ68EiMEZa5r57
https://photos.app.goo.gl/y2FWgJrAoj7YkSPY9
두영상의 차이가 어떤가요? 제가 느끼기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영상은 2011 년도, 아래건 이번에 강습받으면서 찍은 영상입니다. 10년이 차이인데 하던 데로 하고 있네요.
단체 강습을 통해서도 정말 많은 강사님들을 겪어 봤고, 영상도 보고 드릴도 이거 저거 해보고 했습니다만, 10년전 영상과 비교해 보면 라인이 조금 정리된 정도, 나빠진 점도 보이고 당연히 체력이나 유연성은 떨어져서 퇴보하지 않은게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https://photos.app.goo.gl/FYPwSZmL7644UN686
올해초에 찍은 수중영상입니다. 저도 물속 동작을 본 건 처음인데, 역시나 생각보다 더 산만하더군요. 가장 먼저 머리 흔드는 것을 교정하기로 했습니다. 시선 교정하는건 그나마 쉽게 교정이 됬고, 좌우 흔들리는 거 교정에 들어갑니다. 초반엔 무호홉으로 교정 하다가 스노쿨과 오리발 착용하면서 진도가 좀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롤링 자세 교정도 진행이 됐고요. 머리 좌우 흔들림의 원인을 좌우 어깨 회전으로 보고 교정을 해봅니다. 왼쪽 리커버리는 그나마 앞으로 밀어주는데, 오른쪽 어깨는 중간에 옆으로 빠져 버립니다. 교정이 잘되지 않습니다. 제가 오른쪽 어깨가 왼쪽 보다 약간 처져 있어서 왼팔의 회전 유연성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선천적으로 삐뚤어 진건지 중학교때 농구크로스백 한쪽으로 메고다녀 쳐진건지…) 왼쪽 어깨는 앞으로 잘 넘어오는데 오른쪽 어깨는 앞까지 넘기면 넘어가긴 하는데 약간 뻑뻑한 느낌입니다. 통증이 있거나 억지로 힘줘야 하는 정도는 아닙니다. 어깨를 앞으로 더 의식해서 민다고 연습해 봤는데, 나아지진 않았습니다. 한두번은 돼도 금방 원래 자세로 돌아가더군요. 결론적으론 좌우 몸통 롤링 각도 차이가 더 영향이 컸던 걸로 보입니다. 사이드 발차기 연습하면서 보니 제가 롤링하던 각도보다 더 과감하게 넘겨야 되더군요. 사이드킥에서의 발차기 보폭과 중심도 맞지 않았었습니다. 상체 교정하면서 아무래도 발차기는 교정 대상에서 밀린 상황인데, 강습 시작할 때 4 바퀴정도는 발차기를 하게 되니 조금씩은 교정이 된 것 같습니다. 스트림 라인 무너져 있는 부분도 코어(복근)을 긴장시켜서 띄우면 유지는 할 수 있는데, 강사님 의견은 힘을 줘서 자세를 만드는 것보단 발차기를 좀 더 빠르고 좁게 차면서 자세가 만들어 지는 게 맞다고 하시 더군요. 물론 코어에 긴장을 풀라는 건 아니긴 하죠. 저도 느낀 바가 자세를 만들려고 하는 것 보다 힘을 빼고 쓰는 근육와 타이밍에 집중하면 자세는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현재는 물잡기를 배우고 있습니다. 머리 상하의 움직임은 물잡기를 제대로 못해서 나오는 현상입니다. 엔트리, 다운, 하이엘보 만들고 푸쉬 . 여기서 하이엘보까지는 가져오는 느낌이고 푸쉬를 점점 세게 밀어내야 하는데 그전 까지 엔트리부터 푸쉬까지 동일한 힘으로 밀던 걸 바꿀려니 역시나 진도가 잘 안나갑니다. 그래도 정확한 자세의 느낌을 알았고 물잡는 감각도 느꼈습니다. 어찌 보면 반복 연습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신기하게도 스노쿨+오리발에서는 그나마 나오는 자세가 맨몸으로 할 때는 여지없이 무너집니다.
가장 임펙트 있게 느꼈던 부분이 좌우 롤링자세 교정, 물살을 가른다는 느낌이 좌우가 흔들리는 저항이었던 점, 발차기 업킥을 신경썼을 때 자세 변화(사이드킥), 푸쉬와 롤링이 맞아 떨어져서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 수영 후 삼두근이 뻐근해 진 느낌 등입니다. 그리고 자유형을 물잡기가 접영, 배영에 똑같이 적용되더군요. 접영 추진력이 늘었습니다. 양손으로 물잡는게 한손보다 쉽습니다. 평영도 비슷하게 적용될 것 같긴 한데, 이 쪽은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자유형 교정은 6개월째 접어들고 있는데, 생각보단 진도가 느립니다. 기록은 재본 적이 없고 그럴 단계도 아닙니다만, 25m 스트록은 16개로 줄었습니다.
https://photos.app.goo.gl/668Vqar29jEvTVwNA
이 강사님과 개인강습 전에도 5달을 다른 강사님께 주1회 받았었습니다. 그 때는 평영, 접영을 교정 했었네요. 왜 평영 교정을 했는진 모르겠는데,아마 4개 영법 중에 그나마 교정 가능성이 있어서 였을까요? 어짜피 주 1회라 절대적인 시간도 부족했고, 하나만 파기로 해서 평영2~3달, 이후 접영 비중을 늘려가면서 접영 교정 했었습니다. 결과적으론 평영 25m 8 스트록에서 6스트록으로 좋아졌고, 접영은 많이 교정은 못했지만 힘 빼는 것과 가슴 누르는 방법을 배웠네요. 기존에는 가슴을 살짝 열기만 했다면 아예 명치부터 활처럼 휘게 내밀어야 되더군요. 힘쓰는 근육과 방법을 직접 손으로 잡아서 알려주는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접영, 평영이 비슷하다는 것도 깨우쳤고요. 그러다 연말되서 강사님 사정으로 강습이 중단되었고, 아쉬움에 다른 분께 한달을 받다가 이번엔 제 사정으로 수영장을 옮기면서 지금까지 6개월을 현재 강사님께 개인 강습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3분의 강사님과 수업을 했는데, 스타일이 매우 다릅니다. 첫 번째 강사님은 천천히 힘을 빼는 걸 시키고 자세를 하나씩 만들어서 끌고 가는 방식이었고, 짧았지만 2번째 강사님은 선출이셨는데 디테일한 자세를 만들기 보단 드릴을 통해 포인트를 찝어 주는 스타일이었습니다. 다만 일반인의 한계에 대해서 너무 잘 아셔서 인지 그만하면 됐다 느낌이 강했네요.
현재 강사님은 중간 정도 인 듯 합니다. 수영장 정책이 달라서일 수 있는데, 장비를 잘 쓰시네요. 한바퀴 영상 촬영하고 피드백하고 다시 돌고 촬영하고 다시 같이 보고 피드백하고 다시 도는 식입니다. 제 동작을 바로 확인하니 저도 이해가 빨리 되더라고요. 제가 의도한 동작, 실제 동작, 제가 느낀 동작의 차이가 컸습니다. 그리고 서로 소통이 좀더 잘되었습니다. 이건 개인 차겠죠. 제가 느낀 바를 영상보고 설명하면 올바른 이해인지 아닌지 대화하면서 풀어진 것이 많습니다.
근 10년의 노력 보다 지난 6개월 간의 변화가 크게 느껴집니다.
제 수영의 목표가 마스터즈 기준기록 통과해서 Fina 마스터즈에 나가보는 것 입니다. 2019 광주 fina 마스터즈 때 기준기록 이란 걸 처음 알게 됐고 제 수준에 대해서 인지하고 겸손해 지더군요. 나이에 따라 기록이 느슨해지니 좀 더 노력하면 되지 않겠냐 하고 있습니다. 테리 형님의 책에서 처럼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이룰 수 있겠지요. 60전에는 돼야할 텐데 ㅎㅎ
굳이 부끄러운 영상을 올리면서 이 후기를 남기는 이유는 여기 오신 분들 정도면 이미 마스터 수준도 계시지만 열정은 많으나 몸이 안따라 주는 수린이 분들이 더 많으실 듯 해서 입니다. 저의 경험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꼭 개인 강습이 아니더라도 자기 수영 영상을 찍어 보는 것이 실력 향상에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면 1포인트 강습도 받아 보시고요.
수영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이 개인강습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꼭 그럴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나쁜 버릇 들기전에 제대로 배우는 것이 맞을 수도 있겠지만, 배우는 것도 내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열정이 제일 중요합니다. 제 생각에는 매일매일 수영하는데도 한번 빠지는게 아쉽고, 주말에도 자수 찾아 다니시는 분 정도면 개인 강습 받아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특히 어깨 아프신 분들은 자세 교정이 필요하다는 신호이니 가볍게 넘기지 마시고요. 나이드니 한번 다치면 회복이 엄청 더딥니다. 코로나때 홈트한다고 깔짝 거렸다가 회복하는데 6개월 걸리더군요.
건강하게 즐수 하세요~
저의 경우 고질적인 문제점이 왼팔을 너무 내려트려서 수영을 하기 때문에, 호흡(저의 경우엔 오른 호흡)하고나서 고개를 원위치 시킬 때 머리가 물속에 너무 깊이 들어가 버리는 문제 점이 있어요. 교정 중이긴 한데,...버릇이 들어서 그런지 쉽게 잘 고쳐 지지가 않네요
수영은 복합적으로 만들어가기도 하고
하나의 동작을 교정해서 전체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수영영상을 찍어서 자신의 자세를 보는 게 가장 수준높은 강습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수영장 여건이 그런걸 허락하지 않으니 어렵습니다.
영상을 봐도 뭐가 문제고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모른다면
강습의 도움을 받아야 겠지요.
그래서 강사가 아니더라도 여러 사람에게 자신의 자세를 봐 달라고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혼자 연습하면서 제가 저의 동작으로 완성하고 싶은 것에 대한 기준을 세워놓고 검증합니다.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검증하는 일은 불가능 하니 하나만 집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가지 동작만 연습하는 드릴도 많이 합니다.
저의 실력이 늘기 시작한 시점은 리커버리하는 팔이 돌아올 때 까지
글라이딩 팔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연습하고 부터입니다.
그건 검증하기도 쉽더라고요.
리커버리손이 반대편 손을 터치하며 수영하니까요.
그 이후 모든 연습은 그 동작을 검증 방법을 세워 놓고 연습합니다.
25미터를 넘어가는 스트로크수를 줄이는 것도 좋은 과제입니다.
고쳐야 할 자세를 하나하나 찾아서 교정해 가는 것입니다.
제가 17스트로크로 건너갈 때 14스트로크로 가는 젊은 사람을 보고
그렇게 부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억지로 16스트로크를 만들어도 턴하고 나면 더 이상 불가능하더군요.
처음 수영을 배울 때 25미터를 과연 건너갈 수 있는가 의문이 드는 것 처럼
스크로크수를 줄이는 게 가능한 일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런게 줄어들더라고요.
수가 점점 줄어들 때마다 성취감은 정말 대단합니다.
뭔가 자세를 새로 교정하고 만들때 마다 보상처럼 줄어들거든요.
연습은 매번 하는 대로 수영하면 연습이 아닙니다.
이것을 연습하겠다고 하고 그것을 계속 시도하고 방법을 찾는 것이 연습입니다.
수영을 오래해도 저절로 늘지 않습니다.